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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뉴욕으로 출근한다 - 뉴욕에서 12년, 평범한 유학생에서 세계 유수의 디자인 프로젝트에서 활약하는 아트디렉터가 되기까지 한국인 애니메이터 윤수정의 뉴욕 스토리 ㅣ 해외 취업 경험담 시리즈 (에디션더블유)
윤수정 지음 / 에디션더블유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뉴욕을 무대로 활약하는 서른 한 살의 애니메이션 아티스트 윤수정씨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기존에 이 출판사에서 발간 되었던 <나는 런던으로 출근한다>, <나는 샌프란시스코로 출근한다>를 읽어보고 괜찮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약간 있었을까? 그래서 읽게 되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전에 발간된 두 책들 보다는 못하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상당히 새롭고 창의적인 분야이고, 또 뉴요커의 삶에 대한 궁금함에 읽기 시작했지만 일단 지루함이 많았다. 한국에서의 대학교 입시에서 실패하고 나서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게 에니메이션 분야라는 것을 상당히 빨리 발견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고군분투하면서 살아온 그녀이고, 또 직장 생활의 여러 내용들이 담겨 있고 뉴요커의 삶에 대한 일부도 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이 빠졌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독자라면 그녀가 어떻게 해서 영어를 잘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미국에서 생활을 제대로 정착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부분들이 다소 결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재미없는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으니까. 책의 장르는 엄연히 자기 계발인데 왜 전편의 책들에 비해서 다소 떨어지는 생각이 드는 걸까? 이 저자는 전편의 다른 저자들의 책을 읽어보고 이런 책을 쓰기는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왠만하면 책에 대해서 좋은 평을 쓰고자 하는 나이지만, 이 책은 정말 읽는 데 몹시 지루해서 좋은 평을 내리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해도 좋은 점이 있다면 평을 해주는 게 독자의 몫이니, 이 책을 통해서 배운 점이 있다면 그녀의 한국 이름을 그대로 쓰라고 조언했던 교수의 이야기는 인상 깊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자기 이름이 발음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외국 이름을 만들어서 사용하는데 그보다는 자신의 부모님이 지어주신 정체성을 가진 그런 자기만의 이름을 쓰는 것이 좋다는 것에 나는 동의한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하고, 또 해외 속에서 인정을 받는 저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이 분야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이나, 해외에 취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이나 이야기들을 더 체계적으로 정리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마음이 드는 아쉬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