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스탕스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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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거장 소설가 이우의 장편소설 <레지스탕스>를 읽었다. 원고지 1000매 분량의 장편소설이지만, 빠르게 잘 읽힌다. 내용이 쉽고 가벼워서가 아니다. 그만큼 소설이 재미있다. 소제목e도 내 스타일이다. 손에 쥔 코르크, 가을밤의 멜로디, 금지된 항해, 시베리아 횡단열차... 시처럼 멋지다. 빛나는 청춘의 방황과 한국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함이 들어 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는 느낌도 난다.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들이 성장하는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왜 이제야 이우 작가를 알게 되었는지 안타깝다.


#레지스탕스 #소설가이우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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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를 위한 노르망디×역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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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최근에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를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적이 있다. 내용이 알차고 재미 있어서 한 페이지도 대충 읽을 수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반납을 하고 아예 그 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주경철 작가가 쓴 책을 또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신간 <도시여행자를 위한 노르망디X역사>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서양사를 전공한 역사 전문가가 쓴 책인만큼 이 책도 놓칠 수 없었다. 역시나 이 책은 나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다.


일단 이 책은 두께감이 있어서 좋다. 약 400쪽 가까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글밥만 빽빽한 고리타분한 책이 아니다. 사진 자료들이 컬러로 들어 있어서 볼거리가 참 많다.




에세이 형식으로 쓰여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데, 읽고 나면 정말 노르망디를 여행한 기분이 들도록 사진도, 글도 자세하다. 보통 여행에세이라고 하면 개인의 감상에서 그치거나 내용이 허술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류의 여행에세이들과는 다르다. 노르망디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그래서 노르망디를 여행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친절한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노르망디를 여행하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다기보다는 노르망디가 궁금해서 읽었다. 직접 여행을 가면 좋지만 여행은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많은 손실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책으로나마 간접적으로 여행 이야기를 즐기는 편인데, 이 책은 정말 최고였다. 수도원, 역사, 예술, 해안 도시, 미식 등 다양한 테마로 노르망디 이야기가 쓰여져 있다. 나는 특히 4부 노르망디 해안 도시 기행이 재미 있었다. 숨어 있는 아름다운 명소라든가 파리지앵이 많이 찾는 휴양지는 읽기만 해도 마음이 설렜다. 


앞으로 주경철 작가의 유럽 이야기들을 더 읽어볼 생각이다. 유럽 이야기는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재미있다.


인상깊은 구절 : 곡간이 가득 찬 대천사는 악마를 집으로 초대해서, 온갖 종류의 음식에다가 노르망디의 대표 음료인 시드르와 칼바도스를 대접했다. 과식한 악마는 너무 배가 불러서 건드리기만 해도 변이 나올 정도가 되었고, 결국 실례를 했다. 대천사가 몽둥이를 들고 쫓았고, 악마는 방들을 가로질러 도망가다가 산꼭대기 테라스까지 이르렀다.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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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여행자를 위한 노르망디×역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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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알차서 정말 좋다. 글도 빽빽하고 사진도 많다. 소장가치가 있는 좋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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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키메리즘 -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타인의 DNA
리즈 바르네우 지음, 신의철 외 옮김 / 플루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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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타인의 DNA란 무엇인가. 정말 흥미진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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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키메리즘 -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타인의 DNA
리즈 바르네우 지음, 신의철 외 옮김 / 플루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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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키메리즘, 독특한 제목의 책이다. 나는 문과 출신이다. 그래서 마이크로 키메리즘이라는 용어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의학자이자 면역학자인 감수자의 글을 읽어보니 마이크로 키메리즘은 생소한 단어가 아니라고 한다. 이미 과학계에서는 어느 정도 유명한 용어였던 것이다. 하지만 감수자 마이크로 키메리즘의 생리적, 병리적 의미를 탐구한 과학의 역사는 그리 잘 알지 못했다고 한다. 전문가조차 잘 알지 못했던 인간이라는 존재의 새로운 세계라니! 이 책은 이과를 전공한 사람도, 호기심이 많은 나 같은 문과 출신도 꼭 읽어야 할 책인 것이다.


이 책은 띠지에도 소개되어 있듯이 "독특하고 고유한 '나'라는 상식을 깨부순 최신 생물학의 혁명적 개념으로의 여행"이다. 혹시 생물학이라는 말에 겁먹는 문과 출신이 있을까봐 하는 말이지만, 이 책은 교양 과학서이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다. 중고등학생이 읽어도 아주 좋은 책이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 이 책을 통해 달라지게 될 것이다.

보통 어떤 학문의 최신 연구는 그 학문의 전문가들만이 논문으로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신 생물학의 이론을 이렇게 책으로, 그것도 교양 서적으로 만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어 참 기뻤다. 내가 알지 못했던 나의 몸, 그리고 명확하지 않은 몸의 경계, 세포들이 제공하는 확장된 자아. 세상에 이토록 흥미로운 이야기가 또 있을까 싶었다.

키메라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의 이름이다. 사자의 머리, 염소의 몸, 뱀의 꼬리를 가진 것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바로 인간이 키메라처럼 기이한 생물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모두 마이크로 키메라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굳건히 '나' 자신이라고 믿고있던 존재의 정체성이 흔들리게 된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 라는 철학적인 질문이 사실 생물학의 세계에서부터 던져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구절 : 미생물무리와 마이크로키메리즘 현상을 발견한 연구자들은 면역 체계는 비자기와 영원히 전쟁을 치르는 자기의 요새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우리는 더 이상 자기라는 개념이 무엇을 포함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우리 '고유의' 세포만 말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몸속에 사는 미생물 세포와 마이크로키메라 세포는 우리에게 속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47쪽.

이전의 상식과 이론을 뛰어넘는 상상의 영역으로 과학이 진보해나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2024년 하반기에는 <마이크로 키메리즘>이 대한민국 출판계를 강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 책은 무조건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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