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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의 탄생 - 천재성을 폭발시키는 강력한 힘
베르너 지퍼 지음, 송경은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모차르트, 다윈, 뉴턴, 아인슈타인...이 사람들의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인가? 바로 "천재"라는 단어이다. 우리는 여태까지 그들을 음악, 상대성, 중력, 상대성 등의 천재로 조금은 다른 이름으로 천재라고 칭해왔으며, 그들이 태어날 때부터 그런 분야들의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났다고 생각하며, 축복받은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고 부러워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김연아, 박지성 등의 선수들도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부러워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아는가? 모차르트 음악 가운데 대표적인 곡들은 대부분 그가 충분한 학습 과정을 거치고 나서 작곡한 것이며, 세 살 때부터 음악 교육을 시켜서 매일 평균 세 시간씩 연습을 시켰다고 가정하면, 여섯 살이 되었을 때 이미 3,500시간을 연습한 셈이다. 또 다른 천재인 다윈은 30대가 될 때까지 가족들에게서 목표 의식이 없고 우유부단하며 야망이 없는 사람이라는 평을 들었으나 스물 두 살이 되던 해에 그때까지 수천 시간 이상을 자연과학 연구에 투자했고, 몇 년 뒤 그 유명한 진화론을 세상에 내놓았다. 뉴턴 역시 데카르트의 <기하학>을 읽으면서 굉장히 힘들어했는데, 그는 한 페이지를 읽고 그 내용을 중얼거리고 나서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 책을 전부 이해할 때까지 계속 그런식으로 반복했던 것이다. 아인슈타인 역시 타고난 재능과 소질은 없었으나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았고, 어린 아이때부터 사물을 보면 항상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 지 알고 싶어했다고 한다. 그러한 호기심이 동기가 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깊게 몰두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상당히 놀라운 사실이기도 하면서, 우리 모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천재적인 재능이 반드시 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다. 첫 도입부는 여러 위인들의 재능에 대한 이야기, 어린 시절 수적인 감각이 탁월했으나 상업적으로 이용되어 재능이 어딘가로 사장되고 말아버린 제라드 콜번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등이 우리의 흥미를 자극한다. 그러나 중간 단계로 갈수록 뇌연구가인 저자답게 책 내용은 상당히 어려워진다. 일단 용어 사용 자체가 어렵다고 해야 하나? 읽으면서도 집중이 잘 안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어려운 내용들의 골지는 주로 재능이라는 것이 타고나는 것인가, 훈련을 통해서 재능이 탄생되는 것인가에 대한 학자들간의 분분한 입장에 대한 여러가지 예시와 설명을 이루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슬슬 읽어도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첫 부분이 호기심을 자극 하는 것이라면, 이 책 전체의 핵심은 바로 마지막 8,9장에 집중되어 있다. 재능이 날때부터 타고나는 것이냐, 훈련을 통해서 재능이 탄생되는 것이냐의 두 입장이 아무리 치열하게 양분된다고 하더라도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훈련"이라는 것인데, 아무리 재능이 탁월하더라도 연습하지 않으면 그 재능은 소멸되고 만다. 가끔씩 텔레비전에 보면 천재적인 어린아이들이 나와서 재능을 마음껏 뽐낸다. 그러나 몇년 후에는 언제 그런 어린이가 있었냐는 식으로 아주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주변에 프로로 인정받고 살아가는 운동 선수나, 음악가들을 보면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을만큼 피나는 훈련과 노력을 했는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알지도 못할 것이며, 이루 말할 수도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일전에 들었던 고승덕 변호사의 특강이 떠올랐다. 그가 말하기를, "사람의 머리는 모두 다 비슷비슷하고, 지극히 천재적인 사람들은 경쟁자라고 할 수 없다. 내가 선택한, 몸담고 있는 어떤 집단에서는 다 머리의 수준은 비슷비슷하다. 나는 시험을 볼때에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보통 5번 이상 본다는 것을 알았고, 5번만 보고 시험을 보면 중간 그룹밖에 들지 못하며, 5번 이하로 본 사람은 경쟁력이 없다. 그래서 나는 그들보다 더 노력하여 2배로 보기로 했다. 바로 10번을 보고 시험을 치기로 한 것이다. 시험을 잘 보려면 문제를 빨리 풀고, 검토까지 할 정도가 되어야 하며 그럴려면 미리 10번을 보아야 한다. 10번을 보기 위해서는 9번을 잊어버리는게 선행이 되어야 한다. " 이라고 했다. 우리는 정말 이름만 들어도 소름끼칠 정도로 어렵다는 국가고시에 몇 개나 합격한 그가 이렇게 많이 노력하고 연습했다는 사실은 정말 간과하고 "그 사람은 원래 머리가 좋았던 거야."라고 머리탓이나 하고 있었다. 물론 유전적인 것도 전혀 무시할 수는 없다. 태어날 때 장애가 있어 5살 지능의 뇌를 가진 20살 청년이 아무리 몇 십번 반복한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내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이 들거나, 나이가 들어서 기억력이 감퇴하여 머리가 나쁘다는 생각이 든다면 일단 그런 생각은 다 접어두고 반복만이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그냥 반복이나 훈련만으로는 소용이 없다. 정말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 달성하고자 하는 바램이 있는 것에 대해서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 계획된 훈련을 통해서 즐기는 노력으로 인해서 아마추어가 되고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말은 쉽지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마어마한 에너지와 끈기가 필요함은 두말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일단 수박 겉핥기 식으로 책을 읽었음에도 많은 교훈을 얻었다는 점에서 감사한다. 이 책을 소개시켜준 엄마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한다. 나중에 시간이 더 된다면 잘 이해하지 못했던 중간 부분도 뉴턴이 그랬듯이 조금 더 집중해서 읽고, 이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생각하게 되었다. 절대로 내가 간절히 원하고자 하는 어떤 것이 있다면 불가능이란 없다고. 얼마나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느냐에 따라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