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궁궐 기담
현찬양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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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았다그램 #잠못드는밤의궁궐기담 #현찬양 #엘릭시르 #잼남잼남 #궁녀규칙조례 #기담 #금기 #궁궐미스터리 #요괴 #괴담회 #조선시대 #내명부 #궁녀

📜 경복궁에 입궁한 것을 환영합니다. 최근 갑자가 인원수가 늘어난 신입 궁녀들을 가르칠 훌륭한 선생님이 부재하여 종종 안전문제가 발생하고 있씁니다. 이에 다음과 같은 문서를 배포하여 입궁한 궁녀들의 적응을 돕고자 하오니 잘 읽고 그에 따르기 바랍니다. 지시 사항을 어길 경우 책임질 수 없으니 주의 깊게 읽고 실천해 주십시오. (궁녀규칙조례)

🌈 때는 조선이 건국되고 얼마지나지 않은 시기... 피의 순례를 끝내고 나라가 세워진 궁궐안에는 흉흉한 소문과 괴담이 끊이지 않는다. 그 안에 세답방 궁녀인 장백희와 어릴적에 죽었다 살아나서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린 고려시대부터 있어온 지밀나인 마노아가 있다. 그리고 아직 어린 소주방 궁녀 감연홍과 생과방 나인 장미가 있다. 이 넷과 교태전에 머물고 있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경안궁주까지 가끔 모여 궁에서 떠돌고 있는 괴이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 이 책에는 외전인 면신례까지 포함하여 총 6개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소제목만 들어도 쫄깃한 이야기들, 도깨비집터, 사라진 궁녀, 천벌, 쥐 중에서 고양이 같은 것, 군자불어괴력산신, 면신례까지다. 책 맨 앞에 궁녀들만을 위한 조례는 총 19개로 이루어져 있다. 즉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중 다섯개만 실린 책이다.

🌈 언제 2편이 나올것인가,,, 개인적으로 마구 기대된다. 또한 궁금증만 대폭 일으킨 장백희의 일신상은 어떻게 다음 이야기와 맞물려 펼쳐지게 될지 궁금하다.

🌈 궁궐기담을 읽으며 동양에서는 부엉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어미를 잡아먹는새, 불효하는 새라고 하여 한밤중에 우는 부엉이의 소리는 죽음을 상징한다고 한다. 책에서는 태종이 부엉이를 두려워했다고.... 떠도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 입에서 살아 숨쉴때에는 다 수긍가는 면이 있기 때문일것이다. 그래서 거짓부렁 같아도 잼난 것이 아닐까?

🌈 책을 한번 손에 잡으면 끝을 볼때까지 주루룩 읽게 되는 허무맹랑한듯 정말 그럴것 같은 괴담이야기.... 괴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강추하고 싶다.

#북스타그램 #여름엔괴담 #가을에도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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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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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아름다운할머니
#심윤경에세이
#사계절
#받았다그램

🌈 함박웃음, 관용, 안뒤야, 뒤았어, 몰러, 워쩌 를 관통하는 따뜻한 삶의 기술적 이야기

🌈 삶을 살아가는데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누구나 다 가지는 소망중의 하나는 잘? 살고 싶다 일것이다. 그리고 그 잘에 해당되는 여러가지가ㅣㅣ 있을것이다. 나에게 #나의아름다운정원 을 통해 나도 모르게 눈물 주루룩 흘리게 만든 심윤경작가님의 '잘' 에는 할머니가 계신다.

🌈 작가의 말에도 나온것처럼 자개장을 만들기위해 수많은 책을 보고 연구자료를 살펴 보는것이 매일 자개장을 만드는 장인의 손길을 보고 경험하는 것을 뛰어넘을 수 없는것 처럼 할머니와 같이 살며 알게되는 삶의 기술은 책과 박사님들을 뛰어넘는 능숙함과 자연스러움이 있는것이다.

