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러가 살아남는다 - 생각을 넘어 행동을 바꾸는 스토리텔링 설계법
마크 에드워즈 지음, 최윤영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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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가살아남는다 #흐름출판 #추천도서 #신간도서 #인문도서 #끌리는이야기

 





비즈니스에서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을 위한 공식적인 6단계 절차를 제시하는 입장에서 당신이 다양한 반응을 보일 것임을 잘 알고 있다한편으로는 모든 플랫폼과 형식에 적용되는비즈니스 스토리텔링을 개선할 수 있는 간단한 절차가 있다는 것이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마음속에 불량 경찰이 살고 있는 당신은 일련의 규칙과 규정에 얽매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그저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싶을 수 있다파워포인트를 켜고뮤즈에게 간단한 주문을 외우고 나면좋은 아이디어가 샘솟는 상태가 될 수는 없을까?

-153p / <스토리텔러가 살아남는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누군가를 설득해야 할 일이 생깁니다. 하지만 설득이 내 마음처럼 쉽지는 않지요. 좀처럼 움직이지 않으려하는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을 해도 성공은 어렵습니다. 회사원이라면 거의 피할 수 없는 프리젠테이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준비한 자료를 띄워놓고 나름대로 멋진 멘트로 설명을 해도 생각보다 집중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아마 저만의 경험은 아닐 거예요.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 내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깨달아도 사실 원하는 수준만큼 능력을 향상하는 건 힘든 일입니다. 게다가 깊은 산 속 또는 아무도 없는 섬에 들어가서 혼자 살지 않는 이상, 사람은 결국 타인과 부대껴서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이고 직장과 사회라는 공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습득해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옵니다. 저는 그 방법을 배우기 위해 흐름출판에서 최근 펴낸 마크 에드워즈 작가님의 <스토리텔러가 살아남는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작가님은 현재 소니, 아스트라제네카, 월드 트래블 마켓 등 글로벌 기업과 여러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프리젠테이션 설계, 브랜드 스토리 전략을 컨설팅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보고, 회의, 제안, 스피치 등 다양한 비즈니스 상황에서 스토리 구조를 적용하는 SUPER 설계법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데요. 이 책에 소개된 스토리텔링 기법, SUPERB는 연설문 작성, 프리젠테이션 자료 구성, 이메일 작성 뿐만 아니라 일상 대화 등 생활의 거의 모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놀라운 기술입니다. 이 책의 강점은 작가님이 단순히 스토리텔링과 스피치에 대한 설명과 방법을 단순히 이론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에서 나온 깨달음을 가감없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왜 설득이 아닌 이야기가 중요한지, 의사결정의 핵심 알고리즘이 무엇인지, 좋은 스토리텔링을 방해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끌리는 발표란 무엇인지 등과 같은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위한 알짜배기 지식을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명료하고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책에서 중요한 내용은 특히 5SUPERB 설계법에 들어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일터에서 스토리텔링을 구체화하는 방법과 SUPERB 설계법이 들어 있습니다. 6단계 SUPREB 스토리텔링 설계법은 공유 경험, 최종 혜택, 문제 정의, 대안 및 반대 의견 탐색, 현실 제시, 두 종류의 청중 모두 만족시키기로 요약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 있으니 직접 확인하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이전보다 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저의 의견을 설득력있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 책에 수도없이 쏟아져나오는 여러 스토리텔링 아이디어를 저의 일상과 업무에 활용해서 지금보다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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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귀신 동동이 4 - 나무말 VS 붉은 까마귀 이불 귀신 동동이 4
김영주 지음, 할미잼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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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귀신동동이 #다산어린이 #아동문학 #동화 #추천도서





 

깡까강깡깡깡.

요란스런 소리가 쉬지 않고 울려요모두 잠든 한밤 중에 이게 무슨 일이래요?

무슨 일이긴요동동이죠산책을 하다 마음에 드는 깡통을 발견했거든요마침 숟가락도 주웠는데 깡통을 두드리기 딱 좋아 보이는 거예요그래서 깡통을 살짝 두드렸지요깡깡깡귀를 찢는 소리가 나요.

