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 현대사 산책 2010년대편 1 - 증오와 혐오의 시대 ㅣ 한국 현대사 산책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2월
평점 :
책과 콩나무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리뷰입니다.
#한국현대사산책 #책콩 #책콩서평단
조국은 <경향신문>(2011년 4월 18일) 인터뷰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묻고 싶다. 4대강 사업에 대해 한 번도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다. 나라의 방향에 대한 중요한 정책인데 침무그올 일관하는 건 곤란하다. 이 문제를 말하지 않고 자신에게 최고권력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문제다"고 했다.
-221 p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20/pimg_7719751604576267.jpg)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명예교수님이 쓴 <한국 현대사 산책 2010년대편 1권>을 읽었습니다. 저는 대학생 시절부터 강준만 작가님이 쓴 책을 자주 읽곤 했습니다. 역사를 보는 눈이 탁월하고, 글을 잘 쓰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특유의 시크한 면이 좋았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책도 역시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현재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 2020년대의 문제를 알기 위해서는 2010년대의 상황을 다시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작가님은 그 작업을 이 책에서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벌써 기억에서 지워져가고 있는 2010년, 2011년의 모습을 이 책 한 권에 거의 온전히 담아냈으니까요. 저도 책을 읽으며 그때의 그 역사적 상황, 한국 사회를 다시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20/pimg_7719751604576268.jpg)
작가님은 2010년의 제1장을 'SNS와 스마트폰 혁명 시대의 개막'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데요. 저도 당시 SNS, 스마트폰이 얼마나 혁명적이었는지 기억합니다. 그런데 작가님은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에 대해서 더 자세히 이야기합니다. 소셜미디어는 증오와 혐오를 키우고 퍼뜨리는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천안함 피격 사건도 자세히 쓰고 있는데요. 천안한 피격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파헤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6.2 지방선거, 민간인 사찰, 7.28 재보선,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12.8 예산 파동, 12.31 인사 파동 등과 같은 당대의 굵직한 정치적 이슈들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이슈들은 당대에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진 것들이 아닙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 영향을 주고 있는 중요한 이슈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며 2010년 이야기를 읽는 게 아니라 현대의 정치를 읽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챕터가 하나씩 끝날 때마다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들도 있어서 역사 상식도 풍부해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20/pimg_7719751604576269.jpg)
2011년에는 이명박 정권의 부패 스캔들과 공기업 지방 이전 논란, 4.28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보궐선거, 나는 꼼수다 열풍, 오디션 열풍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는 아이돌 스타들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에 관련한 챕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마치 고시와도 같은 오디션을 통과하는 게 얼마나 지독한 경쟁인지를 알게 되었구요. 2011년에 이렇게나 많은 흥미로운 이슈들이 있었다는 게 놀랍습니다. 그 당시 저는 정치에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이렇게 다시 그 시대를 되짚어 살펴보니 지금과도 연결되는 점들이 많아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정치, 사회에 관심을 가진다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어느 정도 예측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작가님은 2010년대는 열정은 들끓고 눈에는 핏발이 선 시절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증오와 혐오의 시대가 열리고 말았지요. 당장 눈앞에 주어진 일들을 해내느라, 이렇게 많은 사회의 변동이 있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저 역시 사회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사회가 변하면 저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증오와 혐오'를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사회적 사건, 정치적 이슈가 얼마나 큰 파장이 되어 2024년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생각한다면, 앞으로 민주국가의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