🌈 사랑하는 딸 '꿀짱아'를 기르며 나름 힘들었던 시기를 겪은 저자가 할머니를 통해 몸에 체득 되었던 육아의 기술을 꺼내며 그 힘든 시기를 잘 헤쳐 나온 이야기가 나에게는 주된 이야기로 읽혔다.

📜 할머니가 내게 물려주신 유산의 마지막 쳅터는 늙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점일것이다. 내 몸에 늘어가는 주름살과 검버섯이 반갑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노년의 내 모습이 할머니를 닮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슬프거나 두려울것이 없다. 할머니의 모습은 나에게 궁극의 아름다움을 향해 걷고 있는것이다.(중략) 할머니가 남기신 흔적들을 찾으며 그 길을 따라 걸을때, 나는 혼자인지 함께인지 분간되지 않는 충만함으로 가득할것이다(마지막문장)

🌈 작가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한가지...필사해서 내 마음 어딘가에 녹여놓고 싶은 글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 에세이를 통해서도 나는 마지막장을 필사 해 놓았다. 책표지에 있는 요강, 흑백티비(텔레비젼이 아니라 티비다)처럼 지금은 찾아 볼 수 없지만 내 기억속에는 남아있고 그 물건을 겪었던 세대로 나는 잊고 있었던 포근한 이불같은 사랑을 다시 불러일으켜 본다.

#따뜻한사랑 #요강 #흑백티비 #할머니사랑 #따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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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다이브 소설Q
이현석 지음 / 창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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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 내야만 한다는 이유로, 생명을 다룬다는 이유로, 성공해야 한다는 이유로 폭력에 쉽게 길들여지지는 않았을까?

📌 ⭐️⭐️⭐️⭐️⭐️

🔹️ 2020 젊은작가수상집에서 <다른 세계에서도>란 작품을 읽고 이현석작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다. 그러던중 소설집 <다른 세계에서도>를 읽고 도덕&윤리를 기반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시선이 좋았더랬다. 그래서 나에겐 관심작가이자 신간알림이 되어있는 작가중에 한명이다. 그런 작가님이 이번에 <덕다이브>란 소설을 발표했다.

🔹️ 책표지와 제목만으로는 이현석작가님의 색깔이 어떻게 표현될지 감을 잡을 수 없었는데 책장의 마지막을 덮으며 '역시나' 하는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다.

📌 생활력 강한 태경은 퇴사후 버킷리스트를 실행하기 위해 발리로 향한다. 그곳에서게 서핑을 알게 되고 파도를 타며 희망과 절망의 롤로코스트를 즐기게 되고 발리에서 서핑강사로 남게 된다.

📌 서핑을 배우기 위해 오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홍보를 위해 한국의 sns 인플러언서인 민다가 오게 되고 그 민다는 태경이 잠깐 병원에서 업무보조로 일했을 때 알게된 다영이었다.

📌 다영은 4년제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한 풋내기 간호사였다.

📜 사실, 지나고 보면 모두 똑같았는데.
우리도, 다영도, 심지어 조미진도 다 똑같았는데.물 마실 시간조차 없다고 출근하자마자 머그컵에 부은 맹물부터 마시던 우리. 화장실도 제대로 갈 수 없어 방광염을 달고 살던 우리. 점심시간이면 교대로 구내식당에 가서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모르게 허기를 달래던 우리. 그러고도 늘 배가 고파 갹출한 과비로 군것질거리를 사오면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우던 우리. 가짜 공복감이라는 걸 알면서도, 채워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밀려오는 허기에 허덕이던 우리(p171)

📌 직장생활이 발벌이란 말로 폄하되고 그안에서 일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한 명목으로 가학이 일어나지만 아무도 반기를 들지 못한다. 그안에 다영이 있었다.

