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인하여 텍스트의 깊이 읽기와 더불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하지만 난 이런 부류의 책들이 책을 깊이 읽을 필요가 없다는 걸 실감하게 해주는 것같다. 인터넷에 의해 우리의 뇌가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사고력을 잃어간다는 것을 무척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장황하게 설명을 해놓았지만, 정작 흥미있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래서 출판연도를 보니 2011년이었다. 인터넷이 사회의 곳곳에 침투해 우리의 생각하는 시간을 공격하던 시기인, 이 책의 출간 당시 상황이었다면 무척이나 흥미로운 글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그러한 사고가 대두됨으로써 미디어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자라는 신조의 인문학이 유행하는 요즘의 2018년에 이런책을 읽는 것은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먹는 것과 다름없다. 왜 추천도서로 선정이 된건지 잘 모르겠다. 물론 디지털에 빠진 사람이 이런 책을 읽는다면 무척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이 책을 아예 접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이고 이렇게 두껍고 지루한 책은 호기심만을 차단할 뿐이다. 고로 이 책은 과거에 머물러 있어야 할 책이다. 사실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다소 자의적인 입장은 아니었기에 비판적인 시각이 많이 배어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뇌과학적인 이야기들과 연결되어있다. 우리의 생각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는가에 대한 지식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친절하게 묘사해놓았다. 그 친절함이 이 책의 지루함을 배가시킨 것으로 보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저장해둔 생각들이 다른 생각들에 밀려 사라지곤 한다. 그렇기에 줏대있는 신념으로 자리잡지 않은 이상. 일회적인 사고들은 금세 휘발되어 버리고 만다. 나만의 특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누구나 같지 않을까? 그렇기에 열심히 메모를 하는 편이다. 나중에 이 메모를 다시 보았을 때 그 생각을 떠올릴 수 있게. 인간의 사고는 그만큼 다양함과 동시에 가변적인 것 같다. 차근차근 쌓아간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그냥 새로운 지식이 낡은 지식을 밀어내는 느낌. 그리고 그 낡았던 지식을 다시 새롭게 받아들이며 낡아져버린 새로웠던 지식을 또 몰아낸다. 이것이 그냥 삶의 반복이 아닐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식이 쌓이는 것은 잘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사실 지혜도 마찬가지 인것 같지만 그것은 내 무의식에 다가와 정신력을 고양시켜주는 듯하다. 어느샌가 어릴적의 나보다 조금 더 깊어진 생각을 할 수 있게 느껴진 것이 결코 착각만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우린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아나가고 스스로 생각하며 질문하는 과정들을 통해 더욱 넓은 사람이 되는 것이 이상적인 모습이지 않을까?


-

인터넷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저장해두고만 있지는 않은가.

p 324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컴퓨터에 의존하게 되면서 인공지능으로 변해버리는 것은 바로 우리의 지능이라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