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어 보이 (유니버셜여름세일)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이 영화에서는 두 명의 남자가 나온다. 백수에 노총각인 남자 윌과 정신이상자인 엄마를 둔 12살 소년 마커스.

 

줄거리

<윌은 인간은 하나의 섬이라고 생각하는 독신주의자다. 부모가 남겨준 유산으로 놀고먹는다. 혼자서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하며 TV시청을 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해서 여자랑 결혼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볍게 여자들을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즐긴다. 그런 윌이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자신이 쉽게 만나고 헤어지기 편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 모임에 간다. 여기서 한 여자를 발견하고 데이트를 즐기려고 하는데 여기서 마커스를 만나게 된다. 마커스의 엄마는 제정신이 아니고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아이였다. 그런데 엄마의 자살사건이 있은 후 마커스는 둘로는 부족하다며 셋이 좋겠다고 윌을 자신의 아빠로 만들자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커스와 윌이 자주 만나게 되면서 윌은 점점 자신의 의식이 바뀌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삶에 의미 있는 사람이 마커스라는 것도 알게 되면서 윌은 성숙해진다.

 

 

처음에 윌과 마커스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사람은 섬이다. 예전엔 TV, DVD등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에게 의지해야 됐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가 사는 곳은 천국이다.-

 

라는 내용의 윌의 독백... 이 독백을 통해 윌은 많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생각이 어린듯하다. 이 후의 윌의 행동과 말을 보면 생각이 깊지 않고, 유산으로 그저 놀고먹기만 하고, 여자도 가볍게 만나는.. 한마디로 철없는 어른이구나라는 확신이 더욱 들게 된다.

 

 

-학교에서 왕따이고, 엄마한테 교육을 받을 수 없다. 돈을 벌수도 없고 연기도 못하니 학교를 다녀야만 한다.-

 

고 마커스의 독백이 나온다. 마커스는 어리지만 엄마를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보면 어른스러운 면이 있다. 아니 어른보다 더 생각이 깊다.

 

 

이 둘은 만나면서 운명이 완전히 바뀌게 된다. 자살시도를 하고 아들을 과잉보호 하는 엄마를 두고, 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마커스의 모습을 본 윌은 자신도 모르게 마커스를 챙기게 되고 내 인생은 돈도, 직업도, 여자도, 아이도 모두 필요 없다. 인생은 나 홀로 주인공이다.’ 라는 생각을 하던 윌은 마커스와 시간을 보내고 진정한 사랑도 알아가면서 의식이 바뀌게 된다. 둘은 그렇게 16살의 나이를 초원한 우정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우정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문제들도 인식할 수 있다. 독신, 우울증, 왕따, 이혼, 싱글맘 등... 이 문제들을 극복하는 방법은 마지막장면에 상징적으로 나타난다. 이런 문제들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서로를 위해주는 것.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혼자일 땐 외롭고 슬프고 힘들지만 함께 모여 아픔도 잊고 살아갈 의미도 찾고 기운도 넘쳐 보인다. 함께 한다는 것이 아주 큰 힘이고 마음의 상처까지도 치료해 줄 수 있는 강함 힘인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연결해주는 고리는 마커스였다. 영화에서 보면 마커스가 아주 특별한 존재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지향해야할 인간의 모습을 감독이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 아닐까.

 

이 영화에선 독백이 인상적인데, 독백을 통해 영화가 말하려는 의도를 더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인간은 섬이다. 나는 이 말을 믿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부의 섬들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섬들은 바다 밑에서 연결되어 있다. ’ 라고 하는 윌의 독백.

 

사람은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니다. 아무리 혼자를 즐기고 혼자 사는 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해도 사람은 혼자일 때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할 때 더 의미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범죄가 잦아지고 돈벌이에 급급해 지면서 마음의 여유가 사라졌다. 예전의 이웃사촌은 다 옛말이 된 것이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인간과의 관계성 회복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다는 내용. 여기에 중요한 것은 내 욕심을 위해 만드는 관계가 아닌 진정성 있는 관계가 생겼을 때 해당될 것이다.

사람은 많은데, 왜 우린 더 외롭고 고독할까? 내 곁에 내 속마음을 털어놓고 돈보다 더 중요한 관계가 있나?

이기적인 관계가 넘쳐나는 사회에서 진정성 있는 관계는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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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태어나고 발전되는 곳은 다름아닌 정신적인 것과 이상을 향한 전 영원하고 쉴새 없는 동경이 가득 찬 곳이며, 예술의 주변으로 인간들이 모이도록 만드는 곳이다. 단지 독자성이라는 이름 아래 삶의 의미를 찾는 맹세를 파기한 현대 예술이 제시한 길은 올바른 길이 아니다. 그래서 소위 창조적 행위라는 것은 단지 그들의 자기 중심적인 행위의 일회적인 가치의 정당성만을 추구하는 기이한 사람들의 이상한 짓거리가 되어 버렸다. 그러나 예술에 있어서는 개성이 진실임을 판명해 주는 것이 아니다. 예술은 좀더 보편적이고 높은 이념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예술가란 자기 자신에게 마치 기적과 같이 부여된 재능에 대해 소위 관세를 물어야만 하는 하인이다. 진정한 개성이란 오로지 희생을 통해 얻어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은 자신을 희생하려 하지 않는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봉인된 시간, p48)

 

타르코프스키는 영화감독은 철학자가 되었을 때만 비로소 예술가이고 영화는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보았던 영화인이다.

철학을 잃어가고, 타고난 개성과 재능을 중요시여기는 이 시대에 예술이라고 불리는 것중에 타르코프스키의 관점으로 예술이라 불릴 수 있는 건 얼마나 될까?

 

평소에 인간의 기본 학문이 철학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너무나 공감되는 말이었다. 예술가 뿐만 아니라 과학자든 경제학자든, 철학하는 학자가 되어야 진정한 깊이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위해 사회의 틀( 타고난 재능과 개성이 중요시 되는)에서 벗어나 사색하고 철학해야 할 것이다. 타르코프스키와는 또 다른 창조적인 예술적 신념을 갖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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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메리 올리버

 

어느날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았고

마침내 그것을 시작했다.

당신을 둘러싸고 있던 목소리들은

불길한 충고를 하고

온 집안이 들썩이고

오랜 습관이 발목을 잡고

목소리들이 저마다 인생을 책임지라고

소리쳤지만

당신은 멈추지 않았다.

거센바람이 주춧돌을 흔들고

그들의 슬픔은 너무나 깊었지만

당신은 무엇을 해야할지 알았다.

때 늦은 스산한 밤

부러진 가지와 돌멩이가

길위에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멀어지고

구름이 걷혀 별이 빛날 무렵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할 수 있는 단 하가지를 하고

구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생명을

구하기로 결심하고

세상속으로 점점 더 깊이 걸어가며

당신은 천천히 깨달았다.

늘 곁에 있던 그 목소리가

바로 자신의 것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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