📜 좋은 말로 어르고 달래기도 해보았지만 다영은 완고하게 버티기만 했다. 제 몫을 해내지도 못하는 주제에 버티기만 하는 그를 태경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만두더라도 다른 병원으로 쉽게 옮길 수 있을 텐데 왜 버티는지 이해하지 못했다.(p170)

📌 힘들었던 그 시절의 다영이 화려한 민다로 바뀌었지만 다영의 안에는 그 시절 어렵고 힘들었던 모든 것들이 흉터처럼 그녀의 내면안에 남아있고 그것들이 태경을 할퀸다.

📜 왜냐면 우리는 모두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니까. 그가 네가 아닌, 나일 수도 있음을 느끼고 있었으니까. 너라서 다행이라는 안도는 찰나처럼 짧았으나 네가 조금씩 죽어가는 모습을 외면하며 다음은 나일지도 모른다는 지워지지 않을 불안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었으니까.(p179)

⚡️덕다이브 : 바늘을 꿰는것처럼 수면 아래로 파고들어가 타지 못할 파도를 피하는 이 기술을 서퍼들은 덕다이브라고 부른다.

🔹️살아가며 불안과 빡빡함으로 힘들어 하기 보다는 유연함을 볼 수 있게 되기를.... 유연함을 기를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을 각자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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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어리의 웅변
빌 프랑수아 지음, 이재형 옮김 / 레모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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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은놀라워
#과학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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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속 생물들은 어떻게 소통하는지 그들에게도 감정이 있는지 이런 수수께끼를 풀고 싶어 과학자가 되고 유체역학과 생체역학을 통해 신선한 관점으로 해양세계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풀어낸 놀랍고 재미난 책~♡

📜 바닷속에서 물고기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기 휘해 잠수하는 곳. 조상들이 물속에서 말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을까 묻게 되는 곳, 바닷속에서는 색깔과 향기가 언어라는 사실을 관찰하는 곳,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도 소리 없는 대양의 자막을 읽을 수 있음을 알아차리는 곳 (p21)

🌈 맨처음 스노클을 통해 바닷속 생물들을 봤을 때의 그 흥분은 잊을 수가 없다. 보통 관광지에서 많이 하는 잠수 혹은 스노클은 잠시 동안이지만 내가 바닷속에 살고 있는 니모 같은 생물들과 친구가 된 느낌을 받게 한다. 궁금하고 가까이하고 싶지만 언제나 동경만을 원하는 세계가 내게는 바다이다.

🌈 지구의 70프로가 바다이지만 내가 알고 있는 바다에 관한 이야기는 극히 적다. 그런 바다 이야기를 빌 프랑수아라는 프랑스의 물리학자가 유체역학을 통해 알아낸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준다.

🌈 바다 밑에서는 향기가 하나의 언어로 작용하고 빛이 그들의 언어 소통 방법의 하나로 쓰인다.

📜 바다 밑에서 색은 하나의 언어다. 여러 종이 서로 얘기를 나누기 위해 상황에 따라 카멜레온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색을 바꾼다. 물고기의 피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양한 색을 띤 아주 작은 점들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물고기들이 원하는 대로 팽창하거나 수축할 수 있게 도와 주는 색소세포이다. 어떤 색의 색소세포를 팽창 시킬지 결정함으로써 마치 픽셀을 고르듯 자신의 색을 선택할 수 있으며, 심지어 피부패턴까지 바꿀수 있다.(p29)

🌈 바닷속이 조용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것은 나의 무지였다. 바닷속은 그들이 서로 이야기 하느라 시끄러운 곳이었고 바닷속 압력과 기온에 따라 같은 종이라고 다르게 소리를 낸다고 한다.

