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이 오기 전에 셔터를 누르지 마라 - 10명의 사진가들이 전하는 감동의 포토에세이
신미식 엮음 / 이클라세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사진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이며 희망이다'
 
 
이렇게 말하는 10명의 아마추어 사진사들이 모여 책을 냈다. 감동의 포토에세이라고 이름 붙이 사진과 글들은 오랜만에 손으로 책장 넘기는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클릭만으로 가능한 웹서핑보다 책장을 넘기는 일로 가능한 북서핑이 재미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웹브라우저에 '앞,뒤'로 갈 수 있는 버튼이 있지만 손으로 펼치는 것보다는 느리다.
마우스의 화살표가 느끼지 못하는 것을 책으로는 손끝의 지문으로 느낄 수 있다.
즐겨찾기를 해 놓으면 쉽게 다시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책갈피에 꽂아놓은 서표가 더욱 빠를 때가 있다.
 
이런 몇 가지가 아직도 나를 책을 읽게 하는 이유로 생각된다.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전국민이 사진가가 된 듯하고, 찍자마자 서로 웹에다가 올려 전시하고 평가받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린 상황이다. 우리가 언제 이렇게 사진에 관심이 있었나 싶다.
디지털이라는, 필름을 사지 않아도 되는, 공짜라는 생각에 이렇게 열중하는 것일까?
라고 보기에 지금 전국은 사진의 열풍이 휩싸였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그런 웹에서 올려져 있던 것들을 다시 책이라는 공간으로 입양을 한 듯하다. 물론 책이 가지는 장점을 몇 가지가 보이지만 좀 미흡하다. 사진의 스캔 상태가 일부분 좋지 않았고, 아마 올컬러로 하느라 가격을 무시할 수 없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10명의 카테고리를 만든 것은 좋으나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점이 좀 부족하다. 물론 퀄리티는 어느 정도 보장한다. 하지만 창의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된다. 10명의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모았다면 세상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인도, 가족, 자연 쪽에 너무 치우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아무래도 제목이다.
제목 외에는 돈주고 사서 읽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아는 사람이 10명 중에 있다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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