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지키는 개 별을 지키는 개 1
무라카미 다카시 지음 / 비로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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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에 만화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만화책에 그다지 많은 흥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40만 일본 독자를 울렸고 또 영화로 제작되어 나온다는 이 만화가 너무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다.

버려진 차 안에서 서로를 끌어 안듯이 고이 죽어 있는 남성과 개의 유체가 발견되는데 감정 결과 남성은 사후 1년에서 1년 반, 개는 고작 사후 3개월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남자가 죽은 뒤 1년이라는 시간동안 그 곁을 지킨 해피라는 개, 그 둘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하나씩 펼쳐진다고나 할까? 이 만화는 두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피와 그를 길러주었던 아버지의 이야기와 그들의 장례를 치뤄주는 해바라기의 부분으로..

개와 사람의 서로 아껴주는 모습이 참 애틋함을 자아낸다. 이 책의 제목인 별을 지키는 개란 개가 마치 별을 가지고 싶은 것처럼 계속해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에서 유래된 말로, 손에 들어오지 않는 것을 갈구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한다.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을도 행복하고, 바라봐 주는 누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내용을 전달하는 감성 만화. 창밖의 밤하늘에 별은 하나 보이지 않지만 창밖을 보며 생각한다. 소중하지만 그것을 미쳐 깨닫지 못하고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그리고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잘 해주어야겠다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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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보다 먼저 뛰고 도전 앞에 당당하라 - 할리우드 최초 한국인 미술총감독 한유정의 꿈의 무대 정복기
한유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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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 진출한 한국인 1세대라는 타이틀과 함께 영화계에서 미술 총감독이라는 중대한 일을 하고 있는 그녀. 할리우드에서 일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전용기를 타고,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억대 연봉을 넘긴 그녀 한유정, 더 나아가 할리우드에 진출하고자 하는 후배들을 돕겠다는 마음가짐과 더불어 동양과 서양을 한데 아우르며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어 동서양의 조화를 꿈꾸는 블렌딘Blend-in사업을 추진하며 한국과 할리우드의 협력을 이끌고 있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그녀는 그런 대단한 위치에 서게 되었을지 몹시궁금해졌다. 표지 속의 그녀는 한없이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외모의 소유자였지만 글을 읽어내려갈수록 그녀는 강인했고, 당당했다. 그 어떤 반대에도 무릅쓰지 않았고, 타국 땅에서의 서러운 차별 속에서도 꿈을 향해서라면 포기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열정으로 똘똘 뭉친 강인한 여자요, 자신의 일에 있어서 프로였다.

 

그녀가 무대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꿈으로 처음 삼게 되었던 것은 바로 16살 무렵이었다. 성악을 전공하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친구 레슨을 하고 나오는 교수님이 예술고에서 미술을 전공한다면 무대 디자이너가 되보는 게 어떻냐는 말을 넌지시 던진다. 그녀는 그때부터 무대 디자이너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모님에게 무대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가겠다고 말하지만 수없이 많은 반대에 부딪히고 만다. 결국 대학교에 가면 유학을 보내준다고 말하는 부모님이었지만, 막상 부모님은 그 시기가 되면 다른 말로 그녀의 유학 의사를 꺾곤 했다. 결국 학교를 졸업 후에 돈을 모아 스스로 유학을 떠나자는 마음으로 대기업에 입사하였고, 하루 4시간 55잔의 커피를 타면서 회의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일단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 치열하게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유학에 대한 준비는 퇴근 후에도 철저하게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녀는 모두가 붙잡던 그 때에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스물 여섯의 나이에 안정과 성공이 보장된 직장을 버리고 LA로 떠나게 된다. 꿈 하나를 위해서. 유학 시절의 삶은 고생의 연속이었다. IMF시절 3개에 1달러 하던 햄버거를 얼렸다 녹여 먹기도 하고, 학비를 벌기 위해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졸업 후에 프리랜서로 영화 현장에서 일할 때도 치열했다. 36시간 잠을 자지 않은 적도 있는 가 하면, 냉파리에게 물려 30시간을 시달려 일어나지 못할 뻔한 적도 있었고, 그녀의 손은 정말 투박하다 싶을 정도로 상처 투성이었다. 그러나 23시간 55분 동안 촬영 현장을 지키고 있어도 5분을 비우면 물거품이 되는 냉정한 할리우드에서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을 강하게 세웠던 것이다. 동양인 여자라 무시당한 적도 있고, 억울하게 해고 당한 적도 있었지만 절대 무너지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을 하건 대충대충이 아닌 정성을 다해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랬기에 그녀와 함께 일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녀와 다시 작업하기를 원했고, 지금의 그녀가 된 것이다.

