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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낭독 훈련 실천 다이어리 - 전3권 (책 + MP3 CD 1장) - 하루 20분 ㅣ 영어 낭독 훈련 실천 다이어리
박광희. 캐나다 교사 영낭훈 연구팀 지음 / 사람in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영어 낭독훈련에 답이 있다>라는 책이 재작년엔가 출간되었을 때,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 많은 이들의 각광을 받은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열심히 사서 보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어쨌거나 그 책을 사고 나서 많은 독자들이 "하루 20분 100일간의 낭독 훈련으로 영어로 입이 열리는 감동을 경험하라!"는 책속의 구절이자 광고 카피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이를 실제로 행동에 옮겼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후속 교재를 발간해달라는 문의가 쇄도하기에 이르렀고, 그러한 독자들의 진지한 호응과 제안 속에서 이 책은 탄생되었다고 한다. 사실 전편 책은 영어 낭독하기의 중요성, 영어 낭독 훈련에 대한 각가지 방법들을 제시하는 방법론적인 부분들이 많고 약간의 동화스크립트가 부록으로 들어있을 뿐 실천을 제대로 해볼 수 있는 교재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에 출간된 후속편 이 책이 더 인기 있는지도 모르겠다. 영어책 분야에서 출간 이후로 계속해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니까.
책의 구조는 이렇다. 3권의 분책이 하나로 묶여서 출간 되었는데, 1권은 Picture Telling(사진보고 설명하기), 2권은 Tale Telling(동화 읽기), 3권은 Novel Telling(소설 읽기)로 구성되어 있고 CD 1개가 음성 제공용으로 들어 있다. 쉬운 것부터 점점 문장도 길어지고 생소한 단어도 하나둘씩 등장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총 50개의 스크립트로 1개의 스크립트당 2일을 투자하여 100일간 꾸준히 실천하게끔 하는 구조이다. 이책의 1개의 스크립트당 진행해야 하는 단계는 다음과 같다.
step1) 오디오를 들으면서 끊어 읽어야 하는 부분에 슬래시 표시를 하면서 내용 이해하기
step2) 스크립트를 보고 오디오를 들으며 큰 소리로 따라 읽기 5회
step3) 스크립트 없이, 오디오만 들으며 큰 소리로 따라 말하기 7회
step4) 스크립트만 보고, 오디오 없이 큰 소리로 따라 말하기 7회
step5) 반복해서 따라 읽은 내용을 기억하며 말하기
그리고 각각 단계마다 한 것을 체크하게끔 체크박스도 제공되어 있어서 절대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다. 해보면 알겠지만 왠지 그대로 다 실천해야 마음이 충족되는 느낌이 들고, 내가 정말로 공부를 했다는 만족감이 들기 때문이다. 3가지 방법이 핵심적인데 특히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step3번, 오디오만 들으면서 큰 소리로 따라 말하는 것이다. 문장이 짧을 때야 쉽지만 길어질 수록 쉬운 부분이 아니다. 그러나 동시통역사나 영어를 정복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바로 step3번의 쉐도우 스피킹이 필수적인 공부방법 중의 하나였다. 어찌되었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대로 한다면 적어도 19번은 소리내서 말을 하게 되는 셈이다. 걸리는 시간은 보통 얼마일까? 1~2권은 보통 20~30분 정도면 되지만 3권은 1시간은 족히 걸리는 것 같다. 그만큼 문장이 길어지니까.
나는 이 책을 8월 초에 샀고 8월 3일부터 하루에 한 스크립트씩 잡고 책이 제시하는 100일이 아닌 50일에 끝내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어떤 날은 다른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서 못한 적도 있었는데 그렇게 해서 9월 21일에 끝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9월 29일인 오늘이 되어서야 이 책 3권을 전부 끝냈다. 100일로 잡고 했으면 11월 말쯤이 되어서야 끝나야 했으나, 다른 공부도 해야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야 하려나! 어찌되었건 뿌듯하다.
이책의 좋은 점은 그외에도 다음과 같다.
1) 영어 낭독훈련을 통해서 좋은 영어 공부의 습관을 길러준다.
2) 끊어 읽기를 통해 문법, 구조등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준다.
3) 발음과 인토네이션을 교정할 수 있다.
4) 소설 읽기를 통해서 못 읽어봤던 이야기의 줄거리를 대략적으로나마 알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5) 영어 동화책속에 많이 나오는 어휘들도 등장한다.
주변에 보면 영어 정복하기,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러나 왜 영어를 잘 해야 하는지 모르며 외국인 친구들을 소개해주겠다고 하면은 또 말 안 나온다고 막상 싫다고 한다. 언어란 공부하고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한 수단이다. 서로간에 의사소통을 하면서 세상을 알아가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제발 사람들이 영어 공부하는 목적을 알고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입시 때문에 하는 것도, 유학을 가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면서도 절대 그 목적도 모르고 목표도 없이 무작정 노력도 제대로 안하면서 잘 못하겠다고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흥미가 있어야 한다. 이 책이 조금이라도 언어 공부의 좋은 습관과 흥미를 길러줄 수 있으리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20번 반복하는 습관 하나 길러진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리고 이 책을 다 끝내고 나면 다른 회화책이건 영화 대본이건 잘 따라하는 좋은 습관으로 이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