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먼저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어머니,형제자매에게 보내는 글을 모은 책이다. 글 하나하나를 읽다보면 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하지만 이 글들은 단지 망자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적은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살아생전엔 미처 몰랐지만)에 대한 그리움을 넘어서, 그들의 부재로 인해 자신의 주위를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애틋하게 그리고 있는 것이다. 글을 읽다보면 항상 사랑을 받는 자신이 아니라 이제는 내 주위의 세상을 사랑해야 하는 주체로서의 자신을 가슴아프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냄으로써 또다른 사랑을 완성하게 되는 것일까? 그들의 부재는 오늘 나에게 또다른 사랑을 슬프게 완성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