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처럼 생각하라 - 위대한 성취를 이룬 거인들의 10가지 생각법
피터 홀린스 지음, 서애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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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왜 어떤 사람은 같은 문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을까?'라는 물음입니다. 능력이 더 뛰어나서일까요, 운이 좋아서일까요. <거인처럼 생각하라>는 그 질문에 의외로 단순한 답을 내놓습니다.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재능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 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아르키메데스, 미켈란젤로, 히포크라테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리스토텔레스, 마리 퀴리 등 시대를 대표하는 거인 열 명의 삶을 통해 공통된 사고방식을 정리합니다. 단순히 위인들의 일화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에도 적용할 수 있는 사고의 원칙을 하나씩 끌어냅니다. 그래서 위인전이라기보다 '생각의 매뉴얼'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책을 덮고나서 가장 여운이 남은 내용은 첫 장에 등장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수용하거나, 변화하거나'라는 태도였습니다.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다면 행동하라는 원칙은 너무 단순해서 오히려 잊기 쉽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돌아보면 우리는 바꿀 수 없는 일에 감정을 소모하면서도, 정작 바꿀 수 있는 일은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은 그런 비효율적인 사고 습관을 차분하게 짚어 줍니다.




 

저 역시 이 부분에서 최근 몇 년의 삶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직장에서는 조직 문화 때문에 답답함을 느낀 적도 있었고, 계약 문제나 인간관계로 고민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상황 자체를 붙잡고 계속 생각하는 편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흘려보내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차근차근 준비하는 방향으로 삶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습니다. 퇴사를 준비하며 플랜B에 집중하는 것 역시 결국 제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변화가 우연이 아니라 꽤 건강한 사고방식이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미켈란젤로 편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단 하나의 우선순위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는 정보가 넘치는 시대일수록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많아서 힘든 것이 아니라, 중요하지 않은 일까지 모두 붙잡고 있어서 지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다 보면 저 역시 그런 함정에 빠질 때가 있는데, 이 장을 읽으며 '무엇을 더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덜 할 것인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히포크라테스의 사고법 역시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는 추측보다 기록과 관찰, 경험을 믿었습니다. 연구원으로 일하면서도 저는 비슷한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연구 자료를 검토할 때 '아마 맞겠지'라는 감각보다 자료와 근거를 반복해서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번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느낌만으로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원문과 문맥을 끊임없이 대조해야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그래서 '눈앞의 진실을 직시하라'는 히포크라테스의 사고법은 어느 분야에서든 적용할 수 있는 기본 원칙처럼 느껴졌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연결하는 사고, 헤로도토스의 기록하는 습관, 마리 퀴리의 증거 중심 태도 역시 모두 하나의 방향을 가리킵니다. 결국 거인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분명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감정이 아니라 사실을 보고, 실패보다 실행을 선택하며, 조급함보다 꾸준함을 믿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당신도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식의 과장된 자기계발서를 지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거인들도 우리와 똑같이 실패하고 흔들렸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생각의 방향을 다르게 선택했다는 사실을 차분하게 보여 줍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부담스럽기보다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최근 자기계발서는 동기부여에만 집중하거나 성공담을 반복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인처럼 생각하라>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데 있다는 사실을 여러 역사적 인물을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 줍니다. 결국 사람의 삶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생각의 습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당장 거인이 될 수는 없지만, 거인처럼 생각하는 연습은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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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엘리야 계시록
이요나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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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성경을 오래 읽다 보면 문득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왜 이런 내용이 나올까?', '당시 사람들은 이 장면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하는 질문입니다. <엘리야 계시록>은 바로 그런 궁금증을 품어 본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만한 책입니다. 이 책은 초대교회에서 널리 읽혔지만 정경에는 포함되지 않은 고대 문헌 <엘리야 계시록>을 번역하고, 풍부한 주석을 통해 당시의 역사적·종교적 배경을 함께 설명합니다. 단순히 '숨겨진 비밀 문서'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초기 기독교인들이 종말과 구원, 적그리스도를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집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번역 방식이었습니다. 책 앞부분에는 번역 원칙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원문의 뉘앙스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직역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한국어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주석으로 보완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현재 저 역시 외국어 출판 번역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설명은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번역은 단순히 다른 언어로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원문의 결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독자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번역가가 왜 특정 표현을 선택했는지까지 설명하는 부분을 읽다 보니, 마치 번역가의 작업실을 함께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책의 내용 역시도 흥미진진했습니다. 적그리스도, 마지막 심판,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의 모습이 전개되는데, 요한계시록과 닮은 분위기를 가지면서도 독자적인 전승을 보여 줍니다. 특히 "기도하면서 의심하는 자는 스스로에게 어둠이 되며"와 같은 경고의 문장이나 마지막 때를 대비하는 신앙인의 자세를 강조하는 내용은 초대교회 공동체가 어떤 신앙적 긴장감 속에서 살아갔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오늘날의 시선으로 읽으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당시 박해받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현실적인 위로이자 희망의 메시지였을 것입니다.




