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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 - 꼭 이루고 싶은 자신과의 약속
강창균.유영만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월
평점 :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는가? 버킷리스트는 바로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자신만의 약속이자 꿈의 목록이다. 꿈이라고 하면 흔히 아주 거창한 것들만 생각하지만, 실제로 꼭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암에 걸린 죽음을 앞둔 어느 환자의 버킷리스트를 들여다보면 마을 뒷산에 올라가기, 하하하 실컷 웃어보기, 맛있는 음식 마음껏 먹기 처럼 보통 사람이라면 금방 할 수 있는 시시해보이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일은 우리 삶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첫 부분은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버킷리스트와 관련된 실험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시작된다. 1985년 4월 2일 코넬대학 철학과 2학년 학생들에게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게 했고, 2000년 4월 2일 캐비넷에 보관된 버킷리스트를 꺼내어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삶을 추적해 나갔다. 정확히 15년만에 그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었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던 사람과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의 삶은 현저히 차이가 났다. 물론 작성을 했어도 장난으로 적거나,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사람들 역시 의미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버킷리스트를 적은 사람들은 한시도 그 목표를 잊은 적이 없다는 말과 함께 "설사 이루지 못한다 해도 괜찮아요. 꿈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고 더욱 행복해지고 사랑받겠죠. 그것 말고 중요한 게 뭐가 있겠어요. 중요한 건 무언가 꿈을 간직하고 산다는 거잖아요." 라는 긍정적인 태도를 지녔다는 것 또한 차이었다. 대부분 그들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위치에 있었으며, 목표와 희망을 간직하고 사는 자세로 삶의 소중함에 대한 진지한 태도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버킷리스트에 관한 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꿈을 모르고 살던 주방보조로 일하는 정태양이라는 청년에게 나타난 데이비드라는 노인은 인생에 있어서 꿈을 가지는 것과 버킷리스트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자신에 대해서 하나도 몰랐던 정태양은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기에 앞서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의 꿈을 조사해 나가면서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 자신에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찾고 버킷리스트를 결국 완성하게 되고, 데이비드가 왜 자신의 앞에 나타나 그렇게 도와주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단지, 리스트만을 작성하는 것만이 아닌 어떻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버킷리스트가 어떻게 작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친절히 알려주는 '버킷리스트 멘토링'코너도 많은 도움이 되는 부분이었다. 진지하게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이라고 하기보다는 살아가면서 해보고 싶은 것들을 생각나는데로 적거나, 블로그에 올려보면서 하나씩 이루어나갈 때마다 뿌듯했었다. 이제 살아가면서 해보고 싶은 것들을 적는 것은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삶은 결국 유한하지 않고 무한하니까. 진지하게 달성할 수 있는 것들로, 정말 달성하고 싶은 것들로 다시금 채워보고 싶다. 꿈은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고, 그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고 중요한 일인지 축복받은 일인지 깨달을 수 있다. 정말 사소해 보이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이루어 나가면 더 큰 것들에 대한 도전도 가능한 것이다. 그렇기에 남들이 보기에는 시시해 보이는 것이라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라고 마음 먹은 것이 있다면 주저말고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행복하다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꿈을 이루어가는 것도 모두 행복을 위한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