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기전 내 느낌은 웬지 슬플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는 여러 사람들의 고통을 수반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무 에피소드로 생산해내지 못할것 같은 이발사를 소재롤 한 것만 보아도, 분명 피해를 입거나 가슴앓이를 하거나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생각은 적중했다. 다만, 이면에 잔잔히 흐르는 인간애에 대해 생각을 못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나니 남는 것은 인간에 대한 사랑뿐이었다. 즉, 숱한 사람들의 희생은 송강호의 아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으로 인해 가려졌다.
물론 이 영화가 박정희 정권을 폭로하는 줄거리였다면 당연 인기는 전혀 못 끌었을 것이다. 송강호가 그런 역할을 하기에도 벅찼을 것이고. 영화라는 이미지는 참으로 대단한 힘을 가지는 것이다. 무소불위의 권력도 대통령 하야시 국민들의 통곡과 이발소 앞을 꿈쩍도 않는 상여버스의 이미지로 인해 용서라는 마음으로 싹 바뀌니 말이다.
따라서 영화는 잘 만들어야 한다. 평론가도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를 그 사람들의 입맛대로 만들수도 없다. 참 어려운 작없이다. 따라서 영화 만드는 사람들은 대단하다.
효자동 이발사는 별 3개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