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 부의 격차를 좁히는 진짜 돈의 모습
필립 바구스.안드레아스 마르크바르트 지음, 배진아 옮김 / 북모먼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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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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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면 이제 많은 것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양화라고 칭하는 좋은 화폐의 의미와, 현재 우리가 쓰는 화폐가 악화, 즉 나쁜 화폐라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좋은 화폐가 국민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나쁜 화폐가 한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수입 분배와 부의 분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게 될 것이다.


-15 p /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라는 당돌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을 가진 책을 만났습니다. 전세계의 경제는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돈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돈에 태평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생존하기 위해 매일 회사에 출근하고, 싫어하는 사람과 부딪히면서 '부자였다면 이런 일을 하지 않을텐데'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합니다. 그래서인지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라는 책은 제가 오랫동안 품어온 의문에 대해 답을 해주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누구는 끝없이 부를 쌓고, 누구는 가난을 반복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고민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어서 읽는 내내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은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 후아 카를로스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필립 바구스와 독일 루트비히 폰 미제스 연구소 대표인 안드레아스 마르크바르트가 공저로 썼습니다. 한 사람은 경제학 이론의 대가이고, 다른 한 사람은 자산 설계 전문가이기 때문에 확실히 자본주의와 돈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이 책에서 '돈'을 둘러싼 국가, 정부, 정치의 진실에 대해 냉철하게 파고들며 돈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말해줍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리 사회의 화폐 시스템에 대해 의문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부의 격차가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화폐 시스템'에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희열과 충격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국가는 그저 '선한 무언가'라고만 여겨왔던 제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아마 전세계 독자들도 이 책을 읽고 저와 비슷한 느낌을 가졌을 것입니다.


보통 직장인들은 월급이 올라가면 기뻐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임금이 매년 인상되는 이유가 모든 상품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냉정하게 지적을 해줍니다. 국가는 화폐제도와 통화량 확장, 부채 증가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하게, 부자들은 더 부유하게 만든다는 것도 논리적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런 행위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국가는 이에 대한 책임을 늘 다른 사람에게 전가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국가가 부의 재분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국가에 종속됩니다. 이 책에서는 종속성을 창출하는 자는 권력을 획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종속된 사람들에 대한 권력 말입니다. 이것이 현재 화폐 시스템이 돌아가는 방식이라고 하니 분노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에는 그동안 제가 얼마나 국가, 화폐 시스템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반성할 수 있었습니다. 별다른 비판 없이 경제학 이론을 공부하고 그것을 당연하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리고 부자가 되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다고만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제가 공부해왔던 것, 믿어왔던 것들이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를 만나서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화폐 시스템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면서 앞으로 이 험난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부를 축적할 수 있을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오스트리아 국민경제학파 이론이 나오지만 학자들이 어렵게 쓴 경제학 책과는 다릅니다. 경제학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돈의 기원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돈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을 해본 사람이라면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화폐 시스템의 무지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국가가 독점하는 화폐 시스템이 붕괴되고, 경제적 불평등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할 것입니다. 돈, 빈부격차, 화폐 시스템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를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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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JLPT N4·N5 단숨에 합격하기 - 4주 단기 완성!, MP3 음원(속도별·고사장 버전)+적중&후기특강+단어암기영상+기출어휘집PDF+N4·N5모의고사+연도별 기출문법+청해 받아쓰기 PDF+문법표&품사활용표
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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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북유럽 #jlpt #일본어공부 #시원스쿨 #일본어시험




