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한 힘 - 제3의 시 시인세계 시인선 12
함민복 지음 / 문학세계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시의 리뷰는 처음 써본다. 시집을 안 읽어서이기도 하지만, 시를 읽은 뒤의 그 감정을 글로 어찌 표현하리. 내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 탓해본다. 하지만 이번에 서준섭 교수님이 추천해주신 함민복이 내 시야에 잡혔다. (서준섭 교수님의 평론만큼은 일품이다)

 충북 충주 중원에서 태어난 그이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사람이기도 하다. 나 또한 청소년 시절의 대부분을 충북 충주 중원에서 보냈다. 시작이 길었다. 할말이 없어서 빙빙 돌리는 것은 내 말이나 글에서 늘 나타나곤 한다.

말랑말랑한 힘이라니. 일단 소리내어 읽는 어감은 좋다. 그의 언어에서는 짠내가 난다. 전에는 육지의 짠내였다면 지금은 바다의 짠내이다. 바다는 드넓고 광활하다. 그리고 아무리 파도가 치고 비가 내려도 짠 것은 여전하다. 많은 양의 물을 건조시켜야 소금을 건져내듯이 이번 시집이 10년만에 나온 것을 보면 정말 많은 종이들이 버려지지 않았을까.

 '그림자'가 많이 보인다. 그 그림자는 환한 그림자이기도 하고 논속의 산그림자이기도 하고 꽃이나 걸인의 그림자이기도 하고 질긴 그림자이기도 하다. 많은 그림자를 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자기를 많이 돌아본다는 것일까. 자기 그림자를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무얼 뜻하는가.

 좋은 부분이 많아서 여기에다가 다 옮기고 싶지만, 일단 참는다. 왜냐하면 내일 알라딘의 장바구니에 이책이 담겼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소유욕은 있어서 좋은 책을 빌려서 보면 화날때가 있다. 그리고 늘 고민한다. 도서관에서 빌릴려고 꺼내서 훑어보면 가지고 싶은 욕망이 확 일어날땐, 다시 책을 꽂아놓고 온다. 바보같다. 하지만 그만큼 책을 소유한다는 것은 도토리가 많은 것보다, 하드용량이 큰것보다 엄청난 힘을 가져다 주기에 난 또 책을 소유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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