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펩 토크 - 말 한마디가 팀을 살린다. 잔소리 말고 펩 토크!
우승현 지음 / 예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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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펩토크 #화술 #리더십 #인간관계 #우승현 #예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조직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한 가지를 점점 실감하게 됩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말’에 크게 흔들린다는 사실입니다. 단순한 칭찬이나 잔소리가 아니라, 지금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다시 보게 만드는 한마디 말입니다. 우승현 작가님의 <인사이트 펩 토크>는 바로 그 ‘리더의 언어’에 대한 책입니다. 스포츠 감독들의 펩 토크에서 출발하지만, 결국은 조직과 사람을 움직이는 본질적인 리더십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문화일보 기자, 네이버, SBS 계열사, 콘텐츠 플랫폼 대표 등을 거친 우승현 작가님은 실제 조직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가 어떤 순간에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현실적으로 풀어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동기부여 자기계발서와는 결이 꽤 다릅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좋은 펩 토크는 단순히 흥분시키는 말이 아니다”라는 부분이었습니다. 많은 리더가 조직원이 지쳐 있으면 의욕부터 끌어올리려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생각보다 금방 꺼집니다. 특히 이유 없는 열정 강요는 오히려 피로감만 남길 때가 많습니다. <인사이트 펩 토크>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갑니다. 진짜 중요한 건 감정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는 게 아니라, 구성원이 상황을 새롭게 해석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왜 이 일이 중요한지, 지금 무엇을 봐야 하는지,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만드는 말 말입니다. 스포츠 명장들의 사례가 흥미롭게 등장하는데, 퍼거슨이나 펩 과르디올라 같은 감독들의 한마디가 단순한 “열심히 해!” 수준이 아니라 선수들의 사고방식 자체를 바꾼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역시 조직생활을 하면서 리더의 말 한마디가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장면을 꽤 많이 봤습니다. 반대로 팀원 입장에서 “그래서 지금 뭘 어떻게 하라는 거지?” 싶은 공허한 지시를 들을 때도 많았습니다. 특히 피곤한 건 맥락 없이 감정만 압박하는 방식입니다. “열정 가져라”, “주인의식 가져라” 같은 말은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점점 소음처럼 느껴집니다. 오히려 기억에 남는 리더는 복잡한 상황을 아주 명확하게 정리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팀이 왜 흔들리는지, 무엇을 버리고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짚어주는 사람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말하는 ‘인사이트 펩 토크’라는 개념이 꽤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사람은 혼날 때보다 방향이 보일 때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좋았던 건 이 책이 리더십을 단순한 화술이나 성격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리더십도 종종 스피치 기술처럼 소비되는데, 우승현 작가님은 오히려 리더의 실전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실제로 현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무리 멋진 말을 해도 오래 가지 못합니다. 팀원들도 금방 압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떻게 말할까” 이전에 “무엇을 보고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다룹니다. 특히 온보딩, 오프보딩, 피드백, 팀 빌딩 같은 조직 운영 이야기도 꽤 현실적입니다. 조직을 오래 다녀본 사람이라면 “아, 이 사람 진짜 현업에서 구른 사람이구나” 싶은 감각이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인사이트 펩 토크>는 리더만 읽는 책으로 보기엔 아까운 책입니다. 팀장이나 관리자뿐 아니라, 조직 안에서 사람 때문에 지치거나 방향을 잃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좋은 리더는 사람을 흥분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오래 남았습니다. 결국 조직을 움직이는 건 거창한 비전보다도, 복잡한 상황 속에서 본질을 정확히 짚어주는 한마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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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일까? - 개정판 가나 뿌리 책장 2
유순희 지음, 최정인 그림 / 가나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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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출판사 #유순희 #진짜백설공주는누구일까 #동화 #아동문학




