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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 아버지
케니 켐프 지음, 안의정 옮김 / 인북스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나는 아버지를 겪어본 적이 없다.일찍 돌아가셔서이다.내가 아는 아버지는 아내와 자식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약한 모습을 들키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 무미건조하게 또는 꿋꿋하게 살아가는 존재이다. 자식들은 대개 어리때는 아버지의 존재의 부정을 통해 스스로 자신의 영역을 키워 나가는 것 같다. 그러한 과정이 결국에는 아버지의 길을 그대로 따른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샘솟아났을 때, 이미 아버지는 그곳에 있지 아니하고 다른 세상으로 가신다. 여러가지 고통을 인내하고 슬픔을 삼키며 자식에게는 무한한 존경을 받는 존재로 남기를 원하셨던 아버지에 대한 회상을 적을 짧은 글들을 모아냈다. 감동적이다. 가볍게 읽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