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 가장 나답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개정판
파커 J. 파머 지음, 홍윤주 옮김 / 한문화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진정한 자신의 소명을 찾는 것. 우리가 이 땅에 도착한 이유. 단순한 인생학 책이라 생각했지만 인생선배로써 들려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에 저절로 마음이 열렸다.

우리는 자신답게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가?

p 36
소명에 대한 가장 깊은 질문은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가 아니다. 더욱 본질적이며 어려운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 내가 타고난 본성은 무엇인가?‘ 이다.

p 39
진정한 소명은 자아와 봉사를 하나로 결합한다. 프레더릭 뷰크너는 소명을 ‘마음 깊은 곳에서의 기쁨과 세상의 절실한 요구가 만나는 지점‘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소명의 시작은 세상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 인간 자아의 본성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그것은 바로 자아에게 신이 창조한 선물로 이 땅에 태어났음을 깨닫는 크나큰 기쁨을 안겨 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p 64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차별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어디서 그런 용기를 얻는가?
그들은 남이 가하는 처벌보다 자기 스스로를 비하함으로써 스스로에게 내리는 처벌이 더욱 견디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p 111
신비는 다 풀리는 거라고 억지를 부리면 인생은 더 진부하고 더 희망 없는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p 115
가장 어려운 일은 남의 고통을 ‘고치겠다고‘ 덤벼들지 않는 일, 그냥 그 사람의 신비와 고통의 가장자리에서 공손하게 가만히 서 있는 일이다.

p 116
누군가 나를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되었다. 그것은 자신이 소멸되고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을 경험하는 이에게는 생명을 주는 일이다.

p 117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말하기를 사랑은 "두 개의 고독이 서로를 방어하다가 서로를 접하고 인사하는 것" 이라고 했다. 빌이 내게 준 사랑이 이런 것이었다. 그는 결코 나의 내면을 거짓 위로나 충고로 침범하지 않았다. 그는 내면의 경계선에 가만히 서서 나와 내 여행을, 그리고 모든 상황을 그냥 그대로 놔둘 수 있는 용기를 존중해 주었다.

p 120
"당신은 우울증을 당신을 망가뜨리려는 적의 손아귀로 보는 것 같군요. 그러지 말고 당신을 안전한 땅으로 내려서게 하려는 친구의 손길로 생각할 수 있겠어요?"
우울증을 친구로 생각하라는 제안은 말도 안되는 소리같고 심지어 모욕적으로 느껴졋다. 하지만 내 안의 무언가는 알고 있었다. 아래로, 땅으로 내려서는 것이 완전함의 방향이라는 것을.

p 177
실직이 내게 필요한 일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음을, ‘길 막혔음‘ 이라는 표지 덕분에 내가 방향을 돌려 가야 할 길로 들어서게 되었음을, 회복 불능이라고 느꼈던 손실 덕분에 내가 진짜 알아야 할 의미를 깨닫게 되었음을. 표면상으로는 인생이 작아지는 듯 보였지만, 언제나 소리 없이 그리고 풍부하게 새 생명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었다.

p 188
가을의 풍족한 씨 뿌리기에서부터 엄청난 봄의 선물공세에 이르기까지 자연은 한결같은 교훈을 일러 준다. 즉, 우리 생명을 구하고 싶다면 그것을 움켜쥐고 있지 말고 아낌없이 써 버리라는 것이다. 지나친 손익 계산과 생산성, 시간과 활동의 능률성, 수단과 목적의 합리적인 관계, 적당한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이르는 ‘최단코스‘를 만들어내는 것에 집착하면, 우리가 하는 일이 결실을 맺기도 힘들고, 우리 인생에서 봄의 충만함을 누리기란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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