 

성경을 읽어 온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더욱 많은 연결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인용한 것으로 알려진 구절의 배경, 적그리스도에 대한 초기 교회의 이해, 종말 신앙의 형성과 같은 내용은 정경 성경만 읽어서는 접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물론 이 문헌은 성경 정경과는 구분되는 외경적 자료이므로, 정경과 동일한 권위를 가진 것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초기 기독교 사상과 신앙의 흐름을 이해하는 역사적 문헌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러한 관점으로 읽었을 때 이 책의 가치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평소 성경을 읽을 때도 본문만 읽기보다 당시의 역사적 배경이나 문화, 언어를 함께 찾아보는 편입니다. 같은 구절이라도 시대적 맥락을 알고 읽으면 의미가 훨씬 잘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본문뿐 아니라 풍부한 각주와 해설을 함께 제공하고 있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특히 초대교회의 신앙과 사상 형성 과정을 살펴보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엘리야 계시록>은 솔직히 쉬운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성경의 배경 문헌과 초기 기독교 문헌에 관심 있는 독자, 신학이나 종교사를 공부하는 사람, 그리고 성경의 행간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정경 밖의 문헌을 무조건 신비롭게 소비하기보다 역사적 자료로서 차분하게 읽어 볼 때, 이 책이 가진 진정한 가치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성경을 둘러싼 더 넓은 세계를 만나 보고 싶은 분이라면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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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삶을 위한 열 가지 철학 - 단어가 바뀌면 세계가 바뀐다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곽현아 옮김 / 이든서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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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적인 삶을 위한 열 가지 철학>은 일본의 대중 철학자 오카모토 유이치로 작가님이 정의·기술·권력·폭력·자유·노동·소외·국가·종교·전쟁이라는 열 가지 개념을 통해 현대 사회를 설명하는 책입니다. 번역은 일본어 전문 번역가인 곽현아 번역가님이 맡았습니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철학을 거창한 이론으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 쉽게 쓰는 단어들이 사실은 시대와 사상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결국 이 책은 철학 입문서이면서 동시에, 말이 통하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개념 정리 노트처럼 읽혔습니다.




 

저는 평소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같은 단어를 쓰는데 왜 이렇게 말이 안 통하지?” 싶은 순간을 자주 경험했습니다. 특히 직장이나 인간관계에서 상식’, ‘책임’, ‘자유’, ‘배려같은 말은 모두가 쓰지만, 각자 머릿속 정의는 전혀 다를 때가 많습니다. 누군가에게 자유는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고, 또 다른 사람에게 자유는 책임질 수 있는 선택입니다. 그러니 같은 말을 해도 대화가 자꾸 어긋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을 철학적으로 짚어 줍니다. 말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책이 아니라, 애초에 우리가 어떤 개념 위에서 싸우고 있는지를 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폭력노동을 다루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폭력은 단순히 물리적 폭행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본문에서는 프로이트의 관점을 빌려 인간 안의 욕망과 충동, 그리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억제되고 변형되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고대 그리스 사회에서 노동이 자유 시민의 활동과 구분되었던 방식을 보여줍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노동이 생존의 수단이자 자아실현의 방법처럼 여겨지지만, 고대에는 오히려 자유와 거리가 먼 것으로 이해되기도 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가치들이 역사적으로는 전혀 당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사고의 폭이 조금 넓어집니다.