-<이불귀신 동동이/4. 나무말 vs 붉은 까마귀>, 8p

 










<이불귀신 동동이> 시리즈의 4권인 나무말 VS 붉은 까마귀편을 읽었습니다. 다산어린이에서 최근 출간된 김영주 작가님의 동화입니다. 저는 1~3권의 내용을 전혀 모르는 채로 4권만 읽었는데,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동화의 내용이 복잡하고 어렵지 않으니, 어린이 독자들 역시 4권을 바로 읽는다고 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이 책의 표지에는 아주 귀엽게 생긴 파란색 캐릭터가 있는데, ‘이불귀신 동동이입니다. 귀신이 주인공이어서 무언가 으스스한 느낌일 것 같지만, 전혀 아닙니다. 장난을 좋아하고 순수한 꼬마 귀신이어서 무섭기보다는 독특하고 귀여운 느낌을 줍니다. 동동이는 밤중에도 신나게 깡통을 두드리며 재미를 느낄만큼 장난꾸러기입니다. 이런 동동이에게 주의를 주는 붉은 까마귀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붉은 까마귀는 귀물 불만 해결소의 사장입니다. 귀물들의 불만을 들어주는 일을 하지요. 이번에도 붉은 까마귀에게 의뢰가 들어 왔습니다. 페인트는 군데군데 다 벗겨지고 몸 구석구석에 먼지 더께가 쌓여있는 낡은 나무말 귀물의 의뢰였습니다. 나무말 귀물은 자신이 있는 집에서 나가게 해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너무 오래되어서 바퀴가 망가졌기 때문에 혼자서는 잘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나무말에게는 무언가 사연이 있어 보입니다. 이 집에서 나가고 싶어하면서 나가지 못하는 듯한 언행을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동동이는 이상한 점을 감지하고 나무말이 말하지 못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내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리고 슬픈 비밀을 알게 되지요. 그것은 바로 나무말의 현재 주인인 수형이와 아버지의 갈등이었습니다. 수형이의 아버지는 아내를 잃은 상실감과 슬픔에 수형이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됩니다. 그리고 수형이가 아끼는 나무말도 수형이의 허락없이 버린다고 윽박지르기도 하지요. 수형이도, 수형이의 아버지도 모두 마음이 아픈 상태인데, 그 집에 살면서 나무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것입니다. 다행히 이불귀신 동동이와 버들이가 수형이와 나무말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 과정은 책 속에서 꼭 확인해 보세요.




 

귀엽고 깜찍한 컬러 일러스트가 책 속에 많이 등장해서 읽는 동안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책의 끝부분에 책 속에 등장했던 속담들의 뜻풀이 페이지가 나와서 아이들의 어휘력과 문해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호랑이 담배 피울 적’,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등과 같이 아이들이 책에서 많이 접하지만, 명확하게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속담들을 정리해 놓아서 독서를 통해 어휘력과 문해력을 잡아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요즘 동화책은 예전에 제가 어릴 때 읽었던 동화와 달리 많이 업그레이드된 것 같습니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읽히고, 우리말 속담까지 공부를 시키고 싶은 학부모님들께 <이불귀신 동동이> 4. 나무말 VS 붉은 까마귀를 추천합니다. 물론 어른이 읽어도 동심을 자극하는 훈훈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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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 :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해체 데이비드 매콜리 건축 이야기 7
데이비드 매콜리 지음, 윤영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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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매콜리 #마천루 #건축 #다산어린이 #인문학 #추천도서 #그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건물의 전체 바닥 면적형태높이를 결정하려면 다른 수많은 요인을 함께 고민해야 했다가장 중요한 건 부지의 크기와 건설 비용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이었다먼저임대 공간이 최소한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계산한 후 바닥 면적을 결정했다건물을 짓는 데 들인 비용을 임대료로 메워야 했기 때문이다그다음 건물의 형태는 뉴욕시의 토지 이용 제한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건물을 아무리 높게 짓더라도 저층까지 빛이 충분히 들고 공기 순환이 원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법의 목적이었다.