어릴 때 읽었던 <백설 공주>를 떠올리면 늘 ‘누가 더 아름다운가’를 집착적으로 묻는 왕비의 모습이 먼저 생각납니다. 그런데 유순희 작가님의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일까?>는 그 익숙한 동화를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동화를 현대적으로 비튼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왜 왕비는 그렇게 거울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외모와 편견, 자기혐오, 존재의 외로움 같은 문제를 아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서울예술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한 유순희 작가님은 어린이문학 특유의 따뜻함을 유지하면서도, 생각보다 훨씬 깊고 묵직한 감정을 건드리는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이 작품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현재를 살아가는 ‘여름이’와 판타지 세계의 ‘루시아’ 이야기가 교차된다는 구조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에 살지만, 같은 백반증을 앓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부에 번지는 하얀 얼룩 때문에 두 사람 모두 끊임없이 거울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감추려 합니다. “누가 가장 아름다운가”를 묻는 거울 속 질문은 사실 외모 자체보다도 “나는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를 확인받고 싶은 절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동화이면서도 의외로 어른 독자에게 더 아프게 읽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 역시 학창 시절 외모 콤플렉스나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특히 사춘기 때는 거울을 보는 일이 단순한 확인이 아니라 거의 ‘검사’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피부 상태, 얼굴 붓기, 머리 모양 같은 걸 반복해서 확인하면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평가했으니까요. SNS 시대가 되면서 이런 감각은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필터를 씌운 얼굴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느끼고, ‘예뻐 보여야 사랑받는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래서 여름이와 루시아가 거울 속 목소리에 점점 잠식되는 과정이 전혀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 책이 무서운 건 마녀보다도, 결국 사람을 가장 괴롭히는 존재가 자기 안의 불안과 시선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 같은 뻔한 메시지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긴 과정인지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루시아를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상처받고 두려워했던 한 인간으로 다시 해석한 점이 좋았습니다. 기존 동화 속 왕비는 허영심 많은 악인으로 소비되지만, 이 책은 그 뒤에 있는 외로움과 공포를 들여다봅니다. 그래서 제목인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일까?>는 단순한 반전 질문이 아니라, 결국 “진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처럼 느껴졌습니다. 외모를 숨기지 않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로 선택하는 두 인물의 모습은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을 남깁니다.


<진짜 백설 공주는 누구일까?>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이고, 한때 자기 외모나 타인의 시선 때문에 괴로워했던 경험이 있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자기 자신을 자꾸 거울 속 기준으로 평가하게 되는 사람이라면 더욱 깊게 읽힐 것입니다. 이야기 자체는 부드럽고 환상적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꽤 현실적입니다. 읽고 나면 결국 중요한 건 ‘남들이 보는 나’가 아니라 ‘내가 받아들이는 나’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거울 속 목소리에서 조금씩 벗어나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오래 여운이 남는 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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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기술 - 사람이 힘든 나를 위한 심리 처방전
후션즈 지음, 정은지 옮김 / 지니의서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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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료로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기술>은 인간관계 때문에 자꾸 마음이 닳는 사람들에게 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책이었습니다. 제목만 보면 “상처 안 받는 법”을 알려주는 단순한 처세술 같지만, 실제로는 왜 내가 늘 관계 속에서 위축되거나, 괜히 눈치를 보고, 혼자 상처받는지를 천천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심리서에 가깝습니다. 저자인 후션즈 작가님은 관계 심리학자이자 상담가로 오랜 시간 상담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온 분인데, 그래서인지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이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아… 이런 사람 진짜 있지”가 아니라 “이거 약간 내 얘긴데?” 싶은 순간이 꽤 많더군요. 번역은 정은지 번역가님이 맡았는데, 심리학 책 특유의 딱딱함이 덜하고 편하게 읽히는 점이 좋았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결국 인간관계 문제의 상당수는 “타인”보다 “내 안의 패턴”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괜히 거절을 못 하고, 좋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혼자 무리하다가 뒤늦게 서운해지는 감정 같은 것 말입니다. 책에서는 이런 행동들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오래된 관계 경험이나 트라우마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꽤 와닿았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상대의 기분을 먼저 살피느라 정작 내 감정은 뒤로 미루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거든요. 특히 직장에서는 “적당히 거리 두기”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너무 차가우면 이상한 사람이 되고, 너무 잘해주면 만만해지고… 인간관계 난이도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사람이라는 가면을 벗어라”라는 흐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착해서 힘든 게 아니라, 미움받는 상황 자체를 견디지 못해서 스스로를 과하게 소모하는 경우가 많다고 느끼거든요. 저 역시 예전에는 관계에서 오해받는 걸 지나치게 두려워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은 건, 모든 사람에게 이해받으려고 애쓸수록 오히려 자기 중심이 흐려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책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관계의 핵심은 상대를 만족시키는 게 아니라, 내 감정과 경계를 제대로 인식하는 데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타인의 평가에서 정신적으로 독립하라”는 메시지는 뻔한 말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NS 시대에는 더 그렇고요. 요즘은 인간관계 자체보다 “관계가 어떻게 보이는가”에 더 신경 쓰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이 책이 좋았던 건 지나치게 공격적인 자기계발식 조언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가끔 인간관계 책들을 보면 “단호해져라”, “손절해라” 같은 말만 반복해서 오히려 더 피곤할 때가 있는데, <누구에게도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기술>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쪽에 더 무게를 둡니다. 상처받지 않는다는 건 무감각해지는 게 아니라,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는 상태에 가깝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건강한 관계는 “참는 사람”이 아니라 “솔직한 사람”이 만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의외로 가장 위험한 건 화내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괜찮다고 말하면서 속으로 무너지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인간관계 때문에 자꾸 혼자 속앓이하는 사람, 남 눈치를 너무 많이 보는 사람, 관계에서 쉽게 지치는데 이유를 잘 모르겠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심리학 이론이 엄청 깊게 나오지는 않아서 부담 없이 읽기 좋고, 중간중간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문장들도 많습니다. 물론 책 한 권 읽는다고 인간관계가 갑자기 쉬워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왜 나는 늘 이런 관계에 끌려 들어갈까?”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힘은 있었습니다. 결국 사람 사이에서 가장 어려운 건 타인을 이해하는 게 아니라,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도상처받지않는관계의기술 #지니의서재 #후션즈 #리뷰의숲 #리뷰의숲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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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50 이판사판
하야시 마리코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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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 마리코 작가님의 <8050>은 단순히 히키코모리 문제를 다룬 소설이 아니라, 한 가족이 오랫동안 외면해온 균열이 어떻게 서서히 사람의 삶 전체를 잠식하는지를 집요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제목인 ‘8050’80대 부모가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50대 자녀를 부양하는 일본의 사회문제를 뜻하지만, 이 소설은 숫자보다 훨씬 더 인간적인 공포를 다룹니다. 방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가족 전체가 조금씩 무너져가는 과정 말입니다. 치과의사 아버지, 전업주부 어머니, 대기업에 다니는 딸, 그리고 7년째 방 안에 틀어박힌 아들. 겉으로 보면 중산층의 안정된 가정이지만, 사실 모두가 서로를 외면한 채 불안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야시 마리코 작가님은 이런 조용히 붕괴하는 가족을 굉장히 현실감 있게 그려냅니다. 이규원 번역가님의 문장 역시 과장 없이 담백해서 오히려 더 묵직하게 읽혔습니다.