📜 정어리가 바다의 거울이 되는 곳. 청어가 방귀로 소설을 쓰는 곳, 청소부 물고기가 공짜로 면도를 해주는 곳, 우리도 이제 산호초나 다름없는 곳.(p50)

🌈 이 책을 읽다보면 어떤 생물들은 인간들처럼 가족 형태를 이루어 살아가기도 하고 고래는 새끼를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어 문화로 발전시키기도 한다고 한다

🌈 나는 한번도 참치통조림을 먹으며 그 참치 통조림에 담긴 참치가 어디서 왔으며 그 참치가 잡히기 전 그의 바닷속 삶은 어떠했는지 상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작가는 내 가까이서 먹는 생선들을 보며 그런 상상과 관심을 가지는 것이야 말로 자연과의 끊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첫걸음이자, 먹이사슬에서 우리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 안에서의 우리 역할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정말 신선한 해석이었다. 보통 요즘의 트랜드로 비건을 주장하며 먹지 말자고 의견을 피력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 존재하지 않는 존재들의 소멸에 관해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는 그의 사유가 더 심쿵하게 다가왔다.

📜 오늘날 존재하는 종들이 자꾸 사라져간다는 사실에 불안해 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들의 소멸에 누가 불안감을 느낄까? 그들 역시 큰 위협을 받고 있는데 말이다! 옛 항해자들의 배를 난파시킬 정도로 많았다고 말하던 큰 바다뱀은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 가운데 지난 2세기 동안 세이렌의 노랫소리를 들은 사람이 있을까? 트리톤과 바다 괴물은 어디로 갔을까? 이들도 존재할 필요조차 없이 그냥 사라지는 중일까?(p169)

🌈 책을 읽는 내내 작가가 이끌어준 길을 따라 바닷속 여행을 한것 처럼 즐겁게 읽은 책이었다. 바닷물의 짠기가 혀에 아리는 것 같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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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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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계약서는만기되지않는다.
#리러하지음 #팩토리나인
#제1회k스토리공무전대상수상작
#대체불가미스터리로맨스판타지
#받았다그램 #북스타그램

📜 아침부터 밥맛 떨어지는 꼴을 봤다. 부엌에 있는 식탁, 할머니 맞은편 자리에서 웬 남자가 양품을 끌어안고 쩝쩝거리는 중이다. (중략) 처음에는 비빔밥인줄 알았다. (중략) 하지만 남자의 양푼 안에 있는 건 색이 멀겋게 빠진 파스타면, 살코기 부분만 떨어져 나간 돼지갈비, 조기 대가리, 그리고 그 옆엔.... 잘못 본게 아니라면 얼음 동동 뜬 커피우유 약간, (소설 처음시작부분)

🌈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20대 서주는 어느날 세입자로 보이는 사람이 음식물 쓰레기를 먹는 것을 보고 헛구역질을 안 할 수 없다. 할머니로부터 들은 대답은 동문서답같은 "이승에서 남긴 밥은 지옥에서 먹는다." (헉 이순간 내가 여태까지 남긴 음식물들이 촤라락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할머니는 집에 남은 방을 지옥에 세를 줬다고 한다. 그 말인즉 집의 방이 지옥???

🌈 믿기 어려웠지만 방에서 올리오는 계란 썩는 냄새와 모든 걸 태워버릴듯한 불길이 세준 방이 지옥의 형상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 지옥을 관리하는 잘 생긴듯 매력적인 젊은 악마는 친절하기도 하다. 바쁜 서주를 위해 이 세상에서 가장 맛난 미숫가루를 타주기도 하고 어려운 순간마다 천사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듯한 행동을 한다.

🌈 서주는 할머니랑 살지만 서류상으로는 가족이 아니다. 사회적시선으로는 남남이다. 할머니에게는 서류상의 아들이 있다. 그런에 이 아들은 할머니에게 한푼이라도 더 뜯어가기 위해 어슬렁 거리며 나타난다. 하지만 결국 밝혀진 진실은 다른 걸 나타낸다. 그 와중에 서주와 악마의 두루문실 달달한 로맨스가 피어냔다.

🌈 작가 리러하는 늑골(rib), 페(lung), 심장(heart)를 의미하는 단어 앞을 모아 지은 필명이라고 한다. '어떤 식으로든 가슴에 닿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지었다고 한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더 풀어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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