-7 p / <마천루> / 데이비드 매콜리 다산어린이



 

데이비드 매콜리의 건축 이야기 시리즈는 인간이 세운 세계를 해부하는 예술서입니다. 최근 다산어린이에서 데이비드 매콜리 건축 이야기 시리즈가 출간되어 즐겁게 읽고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이 시리즈의 7권인 <마천루>에 대해 리뷰하려 합니다. <마천루>의 부제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해체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구조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작가님은 세밀한 펜선을 통해 도시의 신화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해부하듯, 정밀하게 보여줍니다. 한 장, 한 장 성실하고 정성껏 그려낸 마천루의 단면도는 마치 도시의 혈관과도 같습니다. 우리는 평소 혈관을 생각하면서 살지 않습니다. 그러나 혈관이 멈추면 인간의 생명은 끝이 나지요. 건축도 마찬가지입니다. 건축을 이루고 있는 근본적인 요소는 바로 도시의 혈관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건물의 모습이 아닌, 도시의 핵심인 마천루를 구조적으로 파헤침으로써 인간의 문명 중의 하나인 건축을 보는 눈을 키워줍니다.






 

1920년대 말 맨해튼은 모두가 인정하는 고층 건물의 천국이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마천루가 지어지게 된 배경 등도 간략하게 보여줌으로써 인류사에서 이러한 건물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빌딩과 마천루는 비슷한 듯 차이가 있는 건축물입니다. 빌딩은 마천루에 비하면 일반적인 건물이지요. 마천루는 초고층 건물로 야망, 문명을 상징하는 건축물이기 때문입니다. 가령 엠파이어 스테이트가 대표적인 마천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인류 문명의 야말을 보여주는 마천루가 어떠한 방식으로 지어지게 되었는지를 기초부터 꼭대기까지 차근차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보여줍니다. 설명과 이야기만 있다면 복잡한 건축물의 구조가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을텐데, 그림과 함께 있어서 이해가 잘 된다는 게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책의 시작이 마천루를 처음부터 짓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철거작업을 거친 후 짓는 작업을 보여준다는 것인데요. 왜 이러한 작업을 거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유와 배경은 책을 읽어보시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매일 서울 한복판의 빌딩(초고층은 아니지만, 14층이라 꽤 높지요)으로 출퇴근을 하면서도 그 건물의 구조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빌딩이라는 구조물의 해체와 복원 과정을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인류 문명의 위대함 그리고 제가 이러한 건물이 있기에 누리고 있는 점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건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고, 평소 관심도 없는 편이었기에 책을 읽기 전에는 과연 내가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철거 작업에 대한 내용입니다. 건물을 부수는 과정은 단순한 파괴가 아닙니다. 이 작업 안에 들어있는 것은 노동, 기술, 기억입니다. 세우는 작업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감추어졌던 층위가 무너져내릴 때 비로소 어떻게 존재했는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철거 장면은 문명의 단면도가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이 책에서는 철거작업을 아주 세밀하게 보여주는데 가령 해체 작업자들은 석고 천장, 통풍관, 통풍구, 조명 기구를 뗴어 냈다. 물탱크, 펌프, 더 이상 필요 없는 각종 파이프도 제거했다.(46 p)’와 같은 부분을 읽을 때에는 제가 마치 그 철거작업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보통 완성된 건물만 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철근이 놓이고, 기둥이 세워지고, 다시 해체되는 모든 과정을 정밀한 펜 스케치로 보여줍니다. 그림 하나하나가 일종의 도시의 X-ray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들은 도시를 보는 눈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또한 건축물, 인류 문명과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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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수업 - 오늘의 시민을 위한 칸트 입문 강독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36
김선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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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수업 #21세기북스 #인문학 #철학 #김선욱 #추천도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칸트는 '모든 변화에는 원인이 있다'라는 인과의 법칙 역시 선천적 종합 판단의 사례로 보았다인과율은 경험적 증거 없이도 보편적이고 필연적으로 인식되며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꼭 필요한 인식의 틀이다칸트는 이것이 우리의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인식 구조 자체에 속한다고 본다다시 말해 인과율은 세계에 속한 것이지만그 인과율을 적용하고 이해하는 방식은 인간의 인식 구조가 제공하는 것이다그래서 인과율은 필연성을 갖는다.