 

이 소설이 인상적인 이유는 히키코모리를 단순히 개인의 나약함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작품 속 아들 쇼타는 어느 날 갑자기 방 안에 숨어버린 사람이 아닙니다. 학교폭력, 실패 경험, 가족의 외면, 사회의 무관심이 오랜 시간 쌓이며 한 사람의 시간을 멈춰버린 결과에 가깝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언젠가는 정신 차리겠지라는 부모의 안일함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줍니다. 사실 가족은 가까운 관계이기 때문에 오히려 문제를 정확히 직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괜히 건드렸다가 더 망가질까 봐,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 믿으며 미루다가 결국 모두가 지쳐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소설의 가장 무서운 부분은 폭력 장면이 아니라, 서로 말을 잃어버린 가족의 공기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읽는 내내 한국 사회의 현실이 계속 겹쳐 보였습니다. 일본의 ‘8050 문제라고 하지만, 지금 한국 역시 청년 고립과 은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취업난, 경쟁, 관계 단절, 실패에 대한 과도한 수치심 같은 문제들이 누적되면서 점점 방 안으로 숨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이 소설이 단순히 노력하면 극복 가능하다는 식의 얄팍한 희망을 말하지 않는 점이 좋았습니다. 대신 한 인간이 다시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가족의 태도 변화와 사회적 안전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작품 후반부에 아버지가 뒤늦게라도 아들의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려 하는 장면은 통쾌하면서도 씁쓸했습니다. 결국 가장 늦게 성장하는 사람은 오히려 부모였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이 가족 안의 역할 문제를 굉장히 현실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입니다. 특히 딸 유이가 느끼는 분노와 피로감은 꽤 인상 깊었습니다. 문제 해결과 감정 노동은 늘 상대적으로 사회 기능을 하는 사람에게 몰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실에서도 가족 내 은둔 문제는 특정 한 사람만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부모의 노후, 형제자매의 삶, 결혼과 인간관계까지 연쇄적으로 흔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8050>은 단순한 사회파 소설이 아니라,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랑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분명 존재하고, 때로는 사랑보다 현실적인 개입과 책임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냉정하게 보여줍니다.

