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산맥 한 달 여행 - 유네스코가 절경으로 꼽은 캐나다로키 15일 미국로키 15일
김춘석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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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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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키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인 롭슨산과 재스퍼 시내에서도 한눈에 보이고 에인절 빙하가 있는 이디스 카벨산을 다녀오고 나서 미에트 온천에서 목욕으로 일정을 마치는 날이었다.

-167 p / 로키산맥 한 달 여행

 




 

저는 여행 에세이를 즐겨 읽는 편입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여행을 다니는 게 쉽지 않기 떄문에 저 대신 여행을 즐겁게 하고 돌아온 분들이 쓴 글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기 때문입니다. 최근 스타북스에서 출간된 김춘석 작가님의 <로키산맥 한 달 여행>은 제가 여행 에세이에 갖는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책이었습니다. 작가님은 경치가 아름다워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루이스 호수, 모레인 호수 등이 있는 캐나다 로키와 미국 로키를 한 달 간 여행하기로 마음 먹고 계획을 짜셨는데요. 높은 산에 올라가 경치를 내려다 보아야 하기 때문에 캐나다 로키와 미국 로키를 15일씩 나누어 여행하기로 최종적인 결론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로키산맥 한 달 여행>이라는 멋진 책으로 탄생한 것이지요.




 

이 책에서는 작가님의 생생한 로키산맥 여행기가 담겨 있습니다. 준비 과정부터 교통편, 고속도로, 호스텔, 여행 일정, 코스 등이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마치 작가님과 함께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행 방법, 경로가 자세히 나와 있어서 작가님과 같은 코스를 여행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이 책의 정보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책 속에 올컬러 여행 사진이 들어 있어서 마치 영상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띄엄띄엄 사진이 나오는 게 아니라, 글을 읽다가 , 이 장소는 진짜 나도 꼭 직접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 바로 사진이 등장했거든요. 저는 로키의 웅장한 풍경과 20여 개의 트레일을 즐길 수 있는 워터턴 레이크 국립공원에 대한 글을 보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어!’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바로 다음 장에 워터턴 호수와 워터턴 마을 사진이 나와서 감탄하며 보았습니다. 파란 하늘, 푸른 호수, 호수 양편으로 높이 솟은 로키의 연봉, 호숫가에 자리한 마을 등의 경치를 직접 보신 작가님이 무척 부러웠는데,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멋진 장소를 책으로 전달해주셔서 무척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레이크 루이스에 대한 글도 무척 좋았습니다. 레이크 루이스는 유네스코가 세계 10대 절경으로 꼽고 영국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50중에서도 1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지요. 저는 세상에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작가님이 전망대에 올라 본 풍경, 카누 선착장 뒤로 난 오솔길 등에 대해 쓰신 글들을 보니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물론 직접 본다면 더 좋겠지만,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멋진 페어뷰 전망대 앞 레이크루이스에 대한 글과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캐나다 로키의 국립공원은 밴프, 제스퍼, 쿠트니, 요호, 워터턴 레이크 등 5곳이라고 합니다. 작가님은 글레이셔 국립공원, 마운트 레블스토크 국립공원을 다녀와서 멋진 삿진과 글을 남기셨는데요. 안개 낀 설산과 빙하, 푸른 초목 사진이 정말 최고로 멋있었습니다.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어요. 세상에 이토록 멋진 곳이 있었다니! 감탄하면서 보았습니다. 미국 콜로라도 로키 일정도 무척 좋았습니다. 저도 기회가 된다면 작가님이 소개해주신 로얄 협곡 다리, 레드록 야외원형극장, 로키마운틴 국립공원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권의 책 속에 이토록 아름다운 두 나라의 볼거리가 가득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작가님의 다음 여행 에세이가 무척 기대됩니다. 세계적인 명소, 멋진 자연 풍경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로키산맥 한 달 여행>을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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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
법정 지음, 김인중 그림 / 열림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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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북유럽 #침묵하라그리고말하라 #법정 #열림원



 


말이 적은 사람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신뢰가 간다초면이든 구면이든 말이 많은 사람한테는 신뢰가 가지 않는다나도 이제 가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말수가 적은 사람들한테는 오히려 내가 내 마음을 활짝 열어 보이고 싶어진다.