-46쪽 / <칸트 수업>

 


 




 

 

철학사의 중력과 같은 인물 칸트에 대한 책이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숭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선욱 작가님의 책입니다. 바로 <칸트 수업>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인생명강시리즈의 하나인데, 이 시리즈는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하여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인사이트 제공이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시리즈이므로, 어려운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라는 게 특징입니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철학 전공자, 혹은 서양 철학을 이미 깊이있게 알고 있는 독자들을 외에도 칸트에 대해 전혀 모르는 독자 역시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그렇다면 가볍고 흥미 위주인 콘텐츠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왜 우리는 칸트에 대해 읽어야 할까요?




 

플라톤은 이데아라는 개념을 통해 진리를 이야기했습니다. 그 후에는 경험론자가 등장해서 감각에서 진리가 온다라고 주장했지요. 칸트는 그들의 관점 중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고, 중간에서 진리는 내가 인식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존재한다라는 철학을 내놓았습니다. 다시 말해 세상을 아는 방식은 세상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 의식의 구조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보는 세계는 단순한 현상이 아닙니다. 우리의 인식틀을 통과한 결과물이므로 물자체는 영원히 모른다는 선언이므로 철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식의 전환이 됩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우리의 인식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가짜뉴스를 구분해야 하고, 인지편장을 자각해야 하며, 객관적인 사고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사고 방식의 뿌리는 칸트에 있기 때문에 칸트의 철학을 통과한다면 어제보다 더 나은 판단력과 사고력을 지닌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입니다. 칸트를 읽어도 살 수는 있지만, 칸트를 이해하면 내가 왜 이렇게 생각하는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김선욱 작가님의 <칸트 수업>은 지적인 삶을 추구하는 분들에게 굉장히 훌륭한 입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칸트 수업>에서는 칸트의 인식론, 도덕철학, 휴머니즘의 철학, 미학과 정치철학, 민족과 시민과 글로벌 시민의식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모두 칸트 철학의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이 책은 칸트 철학을 어려운 철학의 내용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단순히 칸트 철학의 지식만을 제공한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굳이 철학 전공을 하지도 않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칸트 철학 입문서가 아닌 칸트의 사유가 지금 우리의 삶에 무슨 의미를 주는가를 묻고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칸트의 인식론은 세상을 보는 렌즈를, 도덕철학은 세상을 보는 기준을, 미학은 세상에 대한 감수성을, 정치철학은 바깥의 질서를 정리해주기 때문입니다.

 

작가님은 이 책에서 칸트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알고자 하는 대상들, 예컨대 신, 우주, 영혼과 같은 존재론적 주제을에 대해 말하려면 먼저 그런 것들을 인식할 수 있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것이 비판의 의미이며, 칸트가 말하는 철학의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는 것이지요. 이때의 비판은 단순한 비난이거나, 비판을 위한 비판과 같이 공허한 담론이 아닙니다. 작가님은 이때의 비판은 이성의 자기비판을 의미한다고 씁니다. 칸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순수이성비판>은 단순히 존재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존재를 이해할 수 있는지를 규명하는 인식론적 저작이라는 것이 작가님의 <순수이성비판>에 대한 한 줄 설명인데 아주 명료하고 깔끔한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가님은 칸트의 사유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칸트를 따라 사유하고, 칸트에게서 많이 배우지만, 우리는 세상을 독백이 아닌 대화하는 태도로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칸트에게 배우되,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대화의 태도를 장착하고 자신의 철학의 길을 열어야 함을 이야기하는데, 역시 작가님 역시 훌륭한 철학자라고 느꼈습니다. 지식의 조건, 옳음의 기준, 판단의 역량, 세계시민의 시야를 탐구하고 싶은 분들에게 <칸트 수업>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멋진 책을 출간해주신 21세기 북스와 김선욱 작가님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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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국가를 위해 죽어야 하나 -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해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강희원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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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민족이 무엇인지를 묻고 인류의 진정한 평화를 생각하게 만드는 훌륭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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