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집에 못 오신 일곱가지 이유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9
채인선 지음, 이형진 그림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크리스마스 때 8살이었던 내 아이는 올해는 기어코 산타할아버지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보겠다는 결의를 다지더니 밤새 잠을 자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잠들면 선물을 머리맡에 가져다 두려고 기다리던 제가 도리어 아이보다 먼저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후다닥 놀라깨어보니 어느새 아침, 부리나케 자동차 뒤 트렁크에 감춰두었던 선물을 꺼내들고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다가 아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줄창 산타할아버지는 없다고 선물은 엄마 아빠가 주시는 거라고 말하고 다니던 아이 눈에서 실망의 빛을 보았습니다. 말로는 없다고 했지만, 속마음은 실제로 있었으면 한 모양입니다.

만약, 제가 이책속의 아버지의 반만이라도 상상력이 있었다면 그 순간을 슬기롭게 모면했을텐데, 당황한 저는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말았습니다. 저와 같은 경험이 계신 분이시라면 아이에게 이책을 선물해 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그전에 먼저 읽어보시는 건 필수겠죠? 이야기 사이사이에 들어가 있는 시도 멋지고, 산타할아버지가 못오셨던 이유를 실제로 있었던 일을 이용해 멋지게 설명한 아버지도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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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17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