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이 우주입니다 - 안과의사도 모르는 신비한 눈의 과학
이창목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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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을 공부하는 청소년들, 평소 안과 지식에 관심이 많은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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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이 우주입니다 - 안과의사도 모르는 신비한 눈의 과학
이창목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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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동아시아 출판사의 의치약, 생명과학 브랜드인 히포크라테스에서 신간이 나왔다. 바로 안과 의사가 쓴 "내 눈이 우주입니다"이다. 참고문헌 목록을 포함해서 386쪽이나 되는 책인데, 내용이 너무 흥미로워서 며칠 동안 밤을 새며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학부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뒤엔 과학책은 들여다본 적이 없을 정도로 과학에 무지하다. 그런데 이 책은 과학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내가 얇은 책보다 이렇게 두께가 있는 책을 선호하는 이유이다. 얇은 책은 내용이 생략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는 작가의 설명이 아주 친절하게 들어있다. 물론 어려운 내용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청소년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만한 가독성 좋은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을 쓴 이창목 작가는 한림대 의대를 졸업하고 강남스마일안과에서 시력교정술 및 백내장 수술 전문 의사로 일하고 있다. 나는 읽을 책을 고르기 전, 반드시 저자의 약력을 살펴보는 편이다. 어느 대학을 나왔냐보다는 무엇을 전공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창목 작가는 오랫동안 안과 의사로 활동하면서 쌓은 지식이 많았기 때문에 '눈'에 대한 많은 지식이 있을거라 믿었다. 그리고 이 책은 내 예상보다 훨씬 더 놀라운 과학적 진실들을 보여주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색으로 풀어보는 눈 이야기', '눈과 카메라의 비교', '눈과 관련한 잡학 지식', '눈의 한계와 진화', '안과 치료의 역사와 미래', '흔하지만 소외받는 눈꺼풀 질환', '진료실에서 못다 한 이야기'이다.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다. 모든 주제는 독립적이다. 그래서 굳이 처음부터 읽을 필요가 없이, 관심 있는 주제부터 읽으면 된다.


나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와있는 '안과의 응급실'부터 읽었다.

평소 컴퓨터 모니터나 책을 오랜 시간 보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채적으로 눈이 피로할 때가 많은 편이다. 앞으로 눈건강을 위해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지 가볍게 알아보자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게 응급실 파트였다. 작가의 경험담이 솔직하게 들어 있어서 마치 내가 병원 현장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서 안외상의 원인으로 '산업재해, 폭행 레저스포츠, 교통사고' 등을 이야기한다. 평소에 경각심을 가지고 눈의 외상을 입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또 흥미로웠던 주제는 '시력교정술(라섹, 라식, 스마일) 발전사이다.(251 p) 주변에서 시력교정술 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이 주제를 읽는 동안 자연스레 집중이 되었다. 세계 최초로 시력교정술을 시행한 의사는 1949년, 스페인의 호세 바라케르이다. 그 후로 1983년에 스티븐 트로켈이 엑시머 레이저를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1990년대 유럽에서 라식이라는 수술법이 정립되었다. 우리나라는 최신 장비 도입도 빠르고 시력교정술 수준이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 (260 p) 최신 장비들을 적용한 수술이 발달하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시력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인지, 신생아는 어디까지 보이는지, 왜 우리는 안경을 쓰는지, 셀카를 과학적으로 잘 찍는 방법은 무엇인지, 뽀로로가 물안경을 쓰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등 눈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재미있는 질문들에 대한 답들이 많아서 즐겁게 읽었다. 컬러로 된 그림들도 많아서 이해도 잘 되었다.


사실 의학에 관한 책은 전문가가 아니면 대부분 읽는 게 쉽지 않다. 재미가 없거나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은 확실히 달랐다. 눈에 대한 새로운 지식들을 독자가 탐구하면서 읽을 수 있게 잘 안내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정말 중요한 기관이지만, 평소에는 그 중요성을 잊고 지내는 눈. 유쾌하게 눈에 대한 지식을 담아낸 이 책을 읽다보면 얼마나 눈이 소중한지 새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생명과학을 공부하는 청소년들, 평소 안과 지식에 관심이 많은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내눈이우주입니다 #이창목 #안과 #눈과학 #내눈우주 #히포크라테스 #동아시아 #베스트셀러 #신간 #책추천 @hippocrates_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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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카페의 노래 열림원 세계문학 6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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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최고의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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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카페의 노래 열림원 세계문학 6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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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 세계문학 시리즈에서 7번째로 출간된 <슬픈 카페의 노래>를 읽었다. 나는 주로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사이즈가 작고 휴대하기 좋아서 들고다니며 읽기에 참 좋다. 게다가 책 디자인도 패션 잡지처럼 트랜디한 느낌이 난다. 하지만 나는 단순히 이 책의 표지, 사이즈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것이 아니다. '카슨 매컬러스'라는 거장이 쓴 책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다.




카슨 매컬러스는 윌리엄 포크너와 함께 미국 남부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평범한 세계관에 순응하기 힘든 소외된 영혼의 열망과 고독을 주제로 탁월한 작품들을 발표했다. 많은 작품들이 세계 각국에서 연극이나 영화로 각색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슬픈 카페의 노래>는 카슨 매컬러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어느 황량한 마을에서 시작한다. 서술자는 이 마을은 이 세상에서 완전히 동떨어진 곳같이 외롭고 슬프다고 하는데, 정말 소설을 읽고 있으면 마을의 쓸쓸한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평범하지 않은 마을에, 역시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아버지가 경영하던 큰 사료를 물려받아 운영하는 미스 어밀리어가 바로 첫 번째 인물이다. 


