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앤 징크스
마거릿 와일드 지음, 이지원 옮김 / 올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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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한때 저는 청소년 소설을 즐겨 읽곤 했습니다. 이미 청소년 시기를 지났지만, 그때의 풋풋한 감성을 소설로 느끼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인 소설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저와 같은 성인 독자들도 청소년 소설을 읽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누가 썼는지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청소년 소설이 쏟아지고 있어서 청소년 소설에 점점 흥미를 잃게 되었습니다. 불행한 가정사를 가졌거나 부모와 사이가 안 좋은 아이가 거의 대부분의 소설에 등장해서 그런지 소위 양산형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곤 했는데요. 최근 올리에서 출간된 <러브 앤 징크스>는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출간된 책임에도 상당히 파격적입니다. 그리고 제가 찾던 청소년 문학이 바로 <러브 앤 징크스>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화자는 청소년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불만, 결핍, 성적 욕구 등, 어쩌면 청소년들이 대놓고 마음껏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이 책의 장점이에요. 청소년들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보여준다고 해야 할까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며 맞아, 나도 청소년기에 이런 생각을 했지.’라고 생각하며 크게 공감했습니다. 솔직하고 담대한 이야기들이, 마치 짤막한 시처럼 나와 있어서 가독성도 좋아요. 보통 시라고 하면 상당히 어려운 예술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시처럼 짧지만 그 안에 작가가 하고 싶은 말들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쓸데 없는 말 없는, 매운맛 청소년 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 이 책이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 소설을 읽으면 대체로 뻔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겪는 일들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해외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아무래도 신선한 느낌이 들어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러브 앤 징크스>는 우리나라 청소년처럼 순종적이지 않고 당돌한 면이 보여서 읽는 내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만약 청소년 시절에 <러브 앤 징크스>를 만났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청소년 시기에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특별히 꿈이 없는 평범한 아이였으니까요.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연습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러브 앤 징크스>는 그저 그런 시시하고 식상한 청소년 문학에 질린 독자분들게 추천드리고 싶은 아주 멋진 청소년 문학입니다. 진짜 청소년들의 욕망, 고민이 무엇인지 들어 있어서 청소년들이 이건 내 얘기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 글들이 많습니다. 글도 짤막짤막해서 쉬는 시간에 틈틈이 읽어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며 가독성도 좋습니다. 흔치 않은 해외 청소년 문학이라 신선했고,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잘 소개되지 않은 국가들의 청소년 문학이 많이 번역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러브앤징크스 #올리 #신간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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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세계 5대 종교 지식 도감 지도로 읽는다
라이프사이언스 지음, 노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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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5대종교지식도감 #지도로읽는다 #신간 #추천도서 #인문학




이슬람교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말의 형상을 한 브라크의 등에 올라 천사 가브리엘과 함께 승천했다는 바위를 에워싼 '바위 사원'을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지었다. 또한 유대교는 서기 70년에 로마군이 예루살렘을 공격해 수많은 유대인을 죽였는데, 그것을 지켜본 성벽이 밤만 되면 눈물을 흘린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통곡의 벽'을 자신들의 성지로 여기고 있다.


73 p / <세계 5대종교 지식 도감> / 라이프사이언스 / 이다미디어





저는 어린 시절, 백과사전을 좋아했습니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였기 때문에 궁금한 정보가 있으면 일단 책을 찾아보아야 했는데요. 백과사전에는 제가 궁금했던 것들, 혹은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롭고 신기한 정보가 많았기 때문에 늘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전류의 출간도 점점 줄어들고, 어느덧 저도 책을 찾아보기 보다는 인터넷에 궁금한 정보를 검색부터 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 편리한만큼 정보의 신뢰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늘 '사전, 도감' 등과 같이 많은 정보가 들어있는 책이 출간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마침 <세계 5대종교 지식도감>이라는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되어 무척 기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인문학을 전공한 저는, 무교이지만 늘 종교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요. 세계 5대 종교에 대한 지식이 들어있는 책이라니 흥미를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종교를 구분하는 기준은 여러개가 있을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유일신을 숭배하는 일신교와 여러 신을 숭배하는 다신교부터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종교가 탄생한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다신교로 발전했다는 설도 소개되어 있는데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종교도 결국 사람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문화, 지리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지요. 도감이라고 해서 단순히 종교의 정보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종교의 발상지와 종교의 특징부터 1장에 소개되어 있다보니 마치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종교의 창시자들, 경전, 교파 등과 같이 그저 신비로운 어떤 것으로 둘러싸여 있을 것만 같은 종교에 대해 낱낱이 알려주고 있는 책이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종교는 단순히 종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이슈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어서 마치 해외 토픽 뒷이야기를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세계 최소국 바티칸이 어떻게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지, 이슬람 원리주의를 따르는 과격파 무장 단체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글들을 읽으면서 그동안 뉴스에서조차 자세히 듣지 못했던 정보를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또한 세계 종교, 세계 분쟁과 종교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나와 있어서 종교가 얼마나 사람들의 생활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큰 영향을 행사하는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마지막 장에는 종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채워줄만한 각종 지식이 있어서 유용했습니다.


