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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아들, 청년 우장춘
이남희 지음 / 창비 / 2006년 12월
평점 :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깊이 연루된 아버지의 아들로, 해방된 조국에 헌신했던 문제적 인간 우장춘.
이 한 줄은 나에게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씨없는 수박으로만 기억하는 우장춘 박사. 그의 친척이 아닌 친아버지가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깊이 관여한 인물 우범선이라는 역사적 사실. 여기에서 작가는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조국에 헌신봉사했던 인물, 우장춘 박사의 아버지는 국모를 시해하는 데 깊이 관여한 인물, 우범선.
우장춘 박사에 대해서 우리가 '씨없는 수박'으로만 알게 된 것은 우장춘 가족에 대해 더 밝히고 싶지 않았던 위정자의 마음은 아니었을까. 그의 아버지는 국모를 시해한 인물이기에... 더 이상 알려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작가는 여러가지 의문을 품은채 그의 행적을 좇아 글을 써내려간다. 많은 조사한 노력이 곳곳에 엿보인다. 그리고 우리는 역사책에서 만나는 우장춘 박사가 아닌, 박사이기 전에 한 아버지의 아들로서 아버지를 위한 노력을 볼 수 있다.
'대장부'라는 것을 꺼내어 우장춘과 우범선의 행적을 이야기해 보려고 하지만..어째 국정 국사 교과서가 아직까지 내 머릿 속에 박혀 있는 나로서는 우범선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그는 '대장부'였는지.. 아니면 단순히 이용당한 사람에 불과한 것인지..
영화에서도 찾기 힘든 흥미로운 소재를 찾아내고 많은 노력을 한 것은 박수칠 만한 일이나, 이야기를 풀어가는 힘은 약했다. 어쩜 흥미로워 보이나 그렇지 않은 평범한 한 父子관계를 그릴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