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나의 허점투성이 어른 세계로 진입하며 격는 잔혹 감정 이야기들...작가 엘레나 페란테가 돌아왔다. 나폴리 4부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그녀가 다시 매혹적인 감정선을 잘 살린 소설을 가지고 돌아왔다. 정체를 숨긴 얼굴 없는 작가로 오직 작품만으로 평가 받고 싶어하는 그녀는 감정선의 대가인듯 하다. 흘려버릴듯한 감정들을 글로 잘 살려내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마음을 읽어내주는 정신분석가 처럼 그녀는 그 상황에 맞는 주인공의 마음을 잘 풀어냈다. 이번 작품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은 그녀의 작품 세계로 같이 빠져 보다.매우 사랑하는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본인이 매우 못생겼다는 말을 하는 것을 엿듣게 되는 순간 그녀의 행복은 금이 가기 시작 한다.그 순간 모든 것이 멈췄다.출처 입력자신을 보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녀는 더 이상 아이 상태로 있을 수는 없다. 한번 내딛은 발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다. 다독가에 지성과 기품이 넘치는 교사이신 부모님, 유복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랐지만 그녀는 자신의 외모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순간 슬픔에 휩싸이고 자신이 없어져 간다. 그리고 다시 한번 아버지가 숨죽여 한 말을 엿듣게 된다. "조반나가 빅토리아를 닮아가" 조반나는 귀를 의심했다. '빅토리아 고모'라니. 연락이 끊긴 아버지의 누이 빅토리아는 "추함과 사악함의 대명사"로 통했다. 부모님은 고모를 수치스러워한 나머지 없는 사람 취급해왔다. 언제나 달콤한 칭찬을 늘어놓던 아버지가 자신을 그런 고모와 동급으로 끌어내린 것이었다. 사춘기로 접어들면서 생리를 시작하게 되고 가슴이 커진것에 대해 창피함과 몸에서 불쾌한 냄새마저 나는 것 같아 씻는것에 집착할 때 였다. p13 우리 집에서는 빅토리아라는 이름은 몸에 닿는 모든 것을 더럽히고 부패시키는 괴물 같은 존재였다. 나는 빅토리아 고모를 잘 모른다. 만난적도 없었고 그나마도 얼마 안되는 만남에 대해서 기억나는 것은 혐오와 두려움 뿐이었다. 빅토리아 고모에 대한 혐오감과 두려움은 아니었다. 고모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으니까.내가 무서웠던 건 고모를 향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혐오감과 두려움이었다.엘레나 페렌테의 글이 인기있는 이유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그녀는 조반나가 무엇을 혐오하고 두려워하는지 정확히 찍어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감정이 있는 것에 반해 조반나는 슬픔 속에서도 빅토리아의 얼굴을 알고 싶다는 묘한 열망에 휩싸이게 된다는 것을 기술한다. 이중선의 대비, 그리고 사춘기 소녀의 변덕과 짜증스러움을 잘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의 앨범 속 고모의 사진은 모조리 검은색 사인펜으로 칠해져 있고 결국 어머니로부터 빈민가에서 자라 자수성가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버지에게 고모를 비롯한 친가 식구들은 평생 얽히고 싶지 않은 대상이었음을 알게 되지만 그런 그녀와 닮았다는 그것이 그녀의 내밀한 욕망에 더 부채질을 한다. 결국 조반나는 직접 빅토리아가 사는 집으로 찾아가 보기로 결심하고 고모를 만나게 된다.고모를 통해 또다른 세계 어른들의 세상을 보게 되는 조안나. 솔직함이라는 이름하에 말하고 싶은대로 막 말하는 고모를 통해 그녀는 또 한편으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되고 고모가 진실을 잘 보라고 부모님을 잘 관찰해 보라는 조언에 웃으며 넘기지만 13세 소녀 조반나는 식탁 밑으로 아버지와 친형제같이 지내는 마리아노 아저씨와 어머니의 다리가 뒤엉켜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이를 계기로 어른들의 위선적인 삶에 눈뜬다.거짓으로 위장된 어른들의 세계를 엿보게 된 조반나 그녀의 일탈이 시작된다. 부모에 대한 배신감과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닌지 하는 후회로 방황을 한다. 그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첫사랑을 향한 뒤틀린 욕망, 친구와의 우정, 첫 경험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이 성적인 욕구로 얼룩지는 과정을 그려냈다.엘레나 페란테는 사회로부터 부모로부터 받게 되는 요구와 길들여지지 않는 욕구라는 것에 반항하며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담아냈다다음 날 나는 이다와 함께 베니스로 향했다.우리는 기차에서 그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어른이 되기로 약속했다.어른들의 거짓된 삶 마지막 문구인생의 정답 오답이라는 잣대를 들이밀지 않고 읽어보길 권한다. 슬프지만 한편 아름답고, 어리기 때문에만 느껴볼 수 있는 미성숙의 감정들을 느껴보시기를...*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