JLPT는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학습한 분이라면 도전할만한 공신력있는 일본어 시험입니다. 저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라프텔을 구독하여 시간이 날 때마다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따로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는 상태는 아니지만, 이제는 우리말처럼 익숙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 JLPT는 본 적이 없어서 N4 레벨부터 차근차근 합격하고, 하반기에는 N3까지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하기에 좋은 JLPT 수험서를 찾고 있었는데요. 마침 시원스쿨어학연구소에서 <처음 JLPT N4·N5 단숨에 합격하기>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역시 어학 시험 전문 연구소답게 제 마음에 쏙 드는 책이어서 기쁜 마음으로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한 달'이라는 단기간동안 N4와 N5에 집중적으로 출제되는 유형을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된 수험서입니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에게는 아주 안성맞춤인 책이에요. JLPT N4, N5 과목으로는 언어지식(문자, 어휘 문법), 독해, 청해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이 모든 과목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시험 형식으로 제시된 예문이 등장해서 전략적인 접근이 가능하도록 도와줍니다. 아무리 일본어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시험 출제 경향을 제대로 모른 채 시험을 본다면 합격을 장담할 수 없을 거예요. 그런데 이 책은 출제 경향을 잘 분석하고 영역별 특성에 맞게 기본 개념을 다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니 학습하기에 무척 편합니다. 또한 영역별 실전모의고사, 마무리 실전 모의고사가 있어서 시험 전에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 보통 기본서에는 모의고사가 들어 있지 않아서 따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기본서와 모의고사가 합쳐진 형태라 좋았습니다.




mp3음원, 기출문법, 기출 어휘집 등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mp3를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서 수험 비용이 절감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올컬러로 되어 있어서 공부할 마음이 저절로 들게 만듭니다. 저는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어도 디자인이 촌스럽거나 이상하면 손이 잘 가지 않는 편입니다. 이 책은 출제 빈도가 높고 중요한 부분은 금방 눈이 갈 수 있도록 색깔, 표 등으로 깔끔하고 예쁘게 잘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공부할 내용이 한 눈에 쏙 들어와서 조금 복잡하고 어려운 한자나 문법도 머릿속에 잘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해설서도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혼자 독학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일본어는 초반부에는 쉽게 느껴져도 공부를 할수록 점점 어려운 언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기초 단계를 학습할 때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처음 JLPT N4·N5 단숨에 합격하기>는 일본어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고 JLPT에도 합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험서이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합니다. 올 상반기 이 책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JLPT N4를 꼭 취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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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나의 두 번째 교과서
EBS 제작팀 기획, 정우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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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쓴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체크카페 #체크카페리뷰단 #신간 #추천도서 #미술 #예술




박수근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가장 한국적이고 서민적인 화가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바로 <빨래터>이다. 아낙네들이 만들어 내는 소박한 일상의 풍경을 독특한 질감으로 잘 표현해낸 작품이다. 그가 서민의 삶을 주로 그린 이유는 사람들을 대하는 따뜻한 심성과 공감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53 p /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저는 학창 시절 미술 이론 시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미술 시간에 선생님이 평소엔 실기 수업을 하고, 시험 날짜가 임박하면 이론 수업을 몇 시간 했는데요. 미술 이론 내용이 딱딱하고 재미가 없어서 억지로 공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도 미술에 대해 딱히 관심이 크게 없고, 굳이 시간을 내서 미술관에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을 읽고 나서 제가 그동안 얼마나 미술에 대해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렵고 따분하게만 생각했던 미술 이론이 사실은 미술의 전부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는데요. 저에게 미술에 대해 많은 깨달음을 준 이 책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담아 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은 정말 미술을 다시 만나게 만드는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미술을 그저 이론과 실기가 합쳐진, 어려운 과목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미술을 어려운 사조, 이론을 들어 설명하지 않습니다. 미술을 통해 진정한 예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책입니다. 전공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말들을 들먹여가며 쓴 현학적인 미술책이 아닌, 미술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책과 같은 미술책입니다. 아무리 미술을 화려하고 복잡한 설명으로 포장한다고 해도, 결국 화가의 손을 거치지 않은 미술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는 미술이 존재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되는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중섭, 모딜리아니, 박수근, 고흐, 모네, 르누아르, 클림트, 실레, 모지스, 루소, 젠틸레스키, 수잔 발라동, 프리다 칼로, 칸딘스키, 클레, 뭉크, 키르히너, 로댕, 클로델, 다빈치, 미켈란젤로의 이야기가 마치 한 편의 흥미진진한 소설처럼 펼쳐집니다.




