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딱히 좋아하는 음식은 아닌데도, 이상하게 봄이 되면 냉이국을 한번은 꼭 먹게 된다.
옛날과 달리 요즘 냉이들은 그닥 향도 안나고 너무나 깨끗해서 이게 정말 흙에서 자란 것이 맞나
살짝 의심하면서도 이 계절에는 꼭 냉이국을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같은것이 있나보다.
냉이향을 맞고 싶었으나, 예전같은 향이 안나는지라, 결국 달래도 국에 넣고 말았다.
그냥 하우스말고 계절음식은 그냥 그 계절에만 자라게 하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향을
잃은 냉이국을 끓이면서 잠깐 해보았다.
2.1년뒤 5년뒤를 걱정하느라 지금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바보스런 짓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 걱정들때문에 소중한 지금을 즐기지 못하고 있다.
나란 사람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미리 앞서나가 사서 이런 저런 걱정을 한다.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참으로 우둔하다.
3.일요일 아침 채널 써핑을 하다가 주유민이 나오는 드라마를 발견하고
혼자 화들짝 놀라 검색해봤더니 F4가 새로운 앨범을 냈다.
작년에 베스트 앨범을 낸것도 모르고,새앨범이 새로 나온 것도 몰랐다.
팬의 도리가 아니다. 바쁜일도 없는데 참 정신없이 세월을 보냈나보다.
해마다 나에게 하는 선물도 작년에는 못하고 그냥 지나쳤으니
큰맘먹고 시디를 주문했다.컴맹은 슬프다.다운받을 줄 모르니 살 수 밖에...
집 컴에서는 아이팟이 도무지 음악을 가져올 줄 모른다.윈도우를 두번이나 다시
깔았는데도 불구하고,여전히 아이팟은 무용지물이다.이것도 슬프다.
어학용 시디로 새앨범을 듣고 있다.이럴때는 막귀인게 자랑스렀다.
마크 레빈슨이나 어학용시디플레이어나 구분은 하겠지만,
딱히 불평할 줄 모르는 그런 내자신이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