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슬픈 역사가 있다.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사실 잘 알고 싶어하지 않는 역사이다. 왜냐하면 자꾸 알다보면 아프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도 알것은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 그래야만 상처도 소독을 제대로 해야 새살이 돋아나듯이 아프다고 덮으만 두면 아픈것 같다가도 안 아프고 안 아픈것 같다가도 아프기 떄문이다.5. 18에 관한 영화와 책은 예전 시대에 비해 많이 나온듯 하다.하지만 이상하다. 읽을 때마다, 영화를 볼 때 마다 새롭다.이번에 읽게 된 광주 아리랑1 도 마찬가지다. 정찬주선생님이 쓰신 이 책은 선생님이 그 날 그 자리에 이름없이 사라져버린 횃불이 되어버린 이들을 주인공으로 쓰고 싶으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더 가슴이 아팠다.왜 광주였을까?이런 질문은 어리석다.그곳에서 가난에 찌들리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던 사람들이 갑자기 휘말린 일들이다. 가난하지 않았더라도 그 시간 그 공간에 있던 사람들 중에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 했던 사람들은 없었으리라. 젊다는 이유만으로 군인들의 군화에 짓이겨지고 젊은이를 태워줬다는 이유만으로 총칼에 찔리는 상식이 통하지 않았던 그 짦은 시기를 누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1편에서 계엄군이 그냥 바로 광주로 보내진것이 아니라 몇주 전부터 철저히 상황 연습하에 보내졌다는 사실이 제일 가슴 아팠다.그들의 가슴에 피로 물들었을 가장 아름다운 계절 5월.. 잔인한 계절이 되어버린 5월...p332 "공포탄이 아니여!"김수영은 한 사내를 따라서 미문화원 쪽으로 도망쳤다.그때 뒤따라 오던 학생이 쓰러지며 소리쳤다."아저씨, 아저씨! 나 총 맞았그만요."그 학생 말고도 도청 앞에는 두세 명이 쓰러져 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