-78p /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


 



법정 스님의 글을 좋아합니다. 세속에 물들지 않은 맑은 글이 저의 마음을 정화시켜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정 스님이 돌아가시고 더 이상 신간이 출간되지 않아 스님의 글을 잊고 살았는데요. 최근에 열림원에서 법정 스님이 생전 쓰신 글들을 모아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표지도 법정 스님의 글처럼 무척 담백합니다. 하얀색 바탕에 법정 스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 그리고 은색 글씨로 박혀 있는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라는 문구도 참 멋있습니다. 소장용으로도 좋겠지만,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정 스님은 이 책에서 침묵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많은 말을 즐기는 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그가 비록 경탄할 만한 것을 말한다 할지라도 내부는 비어있다고 단호하게 꼬집는데요. 그래서 법정 스님은 무엇보다도 침묵을 사랑하라고 합니다. 침묵은 온갖 이해관계를 넘어선 평화이고, 침묵 속에서 인간은 과거와 미래의 세대로 이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법정 스님은 이 책에서 계속 쓰고 있어요. 침묵을 한 뒤에 하는 말과, 생각나는대로 하는 말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소위 인싸라고 해서 어디서든 말을 많이 하고 잘 나서야 주목을 받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사실 저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크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할 말이 없으면 차라리 침묵을 하는 게 낫고, 쓸데없는 말을 하면 사실 후회하는 일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법정 스님의 글은 요즘 사람들이 동경하고 선호하는 사람의 유형은 아니지만, 진짜 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제대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저는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공감되는 불교 경전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소개하고 싶습니다. 법정 스님은 불교 경전에 입에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이 지혜로 바뀐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이 책에서 썼는데요. 말의 무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정말 멋진 구절이었습니다. 말의 무게가 없는 언어는 상대방에게 메아리가 없다는 것이지요. ‘침묵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이 책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훌륭한 메시지들도 담겨 있습니다. 법정 스님은 흐르는 물처럼 늘 새롭게 살아야 한다고 썼습니다. 저는 요즘 타성에 젖어 늘 고여있는 지루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법정 스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의 삶의 방향성을 생각해보고, 더 긴장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법정 스님의 <침묵하라 그리고 말하라>는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도 참으로 좋은 글들로 엮여 있습니다. 저는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다 읽었는데, 글밥이 많지 않아서 읽기가 편해요. 현재 삶의 방향을 잃고 흔들리는 분들, 마음이 혼란스러운 분들, 외로운 분들이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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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 명언 필사로 완성하는 아름다운 영어 필기체
시원스쿨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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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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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something today

that your future self will thank you for.

-Sean Patrick Flanery-

 

오늘의 당신이 미래의 당신에게

감사받을 일을 하라.

-숀 패트릭 플래너리-

 

-36 p / <50개 명언 필사로 완성하는 아름다운 영어 필기체>

 



 

저는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가 영어 필기체입니다. 일단 영어 필기체는 그 자체로 참 멋있어요. 무심하게 흐르는 글자 모양이 저를 설레게 한다고 할까요? 그래서 저는 서예를 배울 때도 초서를 참 좋아했습니다. 또박또박 쓴 글씨는 물론 알아보기는 쉽지만, 굉장히 딱딱한 느낌을 주지요. 요즘은 글씨를 멋지게 쓰는 능력을 갖추어도 편지, 소품 등을 더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데요. 바로 캘리그래피 산업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영어 필기체를 배워서 언젠가는 멋진 영어 캘리그래피를 쓰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50개 명언 필사로 완성하는 아름다운 영어 필기체>로 연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영어 명언’ 50개로 필기체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된 책입니다. 보통 낯선 글자를 배운다고 하면 지겹고 힘들다는 느낌을 먼저 받게 되는데요. 이 책은 새로운 글자를 배우면서 마주할 수 있는 어려움, 지루함, 걱정 등의 감정을 전혀 느낄 틈이 없습니다. 물론 명언은 하나의 문장이기 때문에 개별적인 영어 알파벳 필기체를 모른다면 따라서 쓰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크게 챕터가 두 개입니다. 첫 번째 챕터는 영어 알파벳 26개를 필기체로 연습할 수 있게 해줍니다. 알파벳을 연습했으면 다음으로는 영어 필기체 단어, 그리고 문장 필기체 쓰기 연습까지 단계별로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내가 매일 이만큼 공부하고 성장했구나라는 게 눈에 확 들어옵니다. 만약 알파벳만 계속 쓰게 되어 있었더라면 무척 지루했을텐데 말이에요.




