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뮈소를 좋아하면 읽어봐야 할 책!

당신 없는 나는?
기욤 뮈소 지음, 허지은 옮김 / 밝은세상 / 2009년 12월

사놓은지가 언제인데 이제서야 다 읽었고, 읽은지가 언제인데 리뷰를 이제서야 쓴다. 그래서 조금 가물가물하다.

기욤 뮈소의 작품을 처음 만났던 것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통해서였다. <구해줘>가 더 먼저 발매된 책이긴 한데 나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통해서 기욤 뮈소를 처음 알게 되었고 기욤 뮈소의 다른 책들마저 더 읽어보고 싶게끔 만든다고 해야 할까나?

뭐 아무튼 이 책의 주제도 역시 "사랑"이다. 기욤 뮈소의 책은 언제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니까.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 가브리엘과 프랑스 남자 마르탱. 둘은 너무나도 사랑했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엇갈리게 되고 마르탱은 몇 년이 지나 형사로 프랑스에서 활약 하고 있었다. 마르탱은 예술품 도둑질에 신출귀몰할 정도로 탁월한 아키볼드를 뒤쫓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세 사람. 참 묘하게 얽혀 있다. 아키볼드는 가브리엘의 아버지였고, 딸의 사랑을 위해서 마르탱을 이끌어들이기 위해 그 모든것들을 해왔다는 사실이. 뒤늦게서야 아키볼드가 자신의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알게된 가브리엘. 너무 늦게 만났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이미 암 말기였다. 그리고 뒤늦게 다시 재회한 그녀의 첫사랑 마르탱. 너무 어렸을때, 상처가 많을 때 만났던 그녀의 사랑에 대해 확신할 수 없었고 상처주었지만 몇 년 후에 다시 만나도 그녀는 여전히 마르탱을 사랑하고 있었다. 마르탱 역시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그녀를 원망하고 살아왔지만 그녀를 여전히 사랑한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그러나 마르탱과 아키볼드는 쫓고 쫓기는 관계였기 때문에 서로 추격할 수밖에 없었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위에서 목숨을 건 최후의 승부에 돌입한 두 사람은 금문교 위에서 떨어지고......

죽음의 기로에 선 두사람 중 아키볼드가 살아야 할 운명이었을 때 딸을 위해서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어준 아키볼드, 그렇게 어렵사리 살아서 돌아온 마르탱. 결국 다시 만난 두 사람.

슬프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니까 몇달 전에 갔던 샌프란시스코가 떠올랐다. 또, 이 책에는 유일하게 한국인 여자가 등장하는데 이름이 오문진이다. 기욤 뮈소를 좋아하는 한국 독자들을 위해서 기욤 뮈소가 일부러 등장시킨 인물일까? 아니면 다른 장치일까? 궁금하지만 역자 역시 모른다고 하니 나도 잘 모르겠지만, 반갑기는 했다.

어쨌든 초반부는 약간 지루한데, 갈수록 재밌어서 금방 빠져들게 만드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