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의 비극 - 시그마 북스 012 시그마 북스 12
엘러리 퀸 지음 / 시공사 / 1994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은 드루리레인이라는 귀머거리 탐정이 등장하는 소설로서 전작인 < X의 비극 >에 이어서 두 번째로 발표된 소설이다. 주인공인 드루리레인은 세익스피어에 심취한 연극배우로서 귀머거리라는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고 아주 훌륭한 명탐정의 면모를 보여준다. 사실 현실적으로 청력을 상실한 사람이 그토록 훌륭한 탐정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 말이다.

사건의 발단은 일명 미치광이 집안이라 불리는 해터가의 가장인 요크해터가 바다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해터가에는 독살미수사건과 에밀리부인 살해사건, 화재사건 등이 연이어 발생하고 드루리레인과 그의 친구이자 유력한 조력자인 섬경감이 이 사건에 도전하지만 수수께끼는 갈수록 깊어져만 간다. 비정상적인 성격이상자들의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해터가의 사람들, 귀머거리이자 벙어리이자 소경인 3중고의 장애자만이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증언자인 상황, 논리적인 모순과 오류만이 갈수록 드러나는 범인의 범행행태의 상식을 벗어난 의외성.

그러나 이 모든 상황들이 결국 드루리레인의 천재적인 재능에 의해 하나의 결론으로 귀착이 되게 되고 독자들은 전혀 상상치도 못했던 의외의 결론에 이르게 된다. 드루리 레인이 등장하는 시리즈는 추리소설사상 가장 훌륭하고 유명한 작품으로 꼽히는 작품들인데 특히나 범인의 의외성 면에서 가장 독특하고 특출한 작가의 재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드루리 레인은 단지 초인적인 재능을 가진 명탐정으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과 상황에 깊이 회의하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자신의 무력함에 가슴아파하는 인간적인 고뇌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나에게는 더더욱 친근감있고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데 다른 독자들은 어떨런지. 추리소설팬들에게는 필독서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