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헨리 드러몬드 지음, 신현기 옮김 / IVP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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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위대한 단어이다. 위대한 실체이다. 

그래서 사랑을 다루는 시와 소설,그리고 철학 작품이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 중 적잖은 책들이 나름의 통찰을 과시한다. 사랑에 대한 좋은 책들은 결코 적지 않다. 

그러나 지금 소개할 이 한 권의 책은 단연 존재감을 뿜어낸다. 바로 헨리 드러몬드의 <사랑,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이다. 신약성경에 수록된 서신 가운데 하나인 <고린도전서> 13장에 대한 해설서이다. 13장은 사랑에 대한 찬가로서, 통상 사랑 장으로 불린다. 당연히 여기에 대한 해설서(주석, 강해, 설교 등)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더욱 주목할 만 한 점은 <사랑,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이 중책자라는 점이다(사실 편집을 통해 소책자를 중책자로 키운 것에 불과하다). 내 손을 얹어놓으면 딱 맞아떨어지는 작은 크기(116*180mm)에 얇은 두께(64쪽)인지라 그 존재감이 외려 두드러진다.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형식상 <고린도전서> 13장의 간결한 해설 형식을 취한다. 

a. 사랑의 대조(1-3절) 편에서는 (이 편지의 저자인 바울 당대의)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던 다른 덕목들을 사랑에 비추어 그 열등함을 드러낸다.

b. 사랑의 분석(4-7절) 편에서는 사랑의 다양한 면모를 아홉 가지로 나누어 살펴본다.

c. 사랑의 옹호(8-13절) 편은 사랑의 영원성과 우월성을 천명한다. 


사실 이렇게 간단하게 소개하고 나니 별 것 아니게 보인다. 심지어 분량도 작아서 몇 십 분이면 다 읽을 수 있으니 더 그렇게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은 결코 그렇지 않다. 그러나 미주알고주알 따져가며 증명하기에는 우스울 정도로 수준이 높고 깊다. 또한 굳이 일일히 보여줘가며 밝히기에는 분량이 작고 문장도 쉽다. 

그냥 직접 읽어보시라고 감히 말씀드리겠다. 나는 이미 여러 번 읽었고, 앞으로도 계속 읽을 것이다. 책의 앞에 실린 김기석 목사님의 추천사 가운데 한 문장을 인용함으로 글을 가름하겠다.


"하루에 한 차례씩 이 글을 읽으면 우리 내면에 덕적덕적 달라붙은 더러운 것들이 떨어져 나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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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가 기록한 그리스도의 생애
J. B. 필립스 지음, 김명희 옮김 / 아바서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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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필립스역으로 처음 <누가복음>을 읽어보았다. <누가가 기록한 그리스도의 생애>라는 제목의 이 번역을 들고 어제 돌아다녔다. 이동 시간 중에 40%를 읽고 집에 와서 마저 다 읽었다. 간단히 말하면 조금 번역이 다른 <누가복음>을 읽은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일단 형식상으로도 46판이라는 작은 판형의 책 한 권에 188쪽으로 담아낸 누가복음서 한 권(과 사도행전 앞부분)이라 읽기에 좋은 구성이라고 본다. 

본문 중간에 몇 편 수록된 그림은 명료하게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없어도 별 상관 없었으리라 본다. 

<누가복음>을 쭉쭉 읽어내려갈 수 있고, 개역개정판보다 훨씬 수월하게 읽힌다. 그렇다고 <메시지>럼 의역한 것은 아니다. 많은 부분에서 개역개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번역을 택했다. 나는 그 점이 좋게 보인다. 이걸 읽고 나서 개역개정판을 본다면 훨씬 잘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일단 나로서는 만족스러운 독서 경험이었다. 단지 한 가지가 읽는 내내 걸렸다. 바로 예수님의 존대어법 사용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이다. 제자에게는 반말, 외부인에게는 존대의 구성이 아니다. 우호적인 대상에게는 존재, 비우호적인 대상에게는 반말의 구성도 아니다.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구별한 건지가 확인되지 않아 아쉽다. 일러두기 등을 통해 그 기준을 적어주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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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가 기록한 그리스도의 생애
J. B. 필립스 지음, 김명희 옮김 / 아바서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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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존대어법 사용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을 제외하면, 여러 모로 만족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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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합목회의 물결 - 한반도의 복음화를 고대하는 목회적 비전의 결정판
정종기 외 지음 / 선한청지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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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탈북자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오래 전 내가 몸담았던 기관에서 그들에게 복지 혜택을 제공한 터라. 그들과 관계 맺을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그들의 삶에 대해서 꽤 많이 듣고 접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들과 인간적으로 가까와질 수 있었다. 즉 그들을 평범한 한 명의 인간으로 볼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내 시야는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남북통합목회의 물결>은 그런 내게 새로운 시선, 아니 예전엔 전혀 생각지 못했던 포괄적 시선을 제공해주었다. 아니다. 차라리 역사적 안목이라 해야 더 정확할 것 같다. 책 뒤표지에 나와있듯이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목회(선교)의 역사적 흐름은 여러 단계로 정리될 수 있다.제

 

