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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 스탠퍼드대 미래인생 보고서
티나 실리그 지음, 이수경 옮김 / 엘도라도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이 책을 받아들고, 나서 제목을 보고 나서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미 스무 살을 지난 지 오래 되었고,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나는 과연 이십 대를 현명하게 살았을 까를 이 책을 읽기에 앞서 돌아보게 되었다. 방황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고, 성취한 것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내가 정말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스무살의 청년과도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내 나이가 스무 살은 아니더라도 그때의 마음가짐을 배워보기로 하였다.
이 책의 저자인 티나 실리그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의학박사를 역임하고, 현재는 경영관련 강의와 이사로 재직 중이며, 이 책은 아들인 조시가 열 여섯 살이던 무렵에 아들이 스무 살이 되면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생각 날 때 마다 정리하게 되었는데 정리해 놓은 것들을 토대로 스탠퍼드 대학교 비즈니스 리더십 프로그램에서 강연을 맡게 되었는데, 학생들에게 커다란 호응을 얻게 되었고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으로 출간하는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우연찮게도 비행기 안에서 출판사에 몸담고 있는 사람을 만나 많은 조언을 받고 책으로 출간했다고 하니 저자가 했던 말처럼 행운은 뜻하지 않는 곳에서도 마주하게 되는가 보다.
솔직히, 책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 하자면 내용에 있어서는 다른 자기계발서와 별로 다를 바는 없다. 우리가 흔히 들었던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알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이 책이 다른 자기 계발서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고 한다면 저자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직접 창의적인 방식으로 수업했던 내용들을 토대로 한 일화들이 상당히 인상깊다는 점이다. 5달러를 주고 두 시간안에 돈을 벌어 보라고 한다면 어떤식으로 하겠는가? 에 대한 학생들의 기발한 문제 해결 능력, 최악의 아이디어를 뒤집으면 최고의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다는 것 등..다양한 아이디어와 일화들이 그동안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우리가 미쳐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특히, 실패자의 이력서라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데, 티나 교수는 실제로 학생들에게 실패했던 경험들을 되돌아보고 그 경험들을 통해서 무엇을 깨닫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지를 써보라고 하였다. 그러한 실패자의 이력서를 통해서 자신의 문제점들을 바로 잡고 고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실패를 많이 해봐야 성공한다고 말은 하지만, 우리 사회는 실질적으로 실패에 대해서는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기 소개를 할 때도 성공했던 경험들로만 모조리 포장해서 항상 성공만을 이끌어 온 사람처럼 좋은 척 해야만 그 사람을 긍정적인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실패의 경험을 통해서 어떤 점을 배웠고, 어떻게 해야겠다고 말하는 사람에겐 그 한 마디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 되어 선택되지 않는 것이 현실 세계의 논리니까.
어찌 되었든,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렇기에 "당신 스스로를 허락하라."는 저자의 말을 기억하고, 고정관념에 의문을 품고,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끊임없이 실험하고, 실패하고, 나아갈 길을 스스로 설계하고, 능력의 한계를 믿지 말고 그것 이상의 무언가를 시도해도 좋다고 스스로에게 허락을 내리는 그런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마인드들을 잘 인지하고 실천한다면 서른 살, 마흔 살이 되어서도 스스로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