저는 그동안 화가에 대해 큰 관심을 둔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화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서는 미술 작품 역시 이해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가는 어떠한 화풍을 의식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결국 자신의 마음을 그림에 담아냅니다. 따라서 화가의 일생을 잘 알고 있다면 그림을 이해하는 게 쉬워집니다. 그런데 저는 이 사실을 지금껏 알지 못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미술 교육을 받을 때 화가에 대해 공부하는 일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때 이렇게 흥미진진한 화가의 일생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지금쯤 미술관에 가는 게 취미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화가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예술가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라고 해서 일반인들과 완전히 차별화된 삶을 살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도 일반인처럼 실패, 좌절, 우울, 실연을 겪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깊었던 화가는 프리다 칼로입니다. 프리다 칼로는 6살에 척추성 소아마비를 앓아 9개월간 병상에 누워 지내는 동안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가 짧아졌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공부해서 멕시코 국립 예비학교에 입학했는데요.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불운한 사고로 인해 의사의 꿈을 접고 화가가 된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처지에 좌절하고 세상을 탓하는 데 시간을 써버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프리다 칼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노력해서 멋진 그림들을 그려냈으니까요. 이러한 이야기를 알고나서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보니 확실히 느껴지는 게 이전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월 16일까지 <프리다 칼로 레플리카전>이 열리는데, 꼭 한 번 가볼 예정입니다.


이 책은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푹 빠져서 읽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화가들의 일생을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화가의 작품을 찾아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림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게 미술 공부가 아니라, 미술 작품을 감상하며 인생을 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미술이라는 멋진 예술이 줄 수 있는 기쁨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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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스 드빌레르의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 - 일상 언어에 숨어 있는 ‘왜’를 찾아 위대한 철학자들과 나누는 내밀한 위로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김태권 그림, 이정은 옮김 / 리코멘드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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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철학의위로 #인문학 #신간 #추천도서




사람은 사랑하는 일이 유용하다는 이유로 사랑하지 않는다. 이익을 위해 불의에 저항하지 않으며, 타인을 제압하려고 철학을 공부하지 않는다. 또한 단순한 쾌감을 위해 진리를 추구하지도 않는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에 대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


85 p <로랑스 드빌레르의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






학부와 대학원에서 철학 공부를 할 때 재미있고 흥미로운 과목도 많았지만, 도무지 이런 것을 왜 배우나 싶을 정도로 난해한 과목도 있었습니다. 후자의 과목에 질려서인지 저는 철학을 평생 공부할 마음을 갖지 못했고 결국 철학에 흥미를 잃고 말았는데요. 대학원 수업에서는 독일어 원서로 수업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너무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그후로 철학책이라면 일부러 거리를 두고 살았는데, 최근 <로랑스 드빌레르의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를 읽으며 오랜만에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제가 진정 철학 공부를 통해 얻고 싶어했던 것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플라톤, 니체, 쇼펜하우어, 사르트르, 칸트, 아리스토텔레스, 하이데거의 철학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철학을 강단 철학처럼 어렵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풀이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철학이 현실과 괴리된 상아탑 안의 학자들만 연구하는 무엇이라는 것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 평범한 사람들의 고민거리 속에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 것인지, 왜 현대인들은 언제나 바쁜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알기 쉽게 철학자들의 중요한 이론들을 연결시켜서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쓴 로랑스 드빌레르 작가님은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에서 데카르트를 전공하고 철학을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분입니다. 강단 철학자가 아닌, 대중들에게 철학의 유용성을 알려주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철학자여서 그런지 확실히 글이 좋습니다. 현학적이지 않고 읽기에 편합니다. 그러면서도 철학자들의 핵심적인 이론은 모두 들어 있습니다. 놀라운 책입니다.




