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난담
김어준 김규항 공저 고경태 글 / 태명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아웃사이더 편집주간 김규항과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그들이 드디어 사고를 쳤다. 한겨례21에 두 사람이 <쾌도난담>이라는 코너를 진행하고있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그랬으리라 추정되는데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이거 꽤나 발칙하고 발랄하고 직설적인 읽을거리가 나오겠구나 라는 생각. 이 책은 1999년-2000년사이에 한겨레21에 연재되었던 <쾌도난담>중에서 몇편을 골라서 단행본으로 묶은 책이다.

김규항과 김어준이 매주 그때그때의 화제거리나 사회적인 이슈나 혹은 그냥 개인적인 관심사에 대해서 속시원히 털어놓고 대화하는 내용을 기자가 정리해서 글로 옮기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코너가 <쾌도난담>인데 화제의 인물들을 게스트로 초청해서 격의없이 솔직하게 쏟아내는 얘기들이 꽤나 재미있고 읽을만한 꺼리라는 생각이 든다. 김어준은 인터넷거대언론권력(?)인 딴지일보의 총수로서 딴지일보창간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인물인데 오늘도 삐딱한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며 각종 웃기고 자빠라진 사회현상을 바로잡고 사회에 똥침을 날리기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인물이다.

김어준은 그 유명한 딴지일보를 창조한 엽기내공의 창시자로서 비록 과거 초창기에 비해서 네티즌들의 인기와 호감도가 많이 떨어졌다고는 해도 그래도 넷상에서는 꽤나 높은 인기와 인지도를 누리고 있는 인물이며 그러한 후광을 등에업고 드디어 오프라인으로 진출해 시사주간지에 고정코너를 맡게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는데 한겨레21측에선 아마도 그의 네임밸류를 상당히 높게 평가했던것같다.

쾌도난담의 또다른 축을 이루는 김규항은 아웃사이더라는 잡지의 편집주간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이 잡지가 대충 무슨색깔을 가진 뭐하는 잡지인가는 얼추 들어서 알고는있지만 한번도 읽어본적이 없기에 자세히는 알지못한다. 다만 이바닥에 관심이 많거나 어느정도 조예가 있는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대중들이 대부분 그러했듯이 나역시도 <씨네21>의 '유토피아 디스토피아'라는 칼럼을 통해서 김규항의 이름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아웃사이더라는 매체도 처음으로 알게되었으니 김규항은 아마도 한겨레측과 죽이 잘맞는 사람인듯.

입담좋은 이 두사람이 매주 게스트와 함께 우리사회의 각종 문제점들을 신랄하게 씹어대고있는 코너가 쾌도난담인데 괜히 주제를 빙빙 돌려서 얘기하거나 일부러 어려운 말로 도배를 해서 현학적인 허세를 부리는것이 아니라 아주 솔직과감직설적으로 은어,속어, 비어를 섞어가며 까발리는식의 말투로 얘기를 하기때문에 상당히 눈에 쉽게 들어오고 이해하기도 쉬우며 그만큼 공감도 많이 느껴지게된다. 이 책에서는 인권문제, 장애인문제, 언론의 횡포, 교도행정문제, 여성문제, 대중음악, 국가보안법등 우리사회에 만연한 각종 비리들과 문제점들을 신랄하게 꼬집고있는데 두 사람의 성향을 아는 사람들은 익히 짐작했겠지만 가장 많이 씹히는건 역시나 조선일보이다.

초대되는 게스트들도 상당히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데 대도 조세형,작가 황석영,방송인 백지영,아줌마 최보은등 사회적유명인사들을 비롯해서 각종 언론활동가,인권운동가,장애인운동가등 사회적인 이슈의 주인공과 화제의 인물들이 등장해서 두 문제아들과 함께 가식없는 대화와 격론을 펼쳐나간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고 재미있게 봤던 건 강준만이 게스트로 나온 쾌도난담이었다.

온라인상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영향력이 큰 안티조선세력의 선봉장이라 할수있는 딴지총수 김어준과 오프라인상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영향력이 큰 안티조선의 선봉장이라 할 수 있는 강준만이 만나서 서로 공동의 적을 신나게 씹어가며(?) 성토하는 모습이 꽤나 재미있었다. 이 책은 그렇게 딱딱하거나 어렵지도 않거니와 분량도 그리 많지 않은 편이라서 한권쯤 가지고 있다가 시간날때 심심풀이땅콩삼아 가볍게 읽어주기에 딱 좋은 인문교양시사풍자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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