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는 남성중심의 신레렐라판을 거꾸로 뒤집었으나,결국은 똑같은 영화.
다만,오늘 다시 정말 멋진 장면으로 각인된 것은, 주인공 남자가 여자를 떠나보내고 활기에 찬 거리를 혼자만 아무 감정없는 쓸쓸한 표정과 모습으로 봄,여름,가을,겨울,또다시 봄.. 이렇게 걷고 있는 모습과 배경에 깔린 음악이다. 음악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 다루기로 하고, 하여튼 이 영화의 가장 멋진 장면은 바로 이 장면이다.
휴 그랜트는 역시 이런 나약한 남자상을 연기해야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줄리아로버츠 또한 이런 역할 말고 또 무엇을 기대하랴!
포르노 배우(?)의 과거를 전혀 생각지 않는 주인공! 신문에 난 기사는 그 다음날 휴지조각이 되어버린다고 말하고 있는 남자 주인공! 신문기사는 자료화되어 평생 따라다닌다고 생각하는 여자 주인공! 결국 생각을 바꾼 것은 여자 주인공! 돈많고 힘있고 줄리아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결코 신데렐라는 성립하지 않으므로.
한 세번 본것 같은데... 여전히 재미있다. 나도 그러한 꿈을 꾸고 있는 걸까? 로또 꿈밖에 안 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