<세계 5대종교 지식도감>은 경제, 정치, 인문 등 각종 지식들이 종횡무진하며 종교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아주 흥미롭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종교가 인간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세상사의 흐름에 이토록 종교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 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을만큼 훌륭합니다. 방대한 지식이 잘 편집되어 있어서 읽는 동안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고, 이해도 잘 되었습니다. 세계의 이슈들, 인문학 지식을 쌓고 싶은 분들께도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인문서를 만들어주신 이다미디어 출판사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라이프사이언스가 집필한 책들도 계속 관심있게 지켜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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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각본집
노라 에프런 지음, 홍한별 옮김 / 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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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가 책으로 나와서 기쁩니다. 편집도 잘 되어있고 정말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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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각본집
노라 에프런 지음, 홍한별 옮김 / 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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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해리가샐리를만났을때 #각본집 #로맨틱코미디 #영화각본 #로맨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촬영은 1988년 8월에 시작되었다. 내가 롭과 앤디와 첫 미팅을 하고 거의 4년 뒤였다. 그동안 나는 해리와 샐리가 서로 첫 번째 중요한 연애가 끝날 무렵부터 다음 연애를 시작할 때까지 곁에 있어주는 내용으로 초고를 썼다.


-15 p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 노라 에프런 지음, 홍한별 옮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장르는 무협, 액션, 스릴러입니다. 그럼에도 로맨틱 코미디 영화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제가 지금껏 본 수많은 영화들 중 단연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훌륭하고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우연한 두 남녀의 만남, 티격태격 잘 맞지 않는 듯 하면서도 이상하게 공통점이 있는 두 남녀의 대화가 일품인 작품이거든요. 서로 티키타카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로맨스 장르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제가 보아도 참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였는데, 로맨스 영화를 즐기는 분들이 본다면 저보다 더 큰 감동을 받으실 것 같습니다.




소장 가치가 있는 영화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늘 곁에 두고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매일 바쁘게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영화 한 편을 제대로 감상하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마침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각본집이 출간되어 기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영화는 감상하다가 도중에 끊고 다음에 보게 되면 제대로 보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데, 책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때로는 영화보다 책이 더 좋을 때가 있습니다. 이해가 잘 되지 않거나 놓친 장면이 있으면 바로 읽을 수 있고, 제가 원하는 부분까지 제가 원하는 속도대로 책을 읽을 수 있으니까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는 대사가 중심인 각본집이어서 영화 장면이 저절로 떠오르기도 했고, 잠들기 전에 몇 페이지씩 읽다보니 어느새 한 권을 다 읽게 되었습니다.


해리와 샐리는 처음부터 낭만적으로 만나지 않았습니다. 해리에게는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여자친구의 친구가 샐리였지요. 물론 친구의 연인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상황도 있을 수 있겠으나 샐리는 처음에 해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로 논쟁이 붙고 서로 의견 차이가 심했거든요. 해리는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샐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런 생각의 차이 때문에 둘은 친구가 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샐리에게 남자친구가 생깁니다. 그리고 샐리와 샐리 남자친구를 우연히 해리가 목격하게 되는데요. 하필이면 해리가 샐리 남자친구의 지인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재회를 한 해리와 샐리. 이런 식으로 몇 번의 우연히 계속 겹치고 해리와 샐리는 자꾸 만나며 가까워지게 됩니다.




