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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징크스
마거릿 와일드 지음, 이지원 옮김 / 올리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23/pimg_7719751604580434.jpg)
한때 저는 청소년 소설을 즐겨 읽곤 했습니다. 이미 청소년 시기를 지났지만, 그때의 풋풋한 감성을 소설로 느끼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인 소설과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저와 같은 성인 독자들도 청소년 소설을 읽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누가 썼는지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청소년 소설이 쏟아지고 있어서 청소년 소설에 점점 흥미를 잃게 되었습니다. 불행한 가정사를 가졌거나 부모와 사이가 안 좋은 아이가 거의 대부분의 소설에 등장해서 그런지 소위 양산형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곤 했는데요. 최근 올리에서 출간된 <러브 앤 징크스>는 청소년 독자를 대상으로 출간된 책임에도 상당히 파격적입니다. 그리고 제가 찾던 청소년 문학이 바로 <러브 앤 징크스>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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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화자는 청소년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불만, 결핍, 성적 욕구 등, 어쩌면 청소년들이 대놓고 마음껏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이 책의 장점이에요. 청소년들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보여준다고 해야 할까요? 저도 이 책을 읽으며 ‘맞아, 나도 청소년기에 이런 생각을 했지.’라고 생각하며 크게 공감했습니다. 솔직하고 담대한 이야기들이, 마치 짤막한 시처럼 나와 있어서 가독성도 좋아요. 보통 시라고 하면 상당히 어려운 예술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시처럼 짧지만 그 안에 작가가 하고 싶은 말들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쓸데 없는 말 없는, 매운맛 청소년 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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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는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 이 책이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청소년 소설을 읽으면 대체로 뻔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겪는 일들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해외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아무래도 신선한 느낌이 들어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러브 앤 징크스>는 우리나라 청소년처럼 순종적이지 않고 당돌한 면이 보여서 읽는 내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만약 청소년 시절에 <러브 앤 징크스>를 만났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청소년 시기에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특별히 꿈이 없는 평범한 아이였으니까요.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연습을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러브 앤 징크스>는 그저 그런 시시하고 식상한 청소년 문학에 질린 독자분들게 추천드리고 싶은 아주 멋진 청소년 문학입니다. 진짜 청소년들의 욕망, 고민이 무엇인지 들어 있어서 청소년들이 ‘이건 내 얘기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 글들이 많습니다. 글도 짤막짤막해서 쉬는 시간에 틈틈이 읽어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며 가독성도 좋습니다. 흔치 않은 해외 청소년 문학이라 신선했고,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잘 소개되지 않은 국가들의 청소년 문학이 많이 번역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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