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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도라 문, 학교에 가다 ㅣ 이사도라 문 시리즈 1
해리엇 먼캐스터 지음, 심연희 옮김 / 을파소 / 2018년 12월
평점 :
전
세계 20개국이 넘는 국가의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사도라 문!
엄마는 요정, 아빠는
뱀파이어인데 이사도라는 어떤 학교에 가야할까요?
발상부터 신선하고
호기심을 끄는 책, 이사도라
문 - 학교에 가다
이사도라 문 1권의
부제는 '학교에 가다'입니다.
반은 요정, 반은
뱀파이어인 이사도라는 특별해서 평범한 아이. 그런데 어떤 학교를 선택하게 될까요?
두 학교에서 펼쳐지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책을 읽기 전 아이에게
"넌 요정이 되고 싶니, 뱀파이어가 되고 싶니?"하고 물어보세요.
아이들의 재미있는 생각을
엿볼 수 있을 거에요.
저희 아들은 당연히
뱀파이어. 워낙 좀비, 뱀파이어, 괴물 이런 걸 좋아하는 아홉 살 꼬마라서요. ㅎㅎ
책 앞쪽에는 저자 해리엇
먼캐스터의 한국어판 특별 서문도 담겨있습니다.
저자의 생각을 읽는다는
건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요.
사실은
모두가 다르고 평범한, 그래서 더욱 특별한 이야기
이사도라 문은 반은
요정, 반은 뱀파이어인 '뱀파이어 요정'이에요.
뱀파이어 요정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이사도라에게 어느 날 위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학교에 가야하는
날이 다가왔기 때문이에요.
엄마는 이사도라를 데리고
요정학교에 갑니다.
온통 분홍빛에 신비한
마법이 펼쳐지는 요정학교는 예쁜 것들만 가르쳐요.
소원의 지팡이로 예쁜
물건들을 상상해서 나타나게 하는 수업에선 이사도라는 커다란 당근을,
발레시간에는 검은색
발레복을 입어 지적을 받습니다.
멋진 화관을 만드는
수업을 위해 숲으로 간 이사도라는 예쁜 빛깔의 버섯을 발견하고
버섯으로 화관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선생님은 전혀 좋아하지 않았고 오히려 당장 화관을 벗으라고 합니다.
이에 이사도라는 크게
외칩니다.
"몰랐어요.
왜냐면 난 요정이 아니니까요. 나는 뱀파이어라고요!"
요정학교 수업 장면은
저도 마음에 안들어요. 이쁜 것에 열중한 나머지 엄격한 규율 속에 학생들의
창의성을 가두어놓는 것
같았거든요. 여기도 교육개혁이 시급한 곳이네요. ㅎㅎ
자신이 요정이 아니라고
생각한 이사도라는 뱀파이어 학교에 가기로 합니다.
뱀파이어 학교는 밤에
수업을 하기 때문에 낮에 자야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밤과 낮이 바뀐 생활에
적응이 될 리 없겠죠.
결국 낮시간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잔 이사도라는 너무 피곤해요.
하늘을 나는 수업 시간에
이사도라는 다른 친구들처럼 잘 날지 못했어요.
날개가 요정 날개처럼
움직였거든요.
간식 시간에는 빨간
주스를 마셔야했어요. 그건 토마토 주스인데 이사도라는 토마토 주스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결정적으로 박쥐 길들이기
시간에 이사도라가 가져간 토끼가 말썽이 되어 수업을 망치자 선생님은 크게 화를 냅니다
요정학교, 뱀파이어
학교에 모두 적응하지 못한 이사도라는 인간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고 깨닫습니다.
'어쩌면
말이야, 내가 조금 달라도 상관없을지 몰라. 원래 모두 다 다르니까.
다르기 때문에 좋은건지도
몰라.'
이사도라는 인간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엄마 아빠는 모두
반대하지만 이사도라는 이야기 해요.
"알아요. 그렇지만 그
애들도 모두 다 다른걸요. 아빠가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저 하늘의 별들처럼 다 다르다고요.
그리고 걔들은 내가
완벽한 뱀파이어가 아니어도, 완벽한 요정이 아니어도 아무도 신경 안 쓴다고요. 사실 그 애들은
내가 뱀파이어 요정인 게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
책은 이사도라가 자기
정체성을 스스로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내가 남과
다르다고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책은 분홍색과 검은색으로
가득한데, 저자가 이사도라의 정체성을 분홍색과 검은색 두 가지를
사용해 효과적으로 표현해낸 것도
참 좋았어요.
학교생활을 힘들어하는
아이에게도, 내가 남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아이에게도 자신감을 키워주는 책이 될 것이고,
그런 친구를 바라보는
아이들에게도 그 특별함을 인정하는 마음을 심어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