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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어떤 힘일까?
나는 삶이 고통스럽거나 누군가의 불행 앞에서
무기력한 마음이 들 때
이 소설 속 빵집 주인이 건넨 한 덩이의 빵을 떠올린곤 한다.
다정한 매일매일 p22
누군가와 맛난 빵을 파는 카페에 앉아 커피와 빵을 먹듯이 나는 이 책을 읽었다.
백수린작가가 이 책으로 온기가 느껴지길 바랬다고 서두에 썻는데 나한테는 100프로 적중했다.
이 책은 작가가 읽은 책과 빵을 콜라보레이션하듯이 엮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조근 조근 풀어놓은 책이다.
처음 이 책을 받고 책목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쩜 읽은 책들이 이리 비슷할까 하고... 그래서 더 궁금했다. 책에 대한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놓으실지 말이다. 그리고 그 책과 연결되어진 빵이라니...
혹시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망설이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건 오해금지... 여기 소개되어진 책을 하나도 읽지 않더라도 작가가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들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데는 지장이 없으니까 말이다.
이책은 크게 5 챕터로 나누어지는데 <당신에게 권하고픈 온도>, <하나씩 구워낸 문장들>, <온기가 남은 오븐 곁에 둘러앉아>, <빈집처럼 쓸쓸하지만 마시멜로처럼 달콤함>, <갓 구운 호밀빵 샌드위치를 들고 숲으로>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이책을 하루하루 정말 야금야금 읽어 나갔다. 하루에 휘리릭 읽어나가기엔 아쉬웠기 때문이다. 하루에 몇 개씩 읽고 나에게 울림을 주는 곳에서는 머물러 잠깐씩 커피를 목으로 넘겼다. 아쉽게도 여기 나온 빵과 매치해서 마시고 싶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빵을 살수 있는 곳이 별로 없을 뿐더러 집에서 구우려 하니 시간이 나를 훼방했다. 아마 곧 코로나가 끝나면 맛난 빵집에 들러 몇개씩 사면서 이 책을 다시 읽게 될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너무나 명료한 것들이 더 두려울 때가 있다. 이를테면 칼로 벤 자국처럼 선명한 말이나 확신에 찬 주장 같은것들. 자신이 틀렸을 수도 있음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이상한 신념들
매일매일 다정한 p54
이렇게 공감하는 문장에 밑줄을 긋고 커피를 넘기며 다리를 까딱까딱 해본다. 그럼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며 살그머니 미소가 퍼지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다 읽은후로도 나에게는 책장으로 가는 책이 아닌 내 책상에 꽂아둘것이다. 가끔씩 내가 위로받고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싶을때 나에게 친구가 되줄듯 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