 

어린 나이에 스스로 꿈을 알았고, 그 꿈을 위해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그녀의 정신이 대단하다. 꿈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정말 하고 싶은데도 현실때문에 그리고 용기가 없어서 좌절해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것은 진짜로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그녀가 에필로그에 말했듯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꿈만이 진짜 살아있는 꿈이기 때문이다. 당장 내가 10년 후에 어떤 모습일지, 무엇을 하고 있을 지 그려보자. 물론 그 일을 하기에 앞서 나에 대해서 철저히 분석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꿈을 이루는 과정까지 그녀가 그래왔듯이 쉽지 않은 여정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쉽지 않기 때문에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고, 누군가 지정해준대로의 삶이 아닌 내가 스스로 내 인생을 디자인 해나간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좌절하지 말고  도전하자. 실패를 두려워하면 결국 한번 뿐인 인생을 실패를 두려워해서 도전하지 않는 것으로 마감해 버릴 수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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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
신현림 지음 / 흐름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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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은 일전에도 몇 번 만나보았다. 엄마와 가장 친한 것같은 존재가 딸이면서도 가장 자주 다투는 존재도 딸이라는 것을 대변하듯 전세계의 모든 엄마를 가진 여성들이 엄마와 화해하지 못해 후회하고 답답해하지만 결국 엄마를 받아들이고 나서부터 진정으로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는 <엄마 미안해>라는 에세이부터 시작해서 엄마를 잃어버린 후에라야 엄마의 인생에 대해 돌아보고 엄마를 진정으로 그리워하기 시작했다는 <엄마를 부탁해>라는 소설까지. 이번에 만나게 된 시인 신현림의 엄마에 대한 에세이는 표지의 그림부터가 따스하다. 파아란 하늘 위에 펼쳐진 노란 유채꽃의 빛깔 그리고 그 위에 마주 잡은 모녀의 두 손까지. 열 달 동안 나와 한몸이었던 엄마를 통해서 이 세상의 봄부터 사계절을 만끽하기 시작하고, 엄마를 통해서 세상에 나오게 된 우리들이지만 실상 엄마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엄마는 늘 그저 옆에 있었기에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간다. 작가는 엄마를 잃고 난 뒤 3년 동안이나 좋은 딸이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앓았고, 그래서 아직 엄마를 잃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잊고 사는 사람들에게 '나중'이란 없으니 오늘 더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엄마와 사랑을 공유하기 위해서 함께 해야 할 것들 30가지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제목만 보고, '아, 그래도 나는 거의 다 했네!' 하지만 이 또한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일까? 아무리 100가지를 같이 하고, 1,000가지를 같이 한다 한들 어떻게 언젠가는 이별해야 할 엄마를 보내면서 나는 자식의 도리를 다 했다 할 수 있으며, 후회가 없을 것인가? 아무리 천 가지의 효도를 했던 자식이라도 단 하나의 못해드린 것이라도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내내 남아 마음에 한으로 사무칠 수가 있는 것을. 특히나 엄마와 정말 친구처럼 가까운 나에게는 더 그럴 것만 같다.

 

하지만 아무리 엄마와 친한 나라고 해도 엄마의 인생 역경과 고뇌는 다 이해할 수가 없고, 엄마에게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때때로는 모진 소리 할 때가 있고 그래도 나를 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해해주고 용서해주는 엄마에게 늘 고마움을 느낀다. 엄마가 아파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들, 엄마를 일찍 잃은 사람들에 비하면 정말 나는 크나큰 축복이다. 엄마와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누리며 지내왔다는 것도. 엄마를 아직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엄마에게 완벽히 잘 해드리진 못했지만 언제까지나 자랑스러운 엄마의 딸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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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 영어표현력 사전
이창수 지음 / 두산동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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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서점에 가면 영어책 코너에는 꼭 들른다. 그러다가 좋은 책, 혹은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바로 사버리는데 보통 2권 정도 사오는 것 같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서점에서 영어책 코너에서 놀다가 두 권의 책을 발견했고, 그 중 한 권인 이 책! <네이티브 영어 표현력 사전>은  깨알같은 글씨에 두께도 만만치 않았고 15개의 챕터에 맞게 구성된 15개의 mp3파일은 1개에 30분 넘는 것은 보통이가 1시간 30분짜리도 있고, 양이 방대해서 보통이 아니었다.

