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리랑 1
정찬주 지음 / 다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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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슬픈 역사가 있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사실 잘 알고 싶어하지 않는 역사이다. 왜냐하면 자꾸 알다보면 아프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도 알것은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 그래야만 상처도 소독을 제대로 해야 새살이 돋아나듯이 아프다고 덮으만 두면 아픈것 같다가도 안 아프고 안 아픈것 같다가도 아프기 떄문이다.

5. 18에 관한 영화와 책은 예전 시대에 비해 많이 나온듯 하다.

하지만 이상하다. 읽을 때마다, 영화를 볼 때 마다 새롭다.

이번에 읽게 된 광주 아리랑1 도 마찬가지다. 정찬주선생님이 쓰신 이 책은 선생님이 그 날 그 자리에 이름없이 사라져버린 횃불이 되어버린 이들을 주인공으로 쓰고 싶으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더 가슴이 아팠다.

왜 광주였을까?

이런 질문은 어리석다.

그곳에서 가난에 찌들리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던 사람들이 갑자기 휘말린 일들이다. 가난하지 않았더라도 그 시간 그 공간에 있던 사람들 중에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 했던 사람들은 없었으리라. 젊다는 이유만으로 군인들의 군화에 짓이겨지고 젊은이를 태워줬다는 이유만으로 총칼에 찔리는 상식이 통하지 않았던 그 짦은 시기를 누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1편에서 계엄군이 그냥 바로 광주로 보내진것이 아니라 몇주 전부터 철저히 상황 연습하에 보내졌다는 사실이 제일 가슴 아팠다.

그들의 가슴에 피로 물들었을 가장 아름다운 계절 5월.. 잔인한 계절이 되어버린 5월...


p332
"공포탄이 아니여!"
김수영은 한 사내를 따라서 미문화원 쪽으로 도망쳤다.
그때 뒤따라 오던 학생이 쓰러지며 소리쳤다.
"아저씨, 아저씨! 나 총 맞았그만요."
그 학생 말고도 도청 앞에는 두세 명이 쓰러져 있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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