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버젓이 있는 산복도로보다 아마 몇배는 더 심한 가난과 불결과 좌절과 꿈과 희망이 섞여 있는 간척지 위에 세워진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야기다. 거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며, 거기엔 분명 희망과 사랑과 관심과 배려가 존재한다. 여기 아이들은 영호와 명희의 관심과 사랑과 배려속에 서로 그것을 배워가며 성장한다. 동화집이 다 그렇겠지만, 연탄길의 느낌과 흡사하다. 읽으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무엇보다 작가가 그 마을에서 현재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한번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