 

하지만, 재밌었다. 그래서 1회독을 먼저 하자는 마음으로 날마다 조금씩 읽었는데 한 달도 안되서 다 읽었다.(약 25일 걸림) 몹시 힘들 때도 있었다. 몸살을 앓아 심하게 아픈 날도 이 책만큼은 계속 읽어왔으니까. 그만큼 몰입도는 대단했다. 난 솔직히 영어를 잘 하는 편이 아니다. 그래도 영어 책을 사서 보는 데는 그냥 재미가 있어서 이것저것 분야별로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다 사서 본다.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되었지만 가끔씩 내가 표현하려는 문장이 잘 나오지 않거나 영작 되지 않거나 혹은 콩글리시라고 느끼면서도 쓰게 되는 표현들을 고치지 못하면 답답할 때가 많았다.  이 책은 그래서 더더욱 필요했다.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파트는 기본 동사에 대한 쓰임새, 전치사, 부사어, 구동사에 대한 설명과 예문들, 2파트는 각종 품사를 원어민처럼 사용하자는 취지하에 명사와 동사간의 자유로운 활용과 함께 명사로 표현하면 배가되는 표현들에 대해서 설명한다. 특히나 3파트는 영어에 대한 눈을 확 깨주었다고 하고 싶은데, 수동태를 제대로 써야 제맛이 난다는 것과 무생물 주어에 대한 중요성과 감각을 확 살려준 파트라고 해야 하겠다. 이 파트 때문에라도 설레여서 책을 놀 수가 없었다고 해야 할까? 나의 잘못된 시각을 확 바꾸어 준 파트니까. 마지막 4파트는 정말 어렵다. 부사어 대신 동사로 표현 하는 것, 비교급을 한 단어로 표현하는 것, 주절주절 길게 표현하는 것을 한 단어로 표현하는 파워, 영어식 논리로 말하는 법까지 나와 있는데 어려운 어휘들이 상당히 많아서 어렵지만 역시 이래서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것을 더욱 깨닫게 해주었다.

 

저자는 실력과 학문에서 참 공신력이 있는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의 노하우가 제대로 묻어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회화를 할 때, 넌 왜 그렇게 생각해? 라는 구문이 "What makes you think so?"라고 책에 나와서 외우지만 사실 이게 왜 이렇게 쓰는 건지를 제대로 모르고 무턱대고 외운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구문이지만 조금 다른 구문이 나오면 제대로 못 쓸 때가 많다. ~하면 ~한다. 이것도 무조건 if를 쓰고 들어간다거나 ~때문에 뭐한다 하면 무조건 because를 쓰고 들어가는 것도 얼마나 잘못된 오류인지라는 것들을 알게 된다. 그 밖에도 여러 부분들이 있지만 일단 생략하고, 기본적으로 우리말식으로 갖고 있던 영어에 대한 사고의 틀을 수많은 예문들을 통해서 깨우치게 만들어 준다. 두껍지만 그래서 볼만 한 책이다.

 

저자는 책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학습하다 보면 뒷부분을 못 보는 일이 발생하므로 네 파트를 골고루 나누어 조금씩 학습할 것을 권했고, 나 역시 그렇게 읽어왔다. 그러다 보니 끝내는 순서도 1->2->3->4가 아니라 3->4->2->1 이런식으로 끝내게 되었다. 어쨌거나 한 번 본다고 해서 다 내가 아는 것도 아니고 잘못되었던 논리가 바로 고쳐 지는 것도 아니다. 난 이 책을 앞으로 제공 된 mp3와 함께 다시금 여러 번 복습할 생각이다. 정말 충격이었다. 내가 그동안 써온 영어가 아무리 의사소통이 된다고 한들 계속 그 수준에 멈춰 있으면 절대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한 말들 중 몇 가지 인상 깊었던 부분을 옮겨 보고자 한다.