 

그리고 노동에 대한 내용에서도 생각할거리가 많았습니다. 우리는 일을 통해 돈을 벌고, 사회적 위치를 얻고, 때로는 자존감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일은 사람을 소진시키고, 조직 안에서 자신을 잃게 만들기도 합니다. 저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이 나를 살리는가, 아니면 갉아먹는가를 자주 생각해 왔습니다. 이 책은 그런 고민을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니라 철학적 개념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한나 아렌트가 노동과 작업, 행위를 구분한 것처럼,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생존을 위한 반복인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작업인지, 아니면 나의 존재를 드러내는 행위인지 묻게 됩니다.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 아이도 이 책을 읽었는데, 의외로 가장 흥미로워한 것은 자유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아이는 처음에는 자유를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의 내용을 함께 이야기한 뒤에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스스로 책임지는 것도 자유구나.”라고 말했습니다. 또 같은 단어라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친구들이랑 싸우는 것도 서로 생각하는 뜻이 달라서 그럴 수도 있겠다.”며 자신의 학교생활과 연결해서 생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철학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학문이 아니라, 일상에서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느낀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지적인 삶을 위한 열 가지 철학>은 철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다만 아주 가벼운 책이라기보다는, 천천히 개념을 따라가며 읽어야 하는 교양서입니다. 사회 이슈를 볼 때마다 말의 의미가 자꾸 헷갈리는 사람, 토론이나 글쓰기에서 개념을 정확히 쓰고 싶은 사람, 그리고 세상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 잘 맞습니다. 책을 덮고 나면 정의, 자유, 노동 같은 익숙한 단어들을 더 생각해 보게 됩니다.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을 조금 더 가깝게 만들어준 훌륭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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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라스 생각 수업 - 수학자는 어떻게 발견하고 분석하고 활용할까, 개정증보판
이광연 지음 / 향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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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학을 잘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흔히 계산이 빠르고 공식을 잘 외우는 사람을 생각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피타고라스 생각 수업>을 읽으며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광연 작가님은 수학을 '답을 맞히는 학문'이 아니라 '세상의 본질을 읽는 사고법'으로 이야기합니다. 특히 개정증보판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확률과 통계, 벡터와 행렬, 패턴 인식, 딥페이크와 증명 등 AI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수학적 사고까지 담아내고 있습니다. 공식을 설명하기보다 "왜 이런 생각이 필요한가"를 먼저 이야기하기 때문에 문과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수학 교양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AI를 설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요즘은 회사 업무에서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만, 정작 AI가 어떤 원리로 세상을 이해하는지는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AI가 이미지를 픽셀과 행렬, 벡터라는 숫자의 집합으로 바라보고, 문장을 확률적으로 예측하며, 패턴을 학습하는 과정을 수학자의 시선으로 쉽게 설명해 줍니다.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는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계산은 기계가 대신할 수 있지만, 데이터를 해석하고 편향을 발견하며 가치 판단을 내리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는 내용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늘 방대한 자료 속에서 규칙을 찾고, 예외를 분류하며, 가장 적절한 기준을 세우는 과정을 반복하는데요. 책에서 소개하는 '생각의 끈', 페르미 추정, 벡터적 사고를 읽으면서 "내가 평소 하던 작업도 결국 수학적 사고와 닿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이 수학과 인문학을 대립시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둘을 함께 바라봅니다. 예를 들어 AI는 엄청난 데이터를 학습하지만, 그 데이터 안에 편향이 들어 있으면 차별도 함께 학습하게 됩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은 더 뛰어난 계산 능력이 아니라, 무엇이 공정한가를 묻는 인간의 철학입니다. 이는 영국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 말한 '우상(Idols)'처럼 인간의 사고에도 편견이 숨어 있다는 사실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결국 수학적 사고는 숫자를 잘 다루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이 어떤 근거 위에 서 있는지 끊임없이 검증하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타고라스 생각 수업>은 수학을 어려워했던 사람에게도 충분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고등학생은 물론, AI 시대를 이해하고 싶은 직장인이나 인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왜 수학을 배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명쾌한 답을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만족할 만한 책입니다. 계산 능력보다 사고력이 중요한 시대, 이 책은 수학 공식을 가르치기보다 세상을 논리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길러 주는 좋은 안내서였습니다.