 

<8050>은 가족 문제나 사회적 고립, 은둔 문제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한 소설입니다. 특히 일본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이지만 한국 독자에게도 전혀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서늘하게 다가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히키코모리를 단순한 괴짜실패자로 소비하지 않습니다. 대신 왜 어떤 사람들은 삶의 궤도에서 밀려나 방 안에 갇히게 되는지, 그리고 남겨진 가족은 어떻게 늙어가는지를 끝까지 보여주고 있어서 참 훌륭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8050 #사회문제 #북스피어 #일본소설 #하야시마리코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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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모르는 치매 케어 비법 - 개별적 특성을 존중하는 테일러드 케어
황이선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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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치매 #돌봄 #황이선 #초고령사회 #신간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치매는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기억을 잃어가는 병정도로 단순화되어 이해됩니다. 하지만 실제 돌봄 현장에서는 기억보다 더 복잡한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합니다. 어떤 어르신은 특정 시간만 되면 극심한 불안을 보이고, 어떤 분은 익숙한 물건 하나가 사라졌다는 이유만으로 하루 종일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늘 치매 케어의 핵심은 단순한 병리 지식보다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를 이해하는 데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AI도 모르는 치매 케어 비법>은 꽤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대한민국 1호 치매 이상행동 케어 현장 전문가인 황이선 작가님은 15년 넘게 방문요양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치매 어르신을 증상이 아니라 개별적 특성을 가진 인간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테일러드 케어(Tailored Care)’입니다. 쉽게 말하면 치매 환자를 획일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각자의 성격·생활 습관·감정 패턴·가족 관계·종교·직업 경험까지 고려해 맞춤형으로 돌보아야 한다는 개념입니다. 사실 의료 현장에서도 같은 진단명을 가진 환자들이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흔합니다. 특히 치매는 뇌 기능 저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병이라, 환경 변화와 감정 자극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작가님은 이를 단순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사례와 관찰 기록을 통해 설명합니다. “치매 시간과 비치매 시간이 공존한다는 표현도 흥미로웠습니다. 완전히 모든 기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또렷해지는 시간들이 존재하며, 특히 감정 기억은 끝까지 남는다는 점은 치매를 바라보는 시선을 많이 바꾸게 합니다. 결국 치매 어르신도 표정과 말투,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존중받고 있는지 끊임없이 느끼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은 관찰의 중요성이었습니다. 병원이나 시설에서는 효율성과 안전이 우선되다 보니 종종 사람 자체보다 관리가 앞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오래 일한 돌봄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문제행동이라 불리는 많은 증상도 사실은 이유 없는 행동이 아닙니다. 낯선 냄새, 불안, 수치심, 배고픔, 과거 직업 습관 같은 요소가 예상 밖의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그런 행동을 무조건 교정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왜 이런 반응이 나왔을까를 먼저 질문합니다. 저는 이 태도가 단순히 치매 케어뿐 아니라 인간 이해 전반에도 중요한 관점이라고 느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순간 더 불안정해지니까요. AI가 아무리 발달해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도 바로 이런 감정의 맥락 읽기일 것입니다. 제목이 괜히 <AI도 모르는 치매 케어 비법>이 아닌 셈입니다.




 

책은 실용적인 면에서도 꽤 강점이 있습니다. 이상행동 관찰 기록법, 응급상황 대처, 배회 실종 대응, 보호자와 요양보호사 갈등 문제까지 현실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특히 치매 케어를 특정 개인의 희생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보호자·요양보호사·기관이 협업해야 하는 팀 기반 돌봄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은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족 내부의 책임으로 돌봄 부담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치매 환자 보호자의 우울증과 번아웃 문제는 매우 심각한 사회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런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현장에서 가능한 방법들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지나치게 감성적으로 흐르지도, 반대로 차갑게 매뉴얼만 나열하지도 않는 균형감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요양보호사나 사회복지사만 읽기에는 아까운 책입니다. 부모님의 노화를 체감하기 시작한 중장년층, 가족 돌봄 문제를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사람, 혹은 인간다운 돌봄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치매는 먼 미래의 남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우리 사회 대부분이 직면하게 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책은 치매를 무너지는 삶으로만 묘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지막까지 한 사람의 존엄과 취향, 감정을 어떻게 지켜줄 것인가를 이야기합니다. 돌봄은 기술 이전에 결국 관계와 이해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읽고 나면 치매 환자를 바라보는 시선뿐 아니라, 늙어가는 인간 자체를 대하는 태도도 조금은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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