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정윤희 옮김 / 다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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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월든]을 읽었었다. 앞뒤 가리지 않고 비겁하다고 친구와 소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던 기억이 있다. 에머슨까지 한통속으로 묶어서...ㅋㅋ 그리고 그 당시 우리 보다 한두살 많은 선배가 해 준 개똥인생 철학을 위대한 양 인정하며 그 선배가 펼치는 소로의 장광론에 살짝 흔들리기도 했다.

그렇게 월든은 나에게 살짝 스치듯 지나간 책이었다.

그 사이 여러 독서모임에서 다시 읽을 기회들이 있었지만 별로 읽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메리 올리버의 긴호흡이나 토마스머튼의 마지막 오두막에서의 일기들이 나를 더 당겼다.

하지만 가끔씩 소로의 월든이 생각나곤 했다. 인생의 후반부는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나의 소망과 겹쳐서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월든은 그냥 시골생활과 같은 의미였던것 같다.

그런데 다시 읽을 기회가 생겼고 이번엔 마음이 동했다

뜨악...그런데...다시 읽어보니...

철학서...였다. 그리고 실험북이자 환경북이었다.

왜...월든이 그리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완전히는 아니지만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p124 온전히 깨어 있다는 것은 진정 살아 있음을 의미한다

그는 인생을 하루하루 깨어있음으로 살기를 원했고 그 방법으로

p125 나는 내가 바라는 대로 살고 삶의 본질적인 사실에 직접 부딪혀가면서 인생의 가르침을 터득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서 숲으로 들어갔다.

그 자신이 2년 동안 숲에 살면서 실험을 했던것이다. 그리고

p132 너무 서두르지 않으며 여유를 가지고 지혜롭게 산다면, 위대하고 가치 있는 것 만이 영원하고 절대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고 사소한 두려움과 소소한 쾌락은 그저 현실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는 월든이라는 숲속에서의 2년 자급자족 생활로 자연만이 줄수 있는 인간 치유력을 스스로 깨달으면서 자신있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격려한다.

행동하라고...자연속에서 느껴보라고...인간의 선한 본성을 되찾고 거기서 미덕을 더 키워 매일 매일 새롭게 아침을 맞이하고 기쁘게 인생을 살라고...

20대때 나는 인간은 무슨 일을 해야만 가치가 있는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사람은 그냥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는것이다.


내 인생의 후반부 오두막에 같이할 100권의 책엔 월든 이 있다.

*다연출판사 도서지원을 받고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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