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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평점 :
우리가 알고 있던 키르케에 대한 완전한 새로운 해석!!!
신화 속 세계가 항상 남자 위주로 묘사 되어지고 여자의 위상은 오직 미모, 시기, 질투, 성욕으로 그려지던 곳이 새롭게 변신했다.
와우~~~~(활명수 한병 드링킹 한 기분~~~)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키르케...
그녀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매들린 밀러...
그녀의 섬세한 감정과 열심히 한 자료수집에 노력한 결과물이 고스란이 이 한권에 녹아져 내린듯 하다.
매드릴 밀러는 전작 <아킬레우스의 노래>로 전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며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두번째로 우리에게 선보인 작품이 <키르케> 다.
매들린 밀러는 '키르케'가 서양문학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마녀라는 점에 매혹되었다고 한다. 사회가 여자에게 허용해준 힘보다 더 큰 힘을 가진 여성에게 주어지는 단어가 마녀인데, 키르케가 바로 그 경우라고 본것이다.
작가의 말 중
비천한 하급 여신으로 태어나 미모도 없어 자신의 존재감 없이 자라던 '키르케' 그런 그녀가 인간에게 관심을 가진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줌으로써 벌과 고통을 당할 때 키르케는 그를 방문한다. 나중에 프로메테우스가 예언의 신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인류를 위해 불을 훔진 순간에도 자신이 독수리에게 자신의 심장을 쪼이게 될 것과 그 황량한 영겁의 바위를 향해 다가가고 있음을 알았을것이란 것을 그녀는 알게 된다. 그녀에게 남겨진 의문... 그런데도 인간에게 한 그의 행동과 그녀에게 그가 한 대답.
.... 괜찮다. 충분히...
그것이 계기가 되었을까? 그녀는 어리석은 인간을 사랑하게 되고 사랑의 결과는 그녀의 섣부른 행동력을 발휘하게 했다.
그리고 신인 아버지와의 한판 싸움
"딸아, 점점 웃음거리를 자청하는 구나." 한마디 한마디가 허공을 갈랐다. "세상에 그런 능력이 있다 한들 너 같은 애의 눈에 발견될리 없지 않으냐."
"아버지 생각이 틀렸어요."내가 말했다.
키르케 84
그렇다. 그녀는 신화속 다른 여인들처럼 울거나 도망가거나 매달리지 않는다. 그녀는 당당하게 말한다.
"아버지 생각이 틀렸어요."
그 댓가로 그녀는 혼자 유배 당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거기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져가는 작업을 한다. 물론 힘들고 외롭지만....
그 후 그녀가 아들을 낳아 기르고 지키기까지, 그녀가 자신의 진정한 고향 이타케를 찾기까지, 겪은 마음의 갈등과 상처, 고민, 사랑은 구절마다 아름답고 당찼다.
책띠지에 써진 문구가 정말 이번 작품처럼 공감 갔던 적은 없었던것 같다.
기원전 호메로스는
<오디세이아>를 지었고
3 천 년 뒤, 매들린 밀러는
<키르케>를 써야 했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길 추천하는 작품이다.
*이 책은 출판사 지원받아 읽고 작성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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