그녀는 신장이 180cm나 되고 사팔뜨기에 힘이 세다. 재미있는 점은 어밀리어를 좋아하는 남자가 이 마을에서 제일 가는 미남인 마빈 메이시라는 것이다. 평범한 로맨스라면 둘을 엮어서 커플로 만들겠지만, 이 소설은 독자의 기대를 어긋나게 만들면서 흥미를 돋운다. 둘이 결혼을 하긴 하지만 어밀리어가 마빈 메이시를 쫓아내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밀리어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는데, 그는 부랑아이자 꼽추인 라이먼이다. 이 소설은 어밀리어, 마빈 메이시, 라이먼이라는 독특한 세 인물의 삼각관계를 이야기한다.


어밀리어가 라이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갈 때, 어밀리어가 운영하던 카페는 마을의 따뜻한 중심이 된다. 카페에 오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반드시 식사를 하거나 술을 사야할 필요가 없었다. 어밀리어는 체리 주스를 한 잔에 1센트만 받고 팔았으며 마을 사람들은 어밀리어의 카페에 있을 때 이 세상에 자신이 가치 없는 존재라는 쓰라린 생각을 조금은 떨쳐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어밀리어의 사랑이 끝나면서 카페 역시 망가져 버린다.


사랑은 이렇게 아프고 허무한 것일까.

작가는 이 소설에서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랑이 신비로운 이유가 무엇인지,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떠한지. 여성스러운 면이 전혀 없는 여자, 취향이 특이한 난봉꾼, 사교성 좋은 꼽추라는 독특한 사람들은 특이한 사람들이 아닌, 사랑을 추구하고 아파했던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다.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본 기분이다. 한동안 이 책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사랑에 대한 최고의 소설이다. 사랑을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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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지 이해하셨어요?
로저 크루즈 지음, 김정은 옮김 / 현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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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교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가 학생들의 문해력이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이라고 해서 다를까? 유튜브, 넷플릭스, 웹소설, 책 등 우리는 '말'이 넘치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별로 소통이 잘 되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현암사에서 출판된 로저 크루즈의 <무슨 말인지 이해하셨어요?>라는 책을 보자마자 '바로 이 책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여담이지만, 책의 디자인이나 제목도 마음에 쏙 들었다. 뭔가 트랜디한 분위기가 난다고 해야 할까?

이 책의 저자인 로저 크루즈는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심리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주로 실험심리학, 인지심리학, 언어심리학을 연구하고 있다. 인지심리학과 언어심리학을 연구해 온 그는 의사소통의 실패 사례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서 인지과학적 관점과 인지과학 분야의 다양한 저작들을 근거로 우리가 말하고 듣고 읽고 쓸 때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설명한다. 나는 저자가 연구하는 분야는 언어학, 국문학 분야에서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심리학과에서도 이런 여누를 를한다는 사실을 알고 무척 신기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원서라해도 번역이 좋지 않으면 읽을 수가 없다. 다행히 이 책의 번역가는 펍헙번역그룹에 속한 김정은 전문번역가이다. 책의 저자, 번역가 모두 훌륭했다.

그리고 이 책의 부제인 '우리가 보고 듣고 읽는 것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이유'가 너무나 궁금해서 책을 받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분석해 소통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알려준다. 저자는 그 원인을 '오해를 낳는 여러 요소', '심리적 요인', '지각의 문제', '헷갈리는 단어', '표현의 문제', '비언어적 표현', '인지적 요인', '사회적 요인' , '매체와 맥락', '장소와 맥락'으로 나누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는 의사소통이 견고하면서도 동시에 취약하다는 점을 밝힌다. 저자는 의사소통이 견고한 이유가 소통을 방해하고 모호하게 만들고 질적으로 저해하는 요소가 한 가지 일때는 충분히 버틸 수 있지만, 방해 요소가 두 가지 이상이 되면 의사소통이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취약하다고 (15 p.) 이야기한다. 단순히 이렇게 쓴다면, 무척 어려운 책이 될 것이다. 저자는 쉽게 예시를 덧붙이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그래서 언어심리학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일지라도, 어렵지 않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좋았던 점이 실생활과 아주 밀접한 내용으로 꽉 차 있다는 것이었다. 가령 51쪽을 보면 우리가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가장 흔하게 쓰는 '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저자는 이제 '응'은 너무 딱딱하니까 대체 표현이 더 많이 나왔다고 한다. 예를 들어 'ㅇㅋ'도 있고, 'ㅇ'도 있다. 그러나 둘은 어감이 다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흔하게 사용하는 말이 이렇게 책에 나와 있으니 반갑기도 하고, 또 사소한 차이로 정말 오해가 많이 생기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이렇게 '남'들과의 의사소통 문제만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자기 자신과 의사소통이 어떤 점에서 잘못 이루어질 수 있는지도 이야기한다. 나는 내가 쓴 글을 퇴고하는 게 늘 어려웠는데, 저자는 왜 퇴고가 어려운지, 그리고 퇴고를 어떻게 해야 바르게 할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그 내용을 잠깐 보도록 하겠다.

[정말로 읽기가 예측의 과정이라면 자신이 쓴 글을 스스로 교정하기는 당연히 더 어려울 것이다. 본인이 직접 쓴 내용은 이미 너무나 익숙하므로 다음에 어떤 내용이 올지 예측하는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실험 결과도 이런 가정과 다르지 않았다. 실험 참가자들은 자신의 글에서 오류를 찾아내기보다 타인의 글에서 오류를 찾아내는 작업을 더 쉽게 해냈다. - 105 p.]

말과 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 의사소통에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 강력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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