 

#피타고라스_생각_수업 #이광연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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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수수께끼 2 - 숨겨진 비밀편 우리 아이 빵빵 시리즈 17
박빛나 지음, 현상길 감수 / 유앤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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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수수께끼 2>는 박빛나 작가님이 쓰고 그린 어린이 수수께끼 책으로, 현상길 감수님이 내용을 꼼꼼히 감수한 학습 교양 도서입니다. 단순히 수수께끼를 모아 놓은 책이 아니라, '빵빵 가족'이 으스스한 미궁을 탐험하며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 나가는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공포와 호기심이 같은 뿌리에서 시작된다는 발상이 흥미로웠습니다. 무서운 상황을 피하는 대신 "이게 뭐지?"라고 질문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이 책의 핵심 메시지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독서교육을 지도하는 초등학교 3학년, 4학년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예상보다 반응이 훨씬 뜨거웠습니다. 책을 펼치자마자 "선생님, 이거 만화책 같아요!"라며 웃던 아이들이 어느새 수수께끼를 먼저 풀겠다며 서로 손을 들기 시작했습니다. 미궁 속에서 문을 열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에서는 둘 다 주인공이 된 것처럼 진지한 표정을 지었고, 한 아이는 "힌트는 아직 보면 안 돼요! 끝까지 생각해 볼래요."라며 스스로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또 다른 아이는 답을 맞힌 뒤 "! 다음 방 빨리 가요!"라며 책장을 재촉하기도 했습니다. 공부를 한다기보다 함께 게임을 하는 분위기라 수업 시간이 금세 지나갔습니다.




 

미궁 속에서 귀신을 만나기도 하고, 이상한 문 앞에서 고민하기도 하며, 수수께끼를 풀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게 이 책의 굉장한 장점입니다. 특히 중간중간 등장하는 "좋은 사람은 좋은 총?", "사람이 죽어야만 나타나는 의사는?" 같은 수수께끼 코너는 단순히 정답만 맞히는 문제가 아니라 말의 뜻을 여러 방향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언어 놀이였습니다. 아이들은 정답을 맞히기 위해 단어를 이리저리 바꾸어 보며 웃기도 하고, 엉뚱한 답을 내놓으며 서로 깔깔 웃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 자체가 어휘력과 사고력을 자연스럽게 키워 준다는 점이 교육적으로도 매우 좋았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 보면 어려운 문제 자체보다 '틀릴까 봐' 먼저 겁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정답보다 도전하는 과정을 더 즐기게 만듭니다. 심리학에서는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긴장감이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 준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원리를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녹여 낸 느낌이었습니다. 귀신이 등장해도 지나치게 무섭지 않고, 긴장과 웃음이 적절히 섞여 있어 아이들이 오히려 "다음에는 뭐가 나올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모르는 것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질문하지 않는 것이 더 무섭다'는 기획 의도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것은 함께 제공되는 미니 부록 <미로를 탈출하라>였습니다. 작은 책자지만 단순한 사은품 수준이 아니라, 다양한 미로와 숨은그림찾기, 관찰 놀이가 알차게 담겨 있었습니다. 본책에서 수수께끼를 풀며 언어적 사고력을 키운다면, 부록에서는 공간 지각력과 집중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어 두 권이 서로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함께 읽던 아이들도 본책을 잠시 덮더니 "이것도 해봐도 돼요?"라며 먼저 부록을 집어 들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도 놀이가 이어지는 구성이라 독서의 재미를 오래 유지해 준다는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작은 부록 하나에도 아이들이 오래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기획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바로 알고, 바로 쓰는 빵빵한 어린이 수수께끼 2>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학년까지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독서를 어려워하는 아이도 만화 형식이라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문제를 내고 맞히며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독서교육 현장에서도 아이들의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활동 자료로 활용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웃고 떠들며 수수께끼를 푸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어휘력, 사고력, 집중력까지 함께 자라는 책. 공부라는 느낌보다 모험 놀이에 가까워서,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에게도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즐거운 수수께끼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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