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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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린님의 #아주오랜만에행복하다는느낌 의 책을 받아들었을때 그 느낌은 무얼까? 그 감정은 어디에서 기인되어 진걸까? 궁금했다. 작가님의 다른 책들과 번역하신 뒤라스의 <여름비>를 읽었을 때 난 작가님이 가진 습자지처럼 완전 투명하지도 않고 불투명하지도 않은 그 느낌을 좋아했다. 그리고 습자지처럼 물을 스르륵 빨아들이는 그녀만의 감성이 좋았다. 요란하지 않지만 같이 커피 앞에 앉아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냥 따뜻한 온기가 유지되는 사이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내게 백수린작가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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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책을 읽다보니 행복하다는 느낌은 작가님이 강아지를 처음 집에 들이고 낑낑 대며 우는 강아지를 달래기 위해 자신의 침대 옆을 조금 내주었을때 그 강아지에게 전해지는 작지만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아주 오래간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서술되어 있다. 울집 루피를 무진장 애정하는 나는 그 느낌을 완전히 공감할 수 있다. 강아지만이 주는 온전한 사랑의 형태... 더워도 자신의 엉덩이 조금은 내 살에 가까이 하면서 서로의 온기를 느껴야만 하는 강아지의 사랑방법은 내가 진정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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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산책후 읽은 챕터는 나이가 많은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후 슬픔이 가르쳐 준 부분을 읽으면서 울었더랬다. 내 강아지 생각이 나기도 하고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니라 누구든 맞게되는 주위의 죽음을 외면할 수는 없으니까 더 슬펐다.

📜 사랑하는 이를 잃은 모든 존재는 단 하나의 부재로 하루아침에 낯설어진 세상의 변화를 온 몸에 아로새긴다.(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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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밤에 이태원사고 뉴스를 보게 되었다. 가슴이 콩닥콩닥해 졌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백수린작가님의 <슬픔이 가르쳐준 것> 챕터부분을 몇번 속으로 읽어나갔다.

📜 슬픔 앞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감정과 타인의 감정이 끝내 포개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더 없이 예민해지고, 슬픔이 단 한 사람씩만 통과할 수 있는 좁고 긴 터널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슬픔에서 빠져나온 이후엔 그 사실을 잊은 채 자신이 겪은 슬픔의 경험을 참조하여 타인의 슬픔을 재단하고, 슬픔 간의 경중을 따지며,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와 크기로 슬픔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이제 그만할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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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지금은 조용히 기도하며 그들을 위로하고 싶다. 그들의 마음이 슬픔으로 싸늘해 지지 않기를 바라며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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