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꽃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과 작가, 그리고 소재까지 꽤 흥미로웠던 책이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싶지만 그 토양으로 인해 색깔이 검을 수 밖에 없는, 멕시코로 건너간 이민자들의 슬프고도 아름다워야 했던 이야기다. 민족과 국가 그리고 개개인의 삶. 이 삼각함수를 작가는 무덤덤하게 풀어나간다. 아무도 풀려고 하지 않은 멕시코 이민사이기에, 그의 노력이 매우 가상하게 여겨진다. 예전부터 쓰고 싶었던 소설이라니 그의 잠재의식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싶은건지... 다 읽고 난 뒤, 아쉬운 점은 많은 캐릭터의 등장이랄까. 개성이 강하긴 하지만 인물의 배치가 조금 맘에 걸렸다. 그 상황의 느낌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 생각해본다. 김영하의 새로운 시도, 낯설 것이라 여겨졌지만 친숙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신선한 열매를 맺어 우리에게 즐거운 맛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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