 

첫 번째 챕터는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17쪽까지만 공부하면 끝이에요. 그리고 바로 영어 명언 필사로 들어가게 됩니다. 왼쪽 페이지에 영어 문장과 해석이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영어 명언을 두 번씩 따라쓰고, 혼자서 명언을 필기체로 두 번씩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명언 속 주요 표현까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매 페이지마다 명언을 mp3로 들을 수 있는 QR코드가 수록되어 있어요. 하나의 영어 문장에 대해 듣기, 쓰기를 모두 공부하니 이 책을 한 권만 제대로 봐도 최소한 50개의 문장이 머릿속에 남겠네요. 이렇게 영어 필기체를 공부하면서 영어까지 덤으로 배울 수 있게 나와 있어서 영어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영어 명언에는 자존감, , 사랑, 우정, 희망, 행복, 용기, 자유, 정의, 인생과 같이 삶의 중요한 10가지 인생 가치들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 배우, 작가 등의 명언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서 그런지 더욱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그래서 필사를 하며 저도 모르게 지친 마음이 힐링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50개 명언 필사로 완성하는 아름다운 영어 필기체>로 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명언을 필사를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점점 되찾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를 돌아볼 새도 없이 사회인으로 바쁘게 살다보니 정작 저의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조차 망각하고 지냈던 것 같아요. 하루에 10분 정도 시간을 내어 명언을 천천히 쓰다보면 더욱 나은 삶을 살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야 안젤루의 명언이 너무나 좋아서 노트에도 베껴 젹었는데요. 한 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you alone are enough. You have nothing to prove to anybody. (당신은 그 자체로 충분하다. 누구에게도 당신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

 

영어 필기체에 관심이 많은 분들, 혹은 예쁜 글씨를 배워보고 싶은 분들, 필사를 하면서 힐링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50개 명언 필사로 완성하는 아름다운 영어 필기체>를 강력 추천합니다. 이 책으로 여러분들은 어쩌면 지금보다 더욱 멋진 인생을 사는 법을 배우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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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지다정 외 지음 / 북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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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동충하초가 뭔데요?"

"학계에 한 번도 보고된 적이 없으니 동충하초라기보단동충하초류에 그나마 근접한 아목이라고 봐야겠죠동충하초 들어보신 적 있죠겨울에는 곤충이었다가 여름에는 식물로 변한다는 애들이요.“

-51 p / 지다정 <돈까스 망치 동충하초>

 


 




해마다 많은 문학상 작품집이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저도 문학에 한창 관심이 있을 때는 소위 권위가 있다고 여겨지는 특정한 몇몇 문학상 수상작들을 찾아 읽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그러한 작품들이 무언가 답답하고 재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론가의 해설을 보아도 잘 이해되지 않았고, ‘작가와 평론가들의 무대에서 독자는 제3자 역할 정도만 하는 것 같았지요. 문학판이 꼭 그들만의 리그인 것 같았기에, 저는 굳이 특정한 문학상 수상작을 읽기 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작품, 재미있는 작품들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이었어요. 이 책 역시 수상작품집이라는 타이틀이 달려 있기는 하지만, 기존의 문학상 작품집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순문학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들만 문학상 작품집에 수록될 수 있었다면,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가장 재미있는 장르문학으로 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입니다.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이 벌써 제12회를 맞았습니다. 저는 제10회 수상작을 읽고 너무 재미있어서 모든 회차 작품집을 모두 읽었는데요. 어느 회 하나 재미있지 않은 작품이 없었습니다. 장르문학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재미인데, 이번 회에 수상한 작품들도 영화, 애니메이션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저는 장르문학 중에서 미스터리, 판타지를 좋아하는데요. 좀비물은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 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에 좀비가 등장하는 작품이 있어요. 바로 최홍준 작가님의 <노인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소설인데요. 코맥 매카시의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패러디했음을 알 수 있지요. 단순히 좀비가 등장해서 죽고 죽이는 잔인한 장면만 나오는 게 아니라, 과연 야생 좀비 구역을 떠도는 노인의 정체가 무엇일지 계속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한 좀비물이 아니어서 좋았어요.




 

지다정 작가님의 <돈까스 망치 동충하초>도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제목 자체도 통통 튀지 않나요? 소설의 주인공인 는 재개발을 노리고 한 아파트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는 이 아파트에 사는 누구와도 마주친 적이 없습니다. 그건 오로지 의 노력의 결과였어요. 그게 이 집에 들어오는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였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밤에 수상한 소음이 들립니다. ‘는 소음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하다가 거대한 동충하초가 아파트를 이미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주인공은 참으로 충격적이면서 공포스러운 상황과 대면하게 되는데요. 그 이후로 벌어지는 일들에 이 소설의 묘미가 있습니다. 참으로 기발하고 독특한 작품이었어요.



