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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듀어런스 -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
캐롤라인 알렉산더 지음, 김세중 옮김, 프랭크 헐리 사진 / 뜨인돌 / 2002년 9월
평점 :
절판
새클턴은 남극대륙횡단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세우고,준비하고,모험을 해가면서 여러가지 리더쉽을 보여주었다. 서점에 가면 수십가지의 변형된 여러가지 종류의 리더쉽을 접하게 된다. 이제서야 그것이 책을 팔기위한, 글을 쓰기위한, 허망한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리더쉽은 한가지다.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조직이 한방향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훌륭하게 이끌어내는 것, 그리하여 그 목표를 달성하는것이 리더쉽의 정체이다. 이제 새클턴에게서 배운 리더쉽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먼저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고자 한 선각자적인 리더이다. 남극과 북극 정복이라는 목표를 상실하고 그에 비관적이지 않고, 또 새로운 목표를 찾아 나서는 항상 변화를 갈망하는 리더이다. 둘째로 항상 다음을 생각하는 리더이다. 선원을 모집하면서, 노래를 잘하냐는 엉뚱한 질문을 해대는 리더. 즉, 조직원의 화합을 생각할 줄 하는 리더이다. 그 일에 대한 전문가는 어디에서든 구할수 있다. 하지만,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화합을 깨는 조직원은 오히려 해가 된다. 새클턴은 그것을 파악하고, 사람을 뽑았다.
셋째로 서번트 리더쉽이다. 선장 등 고급선원에 앞서 일반선원들을 먼저 생각했다. 그들에게 가장 좋은 자리를 제공하고, 좋은 음식을 먼저 제공했다. 당연히 로열티가 높아지고, 고급,하급 선원간의 반목을 완전히 없애는데 성공했다. 극한 상황에서의 비스켓 한조각은 생명과도 바꾸기 힘든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비스켓으로 새클턴은 대신 평생을 함께 할 동지를 얻었다. 넷째로, 규율에 입각한 엄격한 리더이다. 한 선원이 동료들간의 화합을 깨고, 제 멋대로 행동하였다. 새클턴은 따끔하게 , 그리고 공정하게 그를 나무라고, 즉시 질서를 바로잡았다.
다섯째, 조직원에게 항상 지침을 가지고 있는 준비된 리더이다. 리더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더구나 남극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생각하기 조차 싫은 모습이다. 조직원들은 리더를 믿었고, 그를 말없이 따랐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여섯째, 서바이벌 리더쉽이다. 누구도 무서워서 떠나기 싫어하는엘리펀트 섬을 , 그것도 천키로미터나 되는 방향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 섬을 향하여, 출발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을 당시의 새클턴을 생각해보면, 그가 얼마나 고민과 갈등을 했을지 가히 짐작이 된다. 하지만, 살기 위해서 그는 떠날것을 결정했다. 그리고 그가 옳았다.
일곱째, 강력한 추진력이다. 그는 한번 결정하면 바로 조직원간의 일을 배분하고, 즉시 실천에 옮겼다. 그가 정한것은 바로 법이자 규율이자 삶이었다. 여덟째,말이 앞서지 않고, 솔선수범하는모습을 보여주었다. 험한 길을 떠날때, 새클턴이 뒤에서 빠지는 모습은 한번도 없었다.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어려운 일을 해내는 모습은 아마 조직원들로 하여금 아버지로 느끼게 할만큼의 감동과 신뢰를 자아냈을 것이다.
아홉째, 진한 동료애이다. 그가 구조선을 타고, 남은 22명의 인원을 세고, 쉬었을 큰 한숨을 느낀다. 열번째, 포기할때를 아는 진정한 리더이다. 본인의 판단이 잘못되었을 경우, 그것을 과감하게 인정하고, 또 새로운 방안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목표와 그리고 조직원의 생존사이에서 갈등했을 새클턴.
말하기 좋아하는 학자들은 여기서 수십가지의 리더쉽이라는 명칭을 붙이면서, 책을 많이도 냈을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리더쉽은 한가지이다. 지도자형 리더? 그것은 진정한 리더는 아니다. 서번트 리더쉽? 사람은 마음을 움직인다고 100% 모두 따르는 것은 아니다. 리더는 모든 장점을 다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진정한 리더냐 아니면 반쪽 리더냐가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