 

"우리말 문장을 직역식으로 옮겨 영어로 말할 경우 원어민이 간단하게 표현하는 말을 쓸데없이 주절주절 길게 말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우리말식으로 길게 말하면 단순히 문장이 길어지고 말이 많아지게 되는 문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말 문장을 베낀 영어를 하다 보면 문법에 맞는 잘 짜인 문장이라도 상대방이 빨리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526)

 

"우리말이건 영어건 우리가 창조해서 쓰는 말은 거의 없다.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아이디어를 말로 전달할 때 사용되는 단어나 표현, 심지어 문장의 패턴 까지 대부분 정해져 있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서 그리고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과의 대화 속에서 그렇게 정해진 표현을 익혀 재활용해서 사용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어 표현은 영어권 원어민들의 재활용 목록에서 찾아 쓰는 것이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527)

 

"우리말과 영어의 논리 표현법의 차이를 체계적으로 익히고 영어식으로 말하고 쓰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우리말식 표현에 의존해서 영어 문장을 만들려고 하지 말고 같은 논리 구조를 표현하는 영어 나름대로의 표현 방식을 찾아 쓰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 만들지 마라라는 말과 찾아 쓰라는 말은 매우 중요하다. 영어 문장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찾아 쓰는 것이다." (563)

 

무척 공감한다. 아무튼 이 책을 권할 만한 사람들로는 영어를 쓰는 일에 종사하거나 번역자, 전문직, 영어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맞을 것 같은데 너무 초보인 사람이 이 책을 보면 보다가 중단할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 기본적으로 어휘력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야 하고, 문법에 대한 지식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야 책을 보는 데 더딘 점이 없다. 안 그러면 모르는 단어나 해석이 전혀 안 되는 문장들 때문에 진도가 안 나가서 중단 할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 내가 5년전에 이 책을 봤더라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게 뻔하다는 생각이 드니까. 아! 이제 열심히 복습할 일만 남았다. 또 다시 방대한 600여 페이지의 이 책과 씨름을 해야 하다니, 앞으로 몇 번을 더 씨름하게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즐겁기만 하다! 더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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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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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소설. 평소에 소설 읽기를 즐겨 하지 않는 나이지만, 기욤 뮈소의 소설은 한 두권 빼고는 다 읽어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나 역시 전 세계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기욤 뮈소의 팬 중의 한 명이다. 그렇다고 열광적인 팬은 아니지만...표지부터 상콤했던 이번 책. <종이 여자> 사놓은 지는 꽤 오래 되었는데, 두꺼운 책의 두께에 짓눌려 계속 차일피일 책읽기를 미루고 있었다. 요즘 자기 계발서류만 읽어 왔기 때문에 오랜만에 소설에 푹 빠져들어 즐거움을 찾으며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역시나 기욤 뮈소답다고 해야 할까?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스릴러 적인 요소와 반전은 항상 소설의 재미를 배가 시켜준다. 또 기존에 읽었던 소설들과 다르게 이 책은 어두운 부분이 더 적다고나 해야 할까?

 

사랑도 잃고 폐인으로 살아가는 베스트 셀러 작가 톰 보이드. 그는 상상력도 고갈되어 다음 소설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소설 석 여주인공이 나타난다. 톰이 계속해서 소설을 써서 그녀 빌리를 허구의 세계로 돌려 보내야 한다는 설정.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사랑에 빠지는 둘.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더 돋보이게 해주는 톰의 친구 밀로와 캐롤의 사랑 이야기 등이 숨막히게 펼쳐진다. 기욤 뮈소의 책은 언제나 재밌게 읽지만, 리뷰는 잘 쓸 자신이 없다. 그냥 그대로 느끼는 수밖에.  톰이 책을 완성하고 나서 빌리도 영영 허구의 세계로 돌아가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줄 알고 아쉬워할 뻔 했지만, 역시 결말은 기욤 뮈소 답게 해피 엔딩.

 

이번 책에도 한국과 한국의 독자들을 사랑하는 기욤 뮈소의 마음이 담겨 있는지 한국의 어느 장소와 한국인 여대생이 등장한다. 이런 요소들로 하여금 더 익숙해지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스포일러성 짙은 줄거리 글은 쓰지 않아야 겠다. 나름 감동적이었다는 것. 그리고 감기로 인해 잔뜩이나 우울한 주말로 마무리 지을 뻔 했던 주말이 그래도 이 소설로 인해 즐거웠다는 것!

 

- 본문 구절 중 일부 -

 

* "근본적으로 책이란 게 뭘까? 종이 위에 일정한 순서에 따라 글자를 배열해 놓은 것에 불과해. 글을 쓰고 나서 마침표를 찍는다고 해서 그 이야기가 존재할 수 있는 건 아니야. 내 책상 서랍에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미완성 원고들이 몇 개나 들어 있어. 난 그 원고들이 살아 있는 거라 생각 안 해. 아직 아무도 읽은 사람이 없으니까. 책은 읽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 거야. 머릿속에 이미지들을 그리면서 주인공들이 살아갈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 그렇게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가 바로 독자들이야."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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