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탄생시킨 R이라는 인물은 8개월전 우연인지 계획인지도 모르는 사고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후 기억을 조금 잃어버렸다. 그는 계속 기억과 망각 사이를 유영하는 자신을 기술한다. 그와 함께 그에게 나타난 구더기 같은 혹은 깨같은 작은 벌레들이 수시로 그의 팔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다가 한다. 그것도 사실인지 상상인지 판명할 수 없다.R은, 모르는 R을 상상해야 한다.R은 생각보다 더 R을 모르고.겨울장면 p13<겨울장면>은 일반적인 서사의 구조를 따르지 않은 소설이다. 그렇게 때문에 사실 어느 부분을 읽어도 낯설거나 앞의 이야기를 몰라 이해가 불가하지 않는다.하지만 읽으면서 나의 삶의 어느 부분과 비슷함을 느낀다.매일 살을 부비며 사는 부부라도 어느 찰라 문득 보면 내가 아는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 처럼 ... 사고가 있든 없든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느낄수 있는 부분을 작가는 사고라는 설정하에 두고 기술해 나간다.R이 진료실의 유리 밖을 내다볼 때, 의사는 직시, 라는 말을 했다. 뭘요? 현실을요.겨울장면 p61우리는 작가가 사고라는 장치를 이용하지 않고 기억과 망각사이를 부유하는 이야기를 계속 쓴다면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착각 하며 살아가지만 R과 우리는 별반 다르지 않다.🔖작가정신 출판사에서 소설에 향을 입히고 반향을 하는 소설이라는 기획아래 출판되어지는 소설들이 다들 흥미롭다. 김엄지 작가님의 <겨울장면>이라는 소설도 약간의 실험적인 글쓰기라는 면에서 읽기는 쉽지 않았지만 다 읽고 나서 뿌듯했다. 아마 계속 해서 나오는 출간시리즈에 관심을 기울일것 같다.* 이 책은 출판사로 지원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