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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처럼 생각하라 - 위대한 성취를 이룬 거인들의 10가지 생각법
피터 홀린스 지음, 서애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7월
평점 :
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왜 어떤 사람은 같은 문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을까?'라는 물음입니다. 능력이 더 뛰어나서일까요, 운이 좋아서일까요. <거인처럼 생각하라>는 그 질문에 의외로 단순한 답을 내놓습니다.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재능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 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아르키메데스, 미켈란젤로, 히포크라테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리스토텔레스, 마리 퀴리 등 시대를 대표하는 거인 열 명의 삶을 통해 공통된 사고방식을 정리합니다. 단순히 위인들의 일화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에도 적용할 수 있는 사고의 원칙을 하나씩 끌어냅니다. 그래서 위인전이라기보다 '생각의 매뉴얼'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책을 덮고나서 가장 여운이 남은 내용은 첫 장에 등장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수용하거나, 변화하거나'라는 태도였습니다.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다면 행동하라는 원칙은 너무 단순해서 오히려 잊기 쉽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돌아보면 우리는 바꿀 수 없는 일에 감정을 소모하면서도, 정작 바꿀 수 있는 일은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은 그런 비효율적인 사고 습관을 차분하게 짚어 줍니다.

저 역시 이 부분에서 최근 몇 년의 삶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직장에서는 조직 문화 때문에 답답함을 느낀 적도 있었고, 계약 문제나 인간관계로 고민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상황 자체를 붙잡고 계속 생각하는 편이었다면, 지금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바꿀 수 없는 것은 흘려보내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차근차근 준비하는 방향으로 삶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습니다. 퇴사를 준비하며 플랜B에 집중하는 것 역시 결국 제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변화가 우연이 아니라 꽤 건강한 사고방식이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미켈란젤로 편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단 하나의 우선순위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는 정보가 넘치는 시대일수록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많아서 힘든 것이 아니라, 중요하지 않은 일까지 모두 붙잡고 있어서 지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다 보면 저 역시 그런 함정에 빠질 때가 있는데, 이 장을 읽으며 '무엇을 더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덜 할 것인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히포크라테스의 사고법 역시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는 추측보다 기록과 관찰, 경험을 믿었습니다. 연구원으로 일하면서도 저는 비슷한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연구 자료를 검토할 때 '아마 맞겠지'라는 감각보다 자료와 근거를 반복해서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번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느낌만으로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원문과 문맥을 끊임없이 대조해야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그래서 '눈앞의 진실을 직시하라'는 히포크라테스의 사고법은 어느 분야에서든 적용할 수 있는 기본 원칙처럼 느껴졌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연결하는 사고, 헤로도토스의 기록하는 습관, 마리 퀴리의 증거 중심 태도 역시 모두 하나의 방향을 가리킵니다. 결국 거인들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분명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감정이 아니라 사실을 보고, 실패보다 실행을 선택하며, 조급함보다 꾸준함을 믿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 책이 "당신도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식의 과장된 자기계발서를 지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거인들도 우리와 똑같이 실패하고 흔들렸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생각의 방향을 다르게 선택했다는 사실을 차분하게 보여 줍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부담스럽기보다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최근 자기계발서는 동기부여에만 집중하거나 성공담을 반복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인처럼 생각하라>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데 있다는 사실을 여러 역사적 인물을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 줍니다. 결국 사람의 삶을 바꾸는 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생각의 습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당장 거인이 될 수는 없지만, 거인처럼 생각하는 연습은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