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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인문학 - 5000년 역사를 만든 동서양 천재들의 사색공부법
이지성 지음 / 차이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리딩으로 리드하라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이 되지만 역시나 읽는 순간 인문 고전의 세계에 대한 두근거림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든다. 저자의 주관이 다소 맹신적인 어체를 지니고 있다라고도 생각이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을 믿을 수 있는 것은 그가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따스한 활동들이 이어져오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돈벌이를 위한 인문학이라고 비난하기 이전에 인문학을 통해 자신과 타인과 세상을 조금이라도 사랑하고 그것에 다가가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세계에서 해내기 위해 존재하기에.
p 111 첫째, 내 영혼이 사랑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 둘째, 내가 사랑하는 일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어야 한다. 셋째, 내가 사랑하는 일을 통해 시간의 자유를 얻어야 한다. 만일 내가 이 세 가지를 서른 살 안에 해내지 못한다면 나는 이 사회의 무자비한 시스템 아래 돈과 시간을 무자비하게 통제당하면서 노예로 살다가 스트레스와 과로로 일직 죽게 될 것이다.
p 117 사회가 시간을 착취하는 구조는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구조를 깨뜨리는 일은 의외로 간단하다. 앞에서 말했듯이 인문학을 하면 된다. 생각의 질량을 늘려서 두뇌 속 시간을 느리게 흐르도록 만들면 된다.
p 137 ‘인문학을 위한 인문학‘보다는 ‘나를 위한 인문학‘을 하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쉽게 말해서 저는 공자나 플라톤의 생각 시스템에 종속되어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신 공자나 플라톤의 생각 시스템이 나를 위해 움직여주기를 원했습니다.
p 214 라이프니츠에게는 특별한 인문학 독서법이 있었다. ... 그것은 각 분야의 대표적인 고전들을 엄선해서 읽되, 책의 내용과 저자의 생각 시스템이 완벽하게 자기 것이 될 때까지, 원전을 반복해서 읽고, 필사하는 방법이었다.
p 233 인문학은 생각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 내 생각을 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당연히 인문학 강의도 내 생각을 하기 위해서 듣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인문고전이나 인문고전 해설서를 읽고서 자기를 잃어버린다. 조금 과장하면, 저자가 전한 생각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인문학 강의도 마찬가지다. 뜨겁게 들으면서, 정성스럽게 적으면서 자기를 잃어버리고, 강사가 전한 생각의 노예가 된다. 여기에 대해서 동의하기 어렵다면 지난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라.
p 334 1.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선정한다. 2. ‘자유론‘의 목차들을 종이에 옮겨쓴다. 3. ‘자유론‘의 목차 순으로 또는 각 목차에 덧붙여 스스로 만든 세부 목차 순으로 사색을 시작하고 이를 글로 정리한다. 4. ‘자유론‘을 통독, 정독, 필사한 뒤 이를 각 목차별로 요약 정리한다. 그리고 이를 내가 사색한 내용을 정리한 글과 비교해보면서, 나의 생각과 존 스튜어트 밀의 생각은 무엇이, 어떻게, 왜 다른가를 연구한다. 5. 내가 ‘자유‘에 대하여 존 스튜어트 밀처럼 생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사색하고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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