흔히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반대로 자꾸만 보게 되면 정이 든다는 이야기도 되겠지요. 바로 해리와 샐리가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연인 줄 알았는데 우연히 계속 만나게 되고 대화가 잘 안 되는 듯 하면서도 묘하게 티키타카가 잘 됩니다. 결국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는 게 이 이야기의 결말입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따르는 줄거리라고 할 수 있는데, 뻔한 줄거리라고 해도 희한하게 재미있고 로맨틱합니다. 노라 에프런 작가가 참으로 대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각본집 앞에 노라 에프런이 어떻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쓰게 되었는지에 대한 에피소드가 실려 있는데요. 원래 유머가 넘치고 글솜씨가 뛰어난 분이라는 게 잘 드러나 있습니다.


멕 라이언을 로코 퀸으로 만든 전 세계 흥행 대작, 제43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제 최우수상영화상 후보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각본집은 편집이 잘 되어 있어 가독성도 좋고 곁에 읽고 두기에도 참 예쁜 책입니다. 오리지널 영화 각본에 관심이 많은 분들,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분들, 달달한 이야기가 필요한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설령 저처럼 로맨스 장르를 전혀 선호하지 않는 분들도 <해리와 샐리를 만났을 때>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삭막한 세상에서 다시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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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2010년대편 1 - 증오와 혐오의 시대 한국 현대사 산책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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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한국현대사산책 #책콩 #책콩서평단


조국은 <경향신문>(2011년 4월 18일) 인터뷰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묻고 싶다. 4대강 사업에 대해 한 번도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다. 나라의 방향에 대한 중요한 정책인데 침무그올 일관하는 건 곤란하다. 이 문제를 말하지 않고 자신에게 최고권력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문제다"고 했다.


-221 p /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명예교수님이 쓴 <한국 현대사 산책 2010년대편 1권>을 읽었습니다. 저는 대학생 시절부터 강준만 작가님이 쓴 책을 자주 읽곤 했습니다. 역사를 보는 눈이 탁월하고, 글을 잘 쓰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특유의 시크한 면이 좋았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책도 역시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현재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 2020년대의 문제를 알기 위해서는 2010년대의 상황을 다시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작가님은 그 작업을 이 책에서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벌써 기억에서 지워져가고 있는 2010년, 2011년의 모습을 이 책 한 권에 거의 온전히 담아냈으니까요. 저도 책을 읽으며 그때의 그 역사적 상황, 한국 사회를 다시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은 2010년의 제1장을 'SNS와 스마트폰 혁명 시대의 개막'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데요. 저도 당시 SNS, 스마트폰이 얼마나 혁명적이었는지 기억합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에 대해서 더 자세히 이야기합니다. 소셜미디어는 증오와 혐오를 키우고 퍼뜨리는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천안함 피격 사건도 자세히 쓰고 있는데요. 천안한 피격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파헤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6.2 지방선거, 민간인 사찰, 7.28 재보선,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12.8 예산 파동, 12.31 인사 파동 등과 같은 당대의 굵직한 정치적 이슈들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이슈들은 당대에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진 것들이 아닙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 영향을 주고 있는 중요한 이슈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며 2010년 이야기를 읽는 게 아니라 현대의 정치를 읽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챕터가 하나씩 끝날 때마다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들도 있어서 역사 상식도 풍부해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2011년에는 이명박 정권의 부패 스캔들과 공기업 지방 이전 논란, 4.28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보궐선거, 나는 꼼수다 열풍, 오디션 열풍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는 아이돌 스타들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에 관련한 챕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마치 고시와도 같은 오디션을 통과하는 게 얼마나 지독한 경쟁인지를 알게 되었구요. 2011년에 이렇게나 많은 흥미로운 이슈들이 있었다는 게 놀랍습니다. 그 당시 저는 정치에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이렇게 다시 그 시대를 되짚어 살펴보니 지금과도 연결되는 점들이 많아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정치, 사회에 관심을 가진다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어느 정도 예측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작가님은 2010년대는 열정은 들끓고 눈에는 핏발이 선 시절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증오와 혐오의 시대가 열리고 말았지요. 당장 눈앞에 주어진 일들을 해내느라, 이렇게 많은 사회의 변동이 있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저 역시 사회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사회가 변하면 저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증오와 혐오'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사회적 사건, 정치적 이슈가 얼마나 큰 파장이 되어 2024년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생각한다면, 앞으로 민주국가의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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