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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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작가의 프리즘을 읽었다. 문장력 좋은 작가답게 하루만에 다 읽었다.

사랑하고 사랑받길 원하나 엇갈리고, 자신의 치유되진 못한 상처들을 가지고 이해받길 원하지만 서로에게 아픔이란 이름으로 추억을 주고 받은 4명의 남여 이야기이다.

발랄하고 활달한 주위의 분위기 마저 업시켜 버릴것 같은 자유분방한 20대 후반의 예진이 있다. 서울 중심부 번화가 효고동의 13층건물 완구 회사에 다니는 그녀는 어떤 이유도 없는 불면증을 앓고 있다.

예진이 다니는 회사 건물의 지하실은 도원의 음향스튜디오 작업실이다. 30대 중반인 그는 멋진 몸매의 전 여자친구의 매달림이 지겨울 뿐이다.

효고동 그 동네에는 이스트플라워란 빵집이 있다. 동쪽꽃이 아닌 발효밀가루란 이름의 가게주인 재인. 그녀는 부모의 잦은 싸움으로 동생을 잃은 기억을 가진 매력적이고 맛있는 빵을 만드는 여인이다.

그리고 그 가게의 젊고 잘 생긴 아르바이트생 호계. 그는 말수가 없고 뾰족하다. 사회적으로는 능력있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한 부모님이지만 그들의 방임속에서 자란 그는 가슴속에 따뜻한 빛이 되어주신 집에서 일하며 자신을 돌보아주었던 할머니를 잊지 못한다. 성인이 되자마자 부모와는 의절을 하고 자신이 혼자 독립해서 살아 보고자 한다.

 

이런 어찌보면 개성 넘치고 다 가지각색의 색깔을 가진 남여가 우연히 예진과 호계가 동네를 위주로 연결시켜 주는 채팅앱에서 만나 인연을 키우고 그걸로 예진의 짝사랑을 성사시켜 주기 위해 넷이 만나게 되지만...

결국 사랑의 화살표는 다른곳으로 향한다.

사랑이란...어쩜 자신의 상처를 다 드러내 보이고 그거 마저도 포용해 주길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p136 "별로 반갑지 않는데, 누군가의 엄마를 연상시키는 여자라는건."

자신의 상처가 거절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을때 그들의 사랑은 금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 소설은 여름에서 시작해서 한여름, 초가을, 겨울, 이른봄, 다시 여름으로 1년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 1년안에 주인공들은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또 누군가가 나타난다.

예진은 마지막에 가지고 놀던 프리즘을 발견한다.

그리고 고백한다

p261 누가 내게 다가 온다면 난 이렇게 반짝일 수 있을까. 또 나는 누군가에게 다정하고 찬란한 빛을 뿜어내게 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프리즘을 통해 빛이 투과되어져 나오는 그 찬란한 색들은 똑같은 색들이 하나도 없다. 그것처럼 각자의 사랑도 다 같을 수 없을것이다. 기쁜사랑도, 슬픈사랑도, 무색무취같은사랑도 다 고유한 사랑일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어느곳에서도 진행되고 있을것이다.

 

* 이 글은 은행나무로부터 지원받고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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