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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녀의 것
김혜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평점 :
이것을 원하는 게 과연 나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내가 원하거나 필요해서 이것을 욕망하는 것인지, 아니면 타인이 원하거나 욕망해야하기 때문에 욕망하는 것인지 도무지 모를 때 말이다.
석주의 선택은 주체가 누구인지 애매모호 하다. 하지만 일생의 모든 선택을 어느 누가 '전적으로 내가 한 선택'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석주는 고민하고, 주저하고, 답답하다 싶을 정도로 느리지만 성실하고 끝까지 애쓰는 사람이다. 특출나지는 않지만 꾸준하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단단하다. 평범한 사람이 주는 이야기는 범상찮은 사람이 주는 격정적인 감동과는 다른 은근한 감동을 준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나중에는 '무엇'이 되어있다. 그 무엇도 그녀의 선택이 아닌 것 같았지만 지나고 보면 모두가 그녀의 선택이었다. 오직 그녀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