지그문트 바우만, 세네카, 라이프니츠, 코르넬리우스, 샤를 페기, 몽테뉴 등의 글들도 인용이 되어 있거나 주요 사상이 소개되어 있어 인문학에 대한 지식이 쑥 늘어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괜히 주눅들기 쉬운 인물들이지만, 에세이처럼 쉽게 읽히는 책에 등장하니 친근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두껍고 어려운 철학책에서 이러한 이름들을 만났더라면 거부감이 들었을 것입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했을 법한 문제들을, 평범한 사람보다는 조금 더 깊은 사고방식을 가진 철학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으니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이지만, 서른 살, 마흔 살 더 나아가 여든 살의 독자가 읽어도 와닿는 부분이 많고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따분한 철학책보다 현실과 밀접한 철학책을 찾는 교양있는 독자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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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 1 - 달콤상큼 한 스푼의 마법 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 1
노무라 미즈키 지음, 이은혜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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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북유럽 #이야기를파는양과자점달과나 #장편소설 #소설추천 #신간 #알토북스


용기 내서 나아가지 못하면 자신만 손해일 뿐이다.

이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건 전부 요시히사 덕분이다. 달고 장미의 마법 덕분이기도 하고.

<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 - 139 p






달콤하고 맛있는 디저트같은 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노무라 미즈키 작가님의 신작 장편소설 <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입니다. 소설 표지도 마치 베이킹 책처럼 케이크 그림이 중앙에 있어서 보기만 해도 달콤합니다. 책 표지뿐 아니라, 내용도 달콤해서 읽는 내내 무척 행복했습니다. 바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마음의 여유도 없고 그저 피곤하기만 했는데,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며 힐링을 했습니다. 역시 정신적인 허기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로 채우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쓴 노무라 미즈키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디저트 사진이 정말 많습니다. 작가님이 디저트를 좋아해서 인스타그램에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계시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소설에도 다양한 디저트들이 등장합니다. 단순히 이름만 나오는 게 아니라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든 디저트인지 설명이 나오고 있어서 읽는 동안 입안에 군침이 돌 정도였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맛있는 디저트들이 머릿속에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가령 16쪽에는 점원이 손님에게 케이크를 설명하는 부분이 나오는데요. "보름달을 표현한 이 케이크는 '위크엔드'라고 합니다. 촉촉하게 구운 소박한 버터케이크를 '글라스 아 로'라는 새콤달콤한 레몬 풍미의 얇은 설탕 옷으로 고팅했죠.'라고 이야기해줍니다. 베이킹 과정을 잘 모르는 저도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이니, 실제 베이킹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이 소설에 나오는 특이한 디저트들이 흥미로울 듯합니다.




이 소설은 장편소설이기는 하지만, 일곱 가지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사람들의 대단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 독자들과 전혀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저의 이야기같기도 하고, 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같기도 해서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많았습니다. 저마다의 사연과 상처를 지닌 인물들은 어떠한 계기를 통해 주택가 사이 자리 잡은 양과자점 '달과 나'로 가게 되는데요. 이 양과자점은 무척 특별한 곳입니다. 멋진 스토리텔러와 아름다운 파티시에가 있는 곳이거든요. 그리고 이들이 선보이는 디저트는 손님의 상처를 사르르 녹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일본 작가의 소설임에도 마치 저의 이웃들을, 그리고 저 자신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 놀라웠습니다. 정말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대단히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거나 어려운 내용이 담긴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았습니다. 종이책보다 웹소설을 선호하는 분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한 스푼의 마법이 들어간 디저트 이야기인 <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에는 직장인, 주부, 고등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누가 읽어도 흥미롭고 쉽게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이웃, 가족, 자신의 이야기이거든요.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할 상처 때문에 마음이 괴로운 분들께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상처받은 내면이 자신도 모르게 이 따뜻한 소설 한 권으로 치유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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