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 도쿄, 불타오르다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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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너무 많다. 사건 수사는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 취조실에서 형사와 범인이 나누는 대화인데 읽다가 멀미날 뻔. 이렇게 장황할 일인가. 선과 악은 어쩌면 순간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대체로 선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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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런틴 ㅣ 워프 시리즈 4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 허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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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정도까지는 집중도 안되고 산만했는데 그게 빌드업이었나 보다. 버블 생성 이유를 알게되면 갑자기 깨달음을 얻은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페이지가 빨리 넘어가지는 않는다. 내용이 쉽지는 않기 때문에. 몇 번씩 되돌아가기를 반복하며 읽었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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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데어라 혼 지음, 서제인 옮김, 정희진 해설 / 엘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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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이었는데 처음엔 어조가 좀 공격적인거 같아 (왜 이렇게 화가 나있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유대인들을 살해하는 방법에 관한 아이디어를 준다는 뜻이 아니다. 출애굽기에 나오는, 히브리인 남자 아기들을 나일강에 빠뜨려 죽이라는 파라오의 법령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그런 아이디어들에는 부족함이 없다. 내 말은, 그보다는, 우리는 어쩌면 사람들에게 우리의 기준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그렇다, 모든 사람은 홀로코스트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홀로코스트에 대해 배워야 한다. 하지만 이 말은 홀로코스트에 못 미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홀로코스트는 아니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장벽이 제법 높다. (P.287-288)


현실에서 벌어지는 범죄들은 -유대인 회당에 총을 쏘거나 방화를 저지르는 것 같은- 기준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홀로코스트가 아니다. 그리고 언제나 피해자가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해 대중을 설득해야 한다.
작가의 말에 공감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런 일들이 우리 사회에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해와 피해는 팩트가 아니라 경합의 과정‘이라는 정희진 작가의 말이 뾰족하게 와닿았다.
왠지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도 생각나더라. (비록 1년 넘게 병렬독서 중이지만)
어쨌든 이 책은 유대인도, 비유대인도 읽어봤으면 좋겠다.

+) 배리언 프라이가 구조했던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꽤나 흥미로웠다.

나는 유대인의 고통스러운 과거에 대한 대중의 엄청난 관심이 살아있는 유대인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착각했었다. 내가 완전히 틀렸다. (P.20-21)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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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책 - 금서기행
김유태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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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나만 별로였나 보다. 소개된 금서들은 몇 몇을 제외하면 긍정적인 호기심보다는 불편함이 컸고 (작가가 의도한 불편함은 아니었을거다) 비슷하게 반복되는 패턴의 문장은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했다. (이게 주된 이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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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451 (리커버 특별판, 양장)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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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에서도 누군가는 하늘을 보고 들판에 핀 꽃을 살피고 계절이 지나가는 것을 느끼며 ‘생각‘을 한다. TV속의 완전한 행복보다 달에 관한 얘기를 할 때 함께 달을 바라봐 줄 사람을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내가 한 권의 책이 되어 언젠가 그 책이 세상에 나오는 날을, 모두 모여 그 책들을 읽게 될 날을 기다리는 우리가 있다.

체에 걸리지 않는 메마른 모래였던 몬태그는 마침내 진흙이 되었다. 그래서 물 속에 가라앉을 수도 있지만 무언가로 채워져 더이상 체에서 빠져나가지 않는, 무게와 형태를 가진 존재가 된 것이다.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줄거리나 인물관계가 복잡한 건 아닌데 문장의 의미를 내가 미처 따라가지 못한 것일 수도. 다 옮겨적지는 못했지만 밑줄을 그은 문장도, 한참을 들여다 본 문장들도 많다. 다시 읽을 땐 지금보단 많은 것들이 보이겠지. 내 책들은 ‘안전하게‘ 책장 안에 있을테니까 말이다.

무려 5년 만에 꺼내 읽었다. 유명한 책은 오히려 읽히지 않는다는 말을 핑계 삼기에도 너무 긴 시간인 건 맞다. (이런 책들이 많다는 얘기는 굳이 하지 말자)

도시의 지하, 텅 빈 진공 속을 덜커덩거리는 지하철을 타고 통과하면서 몬태그는 어린 시절의 그 냉혹한 논리를 떠올렸다. 메마른 모래로는 절대로 채울 수 없는 체의 논리를. 그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성경이 펼쳐진 채 손에 들려 있었다. (중략) 한 가지 바보 같은 생각이 났다. 이 책을 아주 빨리, 그리고 죄다 읽는다면 어쩌면 체에 모래가 담길지도 모른다. - P144

"자넨 책만 가지면 물위를 걸어다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 글쎄, 과연 그럴까. 지금 세상은 책 없이도 모든 걸 잘 해내고 있어. 그것들이 자네를 어디로 몰아넣었는지 잘 보게나. 자네 입술까지 진흙이 차 있어. 이렇게 작은 손가락으로 휘젓기만 해도 자네는 금방 익사할 거라고!"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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