▪  제1물결 - 월남민 주도의 통합목회

▪  제2물결 - 탈북민 대상의 통합목회

▪  제3물결 - 탈북민 주도의 통합목회

▪  제4물결 - 남북이 하나 된 통합목회

 

남북통합목회의 물결>에 따르면, 현재는 제3물결에 도달한 상태다. 탈북민이 목회(선교)의 대상에서 주체로 진화한 것이다. 탈북 이후 신학을 공부하고, 교회에서 목회 리더십을 발휘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그들의 인터뷰 내용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현재 상황에 대한 가감없는 소개가 눈길을 끈다. 매우 솔직하게 들려주지만, 또한 그 너머를 바라보며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이 책의 전망은 앞으로 제4물결로 나아가리라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 남과 북이 하나 될 것이고, 이는 마침내 남북통일로 이어지리라고 기대한다. 이 책이 지닌 힘은 저자들의 오랜 목회(선교) 경험에서 온다. 탈북자들을 상대로 사역한 경험이 이 책의 분석과 전망에 설득력을 줄뿐더러, 통일에 대한 기대감마저 갖게 한다. 이는 바로 내 이야기다.

 

북한이나 탈북민 선교와 남북 통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나로 하여금 통일에 눈길을 돌리게 하다니 놀라운 일이다. 매우 인상적인 경험이다. 그만큼 책이 설득력 있다는 소리다. 정보와 통찰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분석과 전망이 균형을 이루고, 이론과 경험이 겸비되어 있다. 기대 이상으로 재밌고, 유익했다. 북한선교나 탈북민 선교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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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 열망 (독일어 원전 완역본, 양장) 기독교 명작 베스트 4
필립 야콥 슈페너 지음, 이성덕 옮김 / 선한청지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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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다. 이 유명한 고전의 핵심은 교회 개혁의 비결이고, 그 비결은 단순하다. 하지만 이 조그만 고전은 그 단순한 메시지로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이는 원래 재출간되던 요한 아른트의 <설교집> 서문으로 야곱 슈페너가 집필한 것이다. 하나 이 작은 원고는 그 자체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다 마침내 경건주의의 선언문으로 인정되기에 이르렀다.

 

경건주의는 얼어붙은 루터교 정통주의를 혁파한 개혁적인 사조이다. 이 개혁의 핵심은 '교회 안의 작은 교회', 즉 소그룹 운동이다. 이 소그룹은 다른 무엇보다도 성경을 읽고 나누는 데에 전념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풍성하게 각 성도와 공동체 안에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저 예배 때 듣는 설교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저자 야곱 슈페너는 말한다.

 

야곱 슈페너는 먼저 신자들이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는 모임을 격려한다. 아무 설명 없이 그저 성경을 읽어내려가는 방식이나 성경 본문을 요약하는 방식 등을 통해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풍성해지고, 신앙적으로 각성하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또한 그는 목회자가 인도하는 성경공부 모임을 제안한다.

 

이 모든 제안이 곧 종교개혁을 계승하는 것이다. 종교개혁의 기반은 성경에 있다. 성경을 직접 읽고, 그 결과를 나눈 결과가 바로 루터의 '95개조 논제'고, 이게 종교개혁의 기폭제가 되었다. 또한 루터는 일반인들이 성경을 직접 읽을 수 있도록 자신이 직접 번역하여 보급했다.경건주의는 바로 이 '오직 성경'(sola scriptula)의 정신을 회복한다.

 

또한 이 소그룹은 만인사제직의 정신을 구현한다. 앞서 말한 성경공부 모임에서는 단 한 사람만 성경을 가르치지 않는다. 모든 구성원이 돌아가며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고린도전서 14장 26-40절에 묘사된) 은사적 모임에서처럼 모두가 적극적으로 제 의견을 드러내고, 가르쳐야 한다. 이는 목회자들만이 아니라 다른 성도들 또한 포함된다.

 

"루터 사후, 평신도들의 영적 제사장직 실행과 열심 있는 성경공부가 거의 잊혀졌습니다. [] 각각의 교회에서 몇 사람이라도 열심히 성경을 공부하고 영적 제사장으로서의 의무, 무엇보다 형제자매를 권면하고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선다면 교회는 눈에 띄게 개선될 것입니다." (116쪽)

 

그저 목회자가 예배에서 하는 설교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성도와 공동체는 건강하지 않다. 성경을 잘 모른다는 것보다 문제가 되지만, 더 큰 문제는 그로 인해 성경에 따라 살아갈 수 없다는 데에 있다. 하나 기독교의 본질은 지식이 아니라 행함에 있다. 소그룹 모임에서는 바로 이런 말씀에 대한 순종을 독려하고, 대신 헛된 신학적 논쟁을 멀리 해야 옳다.

 

<경건한 열망>은 성도들의 모임, 목회자들의 모임,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함께 하는 모임, 신학생들의 모임 등 소그룹 형성과 운영을 강조한다. 그 결과가 유럽 교회의 갱신이었다. 이 소품을 읽는 누구나 가슴이 뜨거워질 것이다. 당장 성경공부 모임을 만들고 싶어질 것이다. 하지만, 목표를 잊어선 안 된다. 성경공부의 목표는 실천이다. 즉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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