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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이상엽 교수의 세상을 바꾸는 공학기술 -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최전선의 기술들
이상엽 지음 / 김영사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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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환경 문제와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버려지던 제품이나 물질들을 다시 활용하기 위한 전략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재활용은 분리배출 및 분리수거 등의 활동을 통해 이미 익숙하다. 약 20년 전 제시된 개념인 업사이클링은 지난 수년간 매우 빠른 속도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63 p /.<세상을 바꾸는 공학기술>

<세상을 바꾸는 공학기술> 쓴 이상엽 작가님은 카이스트 생명공학과 특훈교수이자 연구부총장입니다. 공학 분야에서 단연 일인자라고 할 수 있는 분이지요. 저는 이상엽 작가님의 책을 이번에 처음 읽었는데, 어려운 내용도 쉽게 잘 풀어쓰시는 것 같아 무척 즐겁게 읽었습니다. 참고문헌을 제외하고도 무려 352쪽이나 되는 책인데, 각각의 글이 칼럼처럼 주제별로 끊어져 있어서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갔습니다. 이 책에는 현 시대에 제기되는 중요한 문제들인 기후위기, 식량/에너지/물 부족,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 감염병 문제, 고령화로 인한 건강 문제 등에 대해 공학자로서 많은 생각과 연구를 거듭한 작가님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서문의 제목이 '공학, 세상의 문제에 답하다'라는 게 참으로 당차면서도 멋지다는 생각을 했는데, 현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공학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작가님의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님의 이러한 생각은 절대 터무니없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공학은 여러 방면에서 인간 및 환경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여러 학문들 중 가장 사람들의 피부에 와닿는 학문은 역시 공학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학에서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기술들이 연구되었고, 우리는 그 기술로 인해 이전보다 더 풍요롭고 편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삶은 안락해졌을지 몰라도, 마치 안락함의 부작용처럼 여러 문제들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책에서는 세상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일단 이 책의 첫 부분에서는 '기후 위기'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약 540억 톤이 전 세계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라고 합니다. 작가님은 이 책에서 전 세계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온실가스 감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중이라고 썼습니다. 작가님은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이라는 목표 아래,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 석유화합 산업을 바이오매스나 이산화탄소 기반의 친환경 화학 산업으로 전환'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20여 년 전부터 친환경 화학 산업과 재생가능한 바이오 기반 화학 산업으로의 전환을 제안했지만, 경제성 문제로 실제로 이를 채택해 추진한 기업은 없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저탄소 차세대 바이오 화학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원천 기술 개발 전략을 수립해 왔다고 하는데, 이는 탄소중립 전략을 선도적으로 준비해 온 좋은 예시라고 합니다. 이렇게 1부는 탄소,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미세먼지 등처럼 '환경 문제'에 공학이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글들이 짧게 끊어지고 있지만, 매우 중요한 정보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결코 가볍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부에서 '더 오래, 더 건강하게 : 공학이 여는 미래 의료' 중 '당 없이 달콤하게, 설탕 대체의 기술'이라는 글이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요즘은 설탕을 넣지 않은 과자가 유행인데, 과연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늘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작가님은 '에리스리톨과 같은 천연 감미료는 칼로리가 거의 없고 혈당을 올리지 않으며, 이눌린, 프락토올리고당 등의 감미료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하면서 단맛을 제공'한다고 썼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체 감미료들이 장기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닸다고 합니다. 최근 연구인 2025년 4월 미국 생리학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에리스리톨은 뇌 혈관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이 하루 한 잔의 음료만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앞으로는 무조건 설탕 없이 단맛을 내는 것들을 좋다고만 생각할 게 아니라, 더 신중하고 꼼꼼하게 살펴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외에도 3부 '생명을 설계하다 : 생명공학의 신세계'에서는 'K-푸드 발전을 위하여', '자연을 닮은 기술, 생체모방 공학'이 유독 흥미로웠습니다. 4부 '기술의 전환점, 미래를 향한 가속'은 4차 산업과 AI 연구가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가장 최신 연구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파트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공학 기술>은 '현 시대 트렌드, 가장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세상을 읽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공학'이라는 말에 너무 겁먹을 필요 없습니다. 공학이 다루고 있는 넓은 분야의 세계에 푹 빠지고 싶은 분들은 올 여름 <세상을 바꾸는 공학 기술>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