 

그 외에도 <청소의 신>, <장어는 어디로 가고 어디서 오는가>, <>이라는 작품도 무척 좋았습니다. 왜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수상작이 되었는지 이해가 되는 작품들이었어요. 지구가 물에 잠긴 시대, 노숙자에 대한 이야기 등 우리 주변에 있거나 상상을 초월하는 멋진 이야기들로 가득한 작품집이었습니다. 뻔하고 지겨운 순문학에 질렸다면, <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을 읽어보실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스티븐 킹, 조앤 롤링 등과 같은 장르문학의 대가가 외국에만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장르문학 붐이 더 일어서 재미있는 작품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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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담장을 뛰어넘는 아이들
문경보 지음 / 마음의숲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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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담장을뛰어넘는아이들 #마음의숲 #문경보 #청소년 #추천도서 #상담



망설이고 있니가던 길 계속 갈까다른 쪽으로 뻗은 길로 방향을 바꿀까오던 길로 되돌아갈까그냥 멈출까그런 생각에 갇혀 에너지가 소진된 너에게 내가 사용했던 방법을 말해 볼게난 앨범을 뒤지는 버릇이 있어그동안 만나왔던 사람들가족친구들잠깐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연락을 주고받은 지 꽤 오래된 사람들과 찍은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곤 해.

-104 p / <열아홉담장을 뛰어넘는 아이들>

 


 

제 인생을 돌이켜 보았을 때, 고등학교 시절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입니다. 재미없는 학교 수업, 눈가린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하는 입시 경쟁이 저를 너무나 지치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기도 합니다. 그때 조금 더 제 자신을 들여다보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후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당시에 너무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향이 강했고, 그로 인해 제가 진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그리고 제가 한 번뿐인 삶에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남들이, 사회가 좋다고 한 것을 좇아서 정확한 실체도 모르는 것을 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청소년기, 특히 고등학교 시절을 돌이켜보면 너무나 아련하면서도 아픕니다.




 

몇 년 전, 저는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제가 고등학교 시절이었을 때나 지금이나 학생들의 생활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소위 명문대를 가기 위한 치열한 경쟁, 입시가 세상의 전부인듯한 학생들의 생활이 어른인 저 역시도 너무나 갑갑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를 그만두었고, 지금은 교육과는 무관한 삶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열아홉 담장을 뛰어넘는 아이들>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만났더라면 여전히 교육 현장에 남아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 선배로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어른이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열아홉 담장을 뛰어넘는 아이들>은 중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 및 상담 실장으로 근무하고 EBS 교사로 활동한 문경보 선생님이 지은 책입니다. 현재는 문청소년진로 연구소 소장’, ‘서울 YWCA 청소년부 자문위원’, ‘한국인성교육협회 전문 위원 및 위촉 교수’, ‘한국 독서치료 연구소 부소장등의 자리에서 마음 유통업자로 지내고 계시는데요. 이 책을 읽으며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참스승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창 시절에 이런 선생님을 한 분이라도 만났더라면, 저의 인생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문경보 선생님의 책으로 인해 영향을 받고, 선생님과 같은 스승이 되었더라면 누군가도 저로 인해 좋은 인생을 살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 책은 아픔과 상처가 있는 청소년기 아이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은 겉으로 보았을 때는 멀쩡해 보이지만, 사실 속으로는 곪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시지옥에 시달리면서 자존감이 깎여나가는 아이가 있는 반면, 공부를 잘해서 부모님이 의대에 입학하기를 희망하지만 정작 자신은 조금은 미래가 불투명할 수 있는 심리학과에 가고 싶어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열아홉 담장을 뛰어넘는 아이들>은 이러한 아이들을 직접 겪고, 그 부모님과 상담까지 진행하며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지켜보았던 작가님이 그러한 사정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쓴 책입니다. 읽다보면 울컥해서 눈물이 나는 구절도 있고, 10대 시절 만났던 제 친구들의 고민, 그리고 제가 남몰래 아파했던 일들이 책 속에 펼쳐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마도 10대 후반에 겪는 성장통이란 다들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각양각색의 사연이 소개된 후에는 선생님의 따뜻한 조언이 붙어 있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이 조언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교과서에서는, 단순한 지식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인생경험자의 진정한 조언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초라하다고 느낄 때, 인간관계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을 때 등 선생님의 조언은 비단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이 읽어도 따뜻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내용들입니다. 이 책은 힘든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주변에 10대 후반의 청소년들이 있는 어른들이 보아도 참 멋지고 좋은 책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10대 